태광산업대한화섬, 일방적인 정리해고 통보 속에
경총과 태광사측, 경찰병력투입 요청 !
노사관계를 파국으로 몰고가는 경총과 태광산업의 한심한 작태를
노동자의 이름으로 반드시 응징할 것이다 !


1. 태광산업 사측이 어제 노조와의 협의 없는 정리해고 통보를 일방적으로 강행했고, 경총은 효성과 여천NCC에 경찰병력 투입을 요청한 데 이어 또다시 파업 중인 태광산업대한화섬에도 경찰병력을 투입할 요청했다. 화학섬유연맹은 사측이 일방적으로 강행한 정리해고 대상자 통보 철회와 노조와의 성실한 대화를 요구하며, 경총의 정신 못차린 경찰병력 투입 헛소리를 강력히 비판한다.

2. 태광산업 사측은 어제(8/28) 노동조합의 반발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정리해고 대상자 412명을 개별통보했다. 이는 노조가 제안한 4조 3교대 전환 등의 고용을 보장할 수 있는 대안을 완전히 무시하고 자본가의 입장에서 자본의 논리만을 강요한, 모든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철저히 짓밟는 극악무도한 살인행위에 다름 아니다.

3. 우리 연맹은 그동안 계속해서 노조를 완전히 배제한 태광산업의 정리해고 계획을 비판해왔다. 화학섬유연맹은, 50년 흑자기업에서 단순히 앞으로 어려워질 것이기 때문에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것과 그 구조조정이 일방적으로 노동자들만을 희생양으로 삼아 감원의 형식으로 이루어지는 것을 반대해온 것이다. 또한 화섬산업의 업종구조조정의 바탕에는 노동자의 고용 및 근로조건의 보장과 노사합의를 통한 올바른 방향의 구조혁신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을 줄기차게 주장해왔다. 그러나 태광산업은 이러한 노동자들의 바램과 합리적인 대안을 무시하고 정리해고 통보를 강행했으며, 화섬산업의 전반적인 어려움을 무조건 노동자들에게 떠넘기는 천박하고 치졸한 자본가 정신을 그대로 드러냈다.

4. 경총은 태광산업 사측의 명분 없는 정리해고 통보와 노조 와해 음모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어제 '태광산업 상황에 대한 의견발표'라는 일방적으로 노조를 매도하는 성명서를 내고 태광산업에 경찰병력을 투입할 것을 요청했다. 경총의 성명서에는 정부가 경찰병력을 투입해야 하는 이유로서 △급격한 손실 확대 △기업이미지 훼손 △울산공단지역에 부정적 파급효과 등을 들고 있다. 우리는 경총의 심각한 이기주의와 자본가논리에 대해 강력한 비판을 제기하는 바이다. 기업이미지가 과연 노동자들의 생존권에 우선할 수 있는가? 회사 이미지 살리자고 회사를 일구어 온 노동자들의 절박함을 외면해도 되는 것인가? 이 세상의 어떤 이유도 노동자들의 생존권투쟁을 가로막을 수는 없다. 처음부터 '인간'이 아닌 '경제'만이 지배하는 저들의 사고방식, 노동자들은 경제논리에서 하나의 소모품에 지나지 않는다는 천박한 자본가 정신이 지금의 한국사회를 이 꼴로 만든 것이다.

5. 경총은 태광산업 사측이 '조업정상화를 위하여 부단히 노력'했지만 노조가 사태해결에 전혀 의지를 보이지 않다고 비난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 길거리로 나앉게 생긴 노동자들이 파업을 하고 있는 마당에 사측이 일방적으로 실시한 '한마음 전진대회' '연수교육' '조직활성화교육' 따위가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사측이 진정으로 사태해결을 원한다면 이따위 쓸데없는 짓거리를 하기 전에 노동자들이 왜 파업을 하는가를 먼저 꼼꼼히 살피고 고용안정 등의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

6. 경총과 태광산업 사측은 경제논리만을 앞세우며 노동자들에게 파업을 중단하라고 윽박지르고 있다. 자신들의 기업을 일궈준 노동자들이 살아야겠다고, 생존권을 지키겠다고 투쟁하는 꼴을 절대로 보아줄 수 없다는 것이다. 땀흘려 회사를 일군 노동자는 이제와서 '팽' 당해서 죽을 수는 없다고 파업을 하고, 그 노동자들의 피와 땀으로 일구어진 회사는 파업하면 회사 이미지 손상된다고 경찰병력을 불러 그 파업을 진압하려는 참으로 웃지 못할 세상을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7. 효성사태가 왜 여기까지 왔는가? 효성에 투입된 경찰병력은 사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기는커녕 사태를 더욱 꼬이게 만들었으며 경찰병력 투입의 뒷면에는 경총 등 경제단체의 협박과 사주가 있었다. 그런데도 경총은 태광산업에 경찰을 투입하지 않는 것은 노사문제에 대한 정부의 대처방안에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또다시 경찰병력을 투입하라고 정부를 협박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 정부가 효성의 경우처럼 경제단체의 협박에 못이겨 또다시 경찰에 의존해 태광산업대한화섬 노동자들을 공장에서 몰아낸다면 사태는 효성보다 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다. 특히 태광산업대한화섬의 파업은 화섬업종 구조조정이라는 근본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각 화섬사노조들을 중심으로 한 노동계의 강력한 연대투쟁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밝히는 바이다.

8. 태광산업 사측의 정리해고 통보와, 자본가들의 집단인 경총의 일고의 가치도 없는 경찰병력투입 요청은 노동자의 이름으로 심판 받아야 마땅하다. 태광산업대한화섬노조 조합원들은 사측이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놓을 때까지 결코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며 우리 화학섬유연맹은 노동자들의 정당한 생존권 투쟁을 끝까지 함께 할 것이다. 태광산업은 당장 정리해고 통보를 철회하고 조합원들의 고용을 보장해야 하며, 경총은 경찰병력 투입 요청이라는 헛소리를 중단해야 한다. 그것만이 노사관계의 완전 파국을 면할 수 있는 길이며, 태광산업과 경총이 변화하지 않는다면 절박한 생존의 위기에 처한 노동자들의 강력한 투쟁을 결코 막을 수 없다는 것을 경고하는 바이다.

2001년 8월 29일 전국민주화학섬유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화/학/섬/유/노/동/조/합/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