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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차별 . 성차별 사건에 관한 민주노총 입장

 

 

민주노총은 작년 6월 어느 후원주점에서 있었던 사건에 대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본 사건을 “나이차별・성차별적 폭력행위”로 규정하였습니다. 이에 나이차별 . 성차별적 행위를 지양하는 조직으로 거듭나고자 토론회를 배치하고, 기관지 『노동과 세계』에 청소년 운동과 성소수자 운동, 장애인 운동 등에 대한 기고문을 실어 우리 조합원들의 다양한 영역의 운동에 대한 이해와 감수성을 높이고자 합니다.

 

본 사건의 피해자는 사건 발생 이후 긴 기간 동안 끊임없이 자신의 경험을 반추하고, 신상의 공개, 이후 활동의 방향, 타인의 시선까지 모든 것들을 점검 해 본 후, 민주노총에 신고하였습니다. 민주노총은 피해자의 용기 있는 신고에 감사를 표하며, 우리 조직이 좀 더 구체적인 평등을 실천하고 차별받는 사회적 소수자들과 연대하는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약속을 드립니다.

 

우리 민주노총은 강령과 기본과제를 통해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천명하였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나이, 성별 및 성정체성, 인종, 장애/비장애 여부에 따라 우리 스스로를 구분 짓고 차별하는 문제가 심각합니다. 특히 연령대가 낮은 사람들에게 “나이가 어린데 대단하다”라며 미성숙한 존재로서 활동한다는 것을 강조하며 차별하는 행위는 투쟁의 현장에 찾아오는 청소년 활동가들에게 많은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저지르는 잘못이기도 합니다.

 

민주노총은 나이가 적다고 무조건 반말로 하대하는 행위, 청소년 활동가를 무책임하거나 미성숙한 존재로 무시하는 행위에 대해 “유교 문화의 예의범절”로 포장하지 않고 동지적 관계, 평등 사회 만들기에 걸림돌이 되는 행위로 규정하고 일소하고자 합니다.

 

민주노총은 또한 성폭력 사건이 벌어졌을 때 이를 가해자와 피해자 개인의 문제가 아닌 조직 문화의 문제로 받아들이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여러 활동을 가져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노총의 고위간부가 나이차별․성차별적 발언을 하였다는 현장에서의 피해자 문제제기에 대해 즉각적으로 사과를 하지 않고 오히려 “성폭력 사건으로 문제제기 하는 것 아니냐”며 문제를 희화화 한 것은, 민주노총이 가야할 길이 아직 멀다는 것을 보여주며 피해자 동지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민주노총은 성폭력 사건 피해자들의 고통들을 줄 세우고 사건의 경중을 따지던 조직의 악습을 답습하지 않겠습니다. 성폭력이냐 아니냐라는 소모적인 논쟁을 넘어 ‘문제가 되는 상황’을 여성주의적 언어로 해석하고 민주노총이, 그리고 우리 조합원이 변화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 노력의 첫발로 우리 조합원들이 생활 속에서 마주치는 사건들에서 가해 행위를 중단시키고 피해자의 고통에 함께하는 감수성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 및 토론의 장을 배치할 것입니다. 『노동과 세계』에 3차례 실릴 다양한 운동들에 대한 기고글과 이후 토론회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다시 한 번 피해자 동지께 사과드리며 앞으로 이와 같은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대한의 사전 조치들을 2014년 사업 계획 속에 배치하도록 하겠습니다.

 

2014. 3. 10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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