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명서 ]
LG정유 노동조합 현장복귀 선언에 대한
화학섬유연맹의 지지와 연대 선언


자랑스러운 LG정유 조합원 동지들이 파업 20일차만에 현장 복귀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정부와 자본의 무차별적인 탄압과 전면 공격의 굴레를 뚫고 건재한 조직대오를 유지하며 20여일동안 전국 산개투쟁과 여수, 광주 집중투쟁, 2차례에 걸친 서울 상경투쟁을 힘차게 전개해왔던 LG정유 조합원 동지들이 8월6일(금) 노동자의 피와 땀이 배인 현장으로 복귀하게 되었습니다.

화학섬유연맹 지도부와 LG정유 노동조합 지도부가 참석한 8월6일(금) 17:00 단국대학교 학생회관에서 수 많은 언론사의 뜨거운 관심속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현장복귀를 선언한 LG정유 조합원들은 또다른 투쟁과 노동조합의 안정적 발전을 유지하기 위해 아픈 마음을 부여잡고 조직적 판단에서 현장복귀를 선언하게 되었습니다.
38년의 침묵을 깨고 총파업투쟁에 나섰던 진짜노동자 LG정유 조합원들은 이제 또다른 과제와 염원을 안고 힘차게 진군할 것입니다.

LG정유 노동조합은 현장복귀를 선언하며 정부와 화사측에 몇 가지 중요한 요구를 밝혔습니다.

노동3권을 근본적으로 박탈하고 노사관계를 파행으로 몰고가는 악법중에 악법 직권중재를 철폐하기 위한 힘찬 투쟁의 결의를 밝혔습니다. 또한 우리의 정든 일터를 부당하게 공권력 투입과 진주로 더럽히고 있는 상황에서 공권력은 즉각 철수되어야 하며, 이번 총파업 투쟁으로 인한 모든 인사상의 불이익과 민형사상, 손해배상가압류 등에 대한 책임은 조합원이 아닌 위원장이 감당할 것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비정규직 차별철폐와 정규직화, 지역사회발전기금 출연, 노동시간단축을 통한 일자리 확충 등의 과제는 복귀후 노사간 자율과 성실 교섭으로 해결해 나간다는 방침을 확인하였습니다. LG정유 조합원들이 산개투쟁과 파업투쟁으로 쟁취하고자 했던 요구는 기업과 노동자가 당연히 책임져야 할 도덕적, 사회적 책임이자 역할이기에 너무나 정당한 목표였다는 점을 재확인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제 모든 공은 LG-Caltex정유 회사측에 넘어갔습니다.

많은 안타까움과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현장으로 복귀하는 LG정유 조합원들의 충정을 회사측이 진실과 화합으로 수용하기를 간곡히 요구합니다. 이 길만이 회사와 노동조합이 상생할 수 있는 길이요, 미래의 발전을 보장받을수 있는 길임을 분명히 밝히고자 합니다.

회사측에 다시한번 요구합니다.

LG정유 노사관계의 새로운 출발과 전향적인 노사관 정립을 위한 회사측의 성실한 노력을 촉구합니다.

회사측이 또다시 지배개입과 단체협약 불이행, 부당노동행위 등을 자행한다면 노사관계는 파행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또한 복귀-미복귀자에 대한 인사상의 불이익과 차별대우 등 현장의 갈등을 유발한다면 LG정유 노동조합의 문제를 넘어 연맹과 민주노총, 민주노동당과 함께 연대하여 강력히 투쟁해 나갈 것입니다.

화학섬유연맹 3만 조합원은 십 년만에 찻아온 살인적인 삼복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20여일 동안 한치의 흔들림도 없이 산개, 총파업투쟁을 전개해 온 LG정유 조합원들에게 다시한번 뜨거운 동지애와 경의의 찬사를 보내드리고자 합니다.
또한 어린 자녀들을 옆에 껴 안은체 회사측과 경찰의 살인적인 탄압에 전혀 굴하지 않았던 자랑스러운 가족들.... 남편과 가정을 지키기 위한 일념 하나로 험난한 역경을 당차게 이겨내고 있는 300여명의 '가족대책위' 여러분이 우리와 함께 해오고 있기에 우리는 승리를 확신하고 있습니다. 가.대.위 여러분이 있는한 우리는 결코 물러서거나 패배하지 않을 것입니다.

LG정유 조합원들의 너무나 정당한 요구, 굳건한 노동조합의 사수가 반드시 지켜지도록 연맹은 조직역량을 다한 지원과 연대를 결코 놓지 않을 것입니다. 이제 LG정유 조합원들의 또다른 투쟁은 결코 혼 자만의 외로운 투쟁으로 남겨지지 않을 것입니다.
연맹은 민주노총, 민주노동당과 함께 LG정유 조합원들의 과제와 염원을 끝가지 책임져 나갈 것입니다. 너무나 자랑스러웠던 LG정유 조합원들의 총파업투쟁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끝으로 연맹은 LG정유 조합원들의 자랑스러움에 3만 조합원을 대표하여 경의의 인사를 드립니다.

산개투쟁 과정에서 사경을 헤매야 했던 조합원, 인대가 끊어지고 상처가 곪아터지는 아픔속에서도 투쟁을 끈을 놓지 않았던 조합원, 사측의 온갖 위협과 협박속에 주눅들어 남편과 자식을 찾아해매이던 가족을 부둥껴안고 힘내라며 위로하던 조합원.....
이들의 고통과 보람, 의지와 결의가 있었기에 연맹은 LG정유 노동조합의 건재함을 무너지지 않는 민주노조의 상징으로 세워나갈 것임을 엄숙히 선언합니다.




2004. 8. 6

전국민주화학섬유노동조합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