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민주화학섬유노동조합연맹 코오롱 노동조합 ]

수 신 언론사(신문사 및 방송사) / 언론사 노동, 사회부 및 산업부 기자
제 목 (코오롱 정리해고철회 투쟁 503일, 청와대 인근 50미터 크레인 고공농성 4일차)
코오롱그룹 이웅렬회장의 부당노동행위 처벌과 정리해고 철회없이
“크레인 고공 단식농성”에 대한 정부와 검찰의 공권력 투입은 더 큰 화를 부를뿐이다.
담 당 화학섬유연맹 교육선전실장 유영구 ( 02-2632-4754 / 019-9180-7879 )


< 2006. 5. 29일 : 화학섬유연맹 보도자료 >


코오롱노조 정리해고자들과 정부와의 대치, 코오롱그룹 이웅렬회장만이 한 껏 즐기고 있다.

- 정부와 검찰은 공권력투입과 무력 진압 이전에, 코오롱에 대한 책임과 처벌을 우선하라! -



1. 화학섬유연맹 산하 코오롱노동조합과 정리해고자들이 청와대 인근 50m 고공 크레인 농성에 돌입한지 4일째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3명의 농성단은 현재 악천후의 조건속에서 고공농성을 전개하며 지난 5월22일(월)부터 진행된 집단단식농성으로 5일차 만에 고공농성에 돌입하여 심신이 지친 상태입니다. 그러나 코오롱노조 3농성단은 “코오롱의 부당노동행위와 노조탄압 책임자 처벌과 정리해고 철회 및 복직 실현”이라는 너무나 소박한 요구를 내걸고 구속과 목숨을 내건 전쟁과 같은 투쟁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2. 현 시점에서 코오롱그룹 이웅렬회장과 정부, 검찰에 우리의 요구를 전 하고자 합니다.
코오롱의 부당노동행위 책임자 처벌과 정리해고 철회의 진정한 주범은 코오롱그룹 이웅렬회장으로 그가 먼저 모든 책임을 지고 얽히고 설킨 코오롱 사태를 해결해야 합니다. 코오롱그룹 이웅렬회장의 책임을 먼저 묻지 않는 상태에서 코오롱노조 크레인 농성단에 대한 공권력투입과 무력 진압을 정부와 검찰이 먼저 강행한다면 더 큰 화와 저항에 부딪히고 말 것입니다. 아마도 지금 코오롱그룹 이웅렬회장이 코오롱노조와 검․경의 대치에 대해 혼자서만 웃고 즐기며 희희락락하지 않을지 심히 우려스럽습니다.

3. 다시한번 강조하건데 코오롱노조 크레인 농성단이 청와대 인근 크레인 고공농성에 돌입한 것은 정부에 대한 항의와 규탄이 아닌, 코오롱 사태에 대한 정부와 검찰의 책임있는 해결 자세를 호소하고자 결행된 힘 없는 노동자들의 마지막 행동이었다는 것입니다.
코오롱노조 크레인 고공농성이 4일째로 접어드는 지금까지 코오롱그룹 회사측 관계자들은 농성장에 “어느 한 놈 코빼기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부당노동행위와 노조탄압, 부당한 정리해고를 자행한 진짜 범죄자 코오롱그룹은 지금 정부와 검찰이 크레인 고공농성을 무력으로 진압되는 시간만을 기다리며, “축포를 터 트리고 축배를 들 파티를 준비”하는데 골몰하고 있을 것입니다.

4. 우리는 정부와 검찰, 코오롱그룹 이웅렬회장에게 분명하게 촉구합니다.
“부당노동행위 책임자 처벌과 정리해고 철회 및 복직”이라는 코오롱 노동자들의 소박한 요구를 즉각 수용하라는 것입니다. 만약 코오롱 노동자들의 진정어린 요구를 거부한체 모르쇠와 막가파식 노동탄압이 지속되고, 공권력투입을 통한 무력 진압에만 의존하여 현 상황을 수습하려 한다면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불행한 사태와 더 큰 화를 불러오게 될 것임을 강력하게 경고합니다.

5. 코오롱 노동자들의 마음과 몸을 어루만져줄 정부와 이웅렬회장의 결단을 다시한번 촉구합니다.
“정리해고 철회와 복직”이 실현된다면 기간의 과정에서 발생했던 노사간 대립과 갈등, 극한적 대치 상황은 일거에 해결될 수 있을 것입니다. 8개월의 시간이 흘렀으나 부당노동행위는 물론이요, 강요죄 및 업무방해, 업무상 배임과 배임증재, 배임수재와 위증죄 등 혐의를 가진 20여명의 고소인 중 깃털에 불과한 공장 인사팀장 한 명만이 구속된 상황입니다. 그러나 연맹과 코오롱노조는 3명의 구속자와 1명의 수배자가 발생하는 등 정상적인 법치국가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사법권의 폭거마저 노동자들의 숨통을 죄여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코오롱 사태의 진정한 책임자이자 황제인 코오롱그룹 이웅렬회장은 “왜! 아무런 책임도 의무”도 하지 않는단 말입니까?

6. 연맹과 코오롱노조는 청와대 인근 크레인 고공농성 4일째를 맞이하여 향후 전개될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공권력투입 등이 진행된다면 어떠한 극한적 투쟁도 마다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극한 투쟁을 원하지 않습니다. 우리도 똑 같은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국가적 중대사라는 5.31 지방선거와 6월의 월드컵의 그늘에 가려 신음하는 코오롱 노동자들의 삶, 500여일 동안 ‘복직의 꿈’ 하나로 싸워온 그들은 더 이상 삶의 의미를 찻을수 없습니다. 그래서 코오롱그룹 이웅렬회장과 정부, 검찰이 우리에게 극한 투쟁을 요구한다면 절대로 마다하지 않을 각오와 결의를 다지고 있습니다.
우리의 몸과 마음이 증오로 가득한 상황에서 물리력을 통한 강제 진압은 증오를 누그러트리는 것이 아니라 증오를 폭발시키고야 말 것입니다. 그 증오의 폭발은 곧 코오롱그룹 이웅렬회장에게 향할 수밖에 없음을 직시해야 합니다.


몇 칠전 어느 신문에 보도된 “요즘 장기화되는 노사대립 상황 전개를 지켜보며 마치 박정희정권 말기인 1979년 YH 노동자들의 모습을 떠 올리게 된다”는 사설을 접하며, 과연 코오롱그룹 이웅렬회장과 정부, 검찰은 코오롱노조 정리해고자들의 투쟁에서 무엇을 떠 올리고 있을지 묻지 않을수 없습니다.


* 기자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취재를 진심으로 요청드립니다.


2006년 5월 29일
전국민주화학섬유노동조합연맹
코오롱 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