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천NCC노조 조합원 긴급동원…파업 돌입

"2000년 단협 보충협약 성실이행" 촉구

여수산단내 여천NCC노조가 16일 오전 8시부터 조합원 긴급동원령을 내리고 파업에 들어가 임금협상 시기와 맞물려 여수산단 전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오전 10시부터 여수공장 본관 앞 잔디구장에서 조합원 600여명이 모인 가운데 투쟁결의대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노조 천중근 위원장은 "회사가 노사간의 관계를 평화가 아닌 갈등으로 이끌고 있다"며 노조와의 보충협약을 성실히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노조는 현재 식당을 비롯한 일부공정 시설 입구와 정문을 대향 트럭 등으로 막아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회사는 직장폐쇄 없이 공정구역 등 일부시설들에 대해 폐쇄공고를 냈다. 현재 회사는 노조 이길로 수석부위원장 등 상집간부 11명을 업무방해 혐의고 로발했고 노조도 이상철 부사장 등 8명의 회사관계자들을 부당노동행위로 고발한 상태로 양쪽의 감정의 골도 깊어가고 있다.
한편, 파업 전날인 15일에는 노조 지지방문을 시도하던 화학섬유연맹 관계자들의 출입을 회사쪽이 저지, 정문에서 실랑이가 벌어지는 등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또 이날 오후에는 '상집간부 인사위원회 회부 규탄대회'를 열고 규찰대, 정당방위대, 비대위 소속 조합원 300여명이 노조사무실에서 철야농성에 돌입했다. 노조는 회사쪽이 노조 전용전화선도 차단했다며 회사쪽의 행위가 도저히 용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여천NCC는 지난해 8월, 2000년 단체교섭에서 회사쪽이 성과급 및 직급·임금 문제 해결을 위해 2000년 10월말까지 보충협약을 갖기로 해 4차례 이상 교섭을 가졌으나, 양쪽의 입장차로 타결을 보지 못해 노조는 지난 2월 쟁의결의 찬반투표에 이어 4월 28일에는 쟁의행위 신고를 했다. 그러나 노조는 이번 파업이 "대림-한화 빅딜 이후 경영체계가 잡혀있지 않고 노조를 파트너 쉽으로 인정하지 못하는 경영태도에 근본원인이 Dt다"고 밟히고 있다.

<인터뷰> 여천NCC노조 천중근 위원장

"빅딜이후 노조와 파트너쉽 형성 안돼 노조 무시하는 경향 커"

- 회사를 부당노동행위로 고발하였다는데 무엇 때문인가?
= 지난 5월 13일∼14일에 걸쳐 수 차례 노조의 정당한 행위를 방해했다. 노조 깃발을 절취했고 조합원들을 개별적으로 회유, 협박했다.

- 회사가 이전과 다르게 강경한 태도로 노조를 상대한다고 하는데 이유는 무엇으로 보는가?
= 예봉을 꺾겠다는 의도로 본다. 올들어 여수산단내 화학섬유업계 노조들간의 연대 틀이 형성돼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본격적인 임금교섭을 앞드고 여수산단에 미칠 영향을 우려한 것 같다.

- 일부에서는 한화와의 빅딜이후 구조조정이 아직도 진행중이라는 말들을 하는데 어떤 이유에서인가?
= 이번 사태는 한화와 대림간의 이질적인 경영의 문제에서 야기되었다. 각각의 그룹차원에서 노조를 상대할 때 정확한 정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고 본다. 양사가 신설법인을 설립했으면 신설법인은 그에 따른 경영이념을 가져야 하는데 양사 눈치보기로 일관하고 있다. 특히 노조와 파트너쉽에 형성되지 않아 노조를 무시하는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