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매일노동뉴스 2001년 05월 24일 08시

효성노조, 파업찬반투표 위한 총회 중단…"회사 방해 심각"

─ 23일 울산 등 3공장 간부파업 등 투쟁 수위 높여 ─

울산의 효성노조(위원장 박현정) 쟁의대책위원회는 "회사의 방해로 인해 정상적으로 진행하기 어렵다"며 파업찬반투표를 위한 총회를 22일 중단하고, 23일 울산 등 3공장 간부파업을 시작으로 투쟁 수위를 높여갈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일주일간의 총회기간 내내 회사의 조합원 투표방해가 상식적인 수준을 넘어서 조합원들의 정상적인 총회 참여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며 "총회중단 상황을 회사의 민주노조 파괴공작에 의한 비상상황으로 규정하고 총력투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진행된 총회기간 동안 효성 언양공장은 기계 가동률을 20% 수준으로 떨어뜨리고 약 200여명의 조합원들을 총회 7일 동안 연월차, 기타 휴가를 통해 출근시키지 않는 등의 방해를 했다고 한다. 또 안양공장에서는 투표하는 곳에 회사 관리자들이 몰려있고 현장 출입문을 쇠창살로 잠그는 경우도 있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언양공장 회사쪽 관계자는 "휴가는 근로자들이 미리 요구했을 때 승인하는 것"이라며 "경영, 판매, 제고 등 회사 형편을 놓고 판단해 휴가 인원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특정한 기간에 200여명 가까이 휴가를 내준 것에 대해 "흔하지 않는 일"이라고 답했다. 이 기간 동안 언양공장 가동률은 최저 24%까지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화학섬유울산본부는 지난 22일 비상 대표자회의를 갖고 "화섬사 구조조정에 대한 총력투쟁의 의지로 단사별 임시대의원대회를 소집해 화섬사 공권력 투입 등이 진행될 경우 즉각 연대파업에 돌입할 것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태광산업대한화섬노조 등 3개 노조가 오는 25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