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5. 10일 : 화학섬유산업노조 성명서>

시멘트업계 세계 1위 다국적 기업, 라파즈한라의 노동탄압을 규탄한다.
- 라파즈는 노조탄압의 까르프, 비정규노동자 양산 현대자동차를 뒤쫓아 가려 하는가? -



프랑스 다국적기업이자 시멘트업계 전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라파즈한라에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노동탄압과 비정규노동자 양산 정책은 사회적 상식의 도를 넘어서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무참히 짖밟고 있다.

라파즈는 건설자재 분야에서 세계 1등이라는 선도 기업이며 시멘트, 골재, 콘크리트, 석고 등 4가지 사업 분야에서 세계 제일의 위치를 점하고 있으며 전 세계 75개국에서 7만 7천명의 종업원을 거느리고 있는 세계 유수의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에 위치한 라파즈한라는 imf 당시 한라시멘트를 인수하고 2002년 대대적인 아웃소싱을 단행하여 현재 20여개에 달하는 하청업체에서 노동자 1천여명이 생존권의 끈을 이어가고 있다. 바로 그 곳 라파즈한라는 정규직이던 노동자들을 하루아침에 비정규직으로 전락시키며 노동자들을 이윤창출의 노예로 만들고 말았다.

더욱이 라파즈의 한국 공장인 라파즈한라에서는 노동탄압과 비정규 노동자 양산에서도 1등을 추구하는 부도덕한 탄압 행위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측면에서 우리 화학섬유산업노조는 강력한 항의와 규탄의 뜻을 전하고자 한다.

라파즈한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노동탄압의 실상은 마치 70-80년대 군사독재시절 산업화와 근대화라는 이름으로 노동자를 착취하던 그 당시를 연상시키기에 충분하다.

라파즈한라 내 사내하청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들은 시급 3,000원의 저임금과 월 평균 150-200시간의 장시간노동이라는 70년대의 열악한 임금과 근로조건속에서 참담한 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게 참담한 노동현실속에서 사내하청 노동자들은 지난 3월7일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화학섬유산업노조에 가입하며 자신들의 생존권을 지키고자 하였으나, 노조를 결성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인권유린에 다름아닌 구조조정과 노동탄압을 자행하여 왔다.

노조를 결성하고 정당한 생존권적 요구를 하였다는 이유만으로 노조 간부와의 근로계약을 해지하고, 라파즈한라 볺사가 직접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등 노조탄압에 광분하고 있다. 또한 노동조합 자체를 무력화시키기 위하여 미조직된 사내하청 업체들에게 장비분할과 인원 재배치 등 구조조정을 자행하였고, 이를 본사가 직접 진두진휘하고 있다. 노조 파괴를 위한 공작에도 불구하고 조합원들이 강제적인 사직서 작성 강요를 거부하자 급기야는 3월31일자로 폐업신고를 하고,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짖밟는 계약해지 마저도 개인별 휴대폰 문자메세지로 보내는 반 인권적 행위를 서슴없이 자행하였다.

라파즈한라 본사는 한 술 더떠서 “노조를 탈퇴하고 사직서를 쓰면 다른 하청업체에 취업시켜주겠다”며 급기야 노조를 결성한 우진산업의 일방적 폐업을 자행하는 등 오직 노동조합 깨트리기에만 혈안이 되고 있다.

이것이 전 세계 1등 기업이라는 라파즈그룹의 실체인가?
1등 기업의 명성을 노조탄압과 비정규 노동자 양산에서도 똑 같이 얻고 싶다는 말인가?

화학섬유산업노조와 우진산업지회는 라파즈한라의 노조 파괴 음모에 결코 굴하지 않을 것이다. 지난 4월5일부터 ‘노조탄압 중지와 고용보장’을 요구하며, 강릉 옥계 라파즈한라 본사 앞에서 36일째 천막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우진산업 사내하청 비정규 노동자들의 생사여탈권을 쥐고있는 라파즈한라는 아직까지도 묵묵부답과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라파즈한라는 사내하청 비정규 노동자들의 고혈을 빨아먹는 저임금-장시간노동을 즉각 중단하고 21세기 현실에 맞는 처우개선, 노조인정 및 노조활동을 즉각 보장해야 한다. 과연 라파즈한라는 프랑스 자국의 노동자들에게도 이러한 무지막지한 노예적 삶과 노조불인정을 정책을 펴고 있다는 말인가?
또한 사회적 약자인 사내하청 비정규 노동자들의 고용을 그렇게 헌신짝처럼 내 버릴수 있다는 말인가? 한국 땅에서 모국인 프랑스의 노동조건과 노동현실의 반 만이라도 보장하라는 것이 우리의 요구이다.

화학섬유산업노조와 우진산업지회는 원청인 라파즈한라에 분명하고 강력히 요구한다.
라파즈한라 사내하청 비정규 노동자들의 최소한의 요구인 인간다운 삶을 위한 제도개선을 즉각 실시해야 한다. 또한 노조인정, 노조활동 보장과 함께 고용보장을 즉각 실천해야 한다.
만약 이러한 우리의 정당한 요구를 끝까지 거부한다면 우리는 다가오는 다음주부터 전면적인 총력투쟁에 돌입할 것이며, 라파즈한라의 반 사회적이고 반 기업적인 행태를 규탄함과 더불어 라파즈한라에 대한 타격 투쟁에 돌입할 것이다.


2006년 5 월 10 일
전국화학섬유산업노동조합
라파즈한라 사내하청 우진산업 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