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K2코리아0323.hwp < 2012. 3. 23 : 취재보도 요청자료 >

수 신 언론사(신문사) 및 방송사/ 노동, 사회부 기자

제 목 케이투코리아(주)의 3/22일 보도자료(생산공장 이전)에 대한 반박자료(노조측 입장)

담 당 화학섬유노조 사무처장 임영국(010-2442-9136)

 

케이투코리아(주)(이하 ‘회사’)는 지난 3월 22일자로 “K2코리아, 등산화 생산공장 인도네시아 이전”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각 언론사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르면 회사는 국내 신발생산부서를 인도네시아로 이전하고 6월부터 인도네시아 공장을 가동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회사는 현재 “가동 중인 국내 공장을 5월 31일부로 폐쇄하고 해당 노동자 93명에 대해서는 오는 26일부터 개개인 면담을 거친 후 인력 재배치를 통해 고용을 보장”한다고 하였다.

 

이에 대해 전국화학섬유산업노동조합(위원장 신환섭)의 입장을 아래와 같이 밝히고자 함.

 

1. 우선, 회사는 노사관계의 신의 성실 원칙부터 무시하였음

회사는 지난 3월 8일자로 정리해고를 일방적으로 통보한 이후 노조측의 거듭되는 대화 요청을 무시로 일관하다가 고용노동부와 면담(3/19일) 이후 어렵게 협상의 자리가 마련되어 지난 3월 21일 노사 대표가 첫 협상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이후 보다 충실한 교섭을 통해 노사 갈등현안(정리해고 등)을 풀어보기로 하였음. 그러나, 교섭 하루 만에 회사측은 ‘조합원 개별 면담’을 진행하겠다는 일방적 방침을 각 언론사에 보내고 애써 마련된 노사대화는 뒷전으로 밀어 버렸다. 이는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지혜롭게 노사갈등을 풀어가고자 기대했던 화섬노조와 케이투코리아지회 93명 조합원은 물론, 많은 관심보였던 지역주민과 국민들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에 다름아니다.

 

2. 회사는 정리해고 통보를 철회된 것인지부터 명확히 하라!

지난 3/21일 교섭에서 우리 노조는 “정리해고 통보가 철회된 것인지”를 분명히 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이는 지난 20일 각 언론 기사를 보면, 회사측은 정리해고를 통보한 바 없다는 요지의 인터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93명의 조합원은 대표이사 명의의 ‘정리해고 통보를 철회’한다는 내용의 공식 문서나 공고문 등 입장을 전해들은 바 없는 상태임. 이에 21일 교섭에서는 이러한 사실에 대한 회사측 입장을 요청했고, 이에 대해 회사는 내부 논의를 거쳐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으나 지금까지 공식 입장을 전해오지 않은 상태임.

 

3. 현실적이지 않은 고용보장 방침은 정리해고 통보와 결코 다르지 않은 방침일 뿐이다!

10여년을 신발 만드는 일로 잔뼈가 굵어왔던 40대 후반 50대 초반의 노동자들로부터 정든 일터를 하루 아침에 없애면서 다른 어떤 일자리를 보장하겠다는 건지 우리는 알 수 없다. 다만, 현실적 여건에 맞지 않는 생뚱한 곳으로 재배치한다는 것은 결국 ‘회사를 나가라’는 것의 다른 표현일 뿐일 것이다.

회사는 신발생산부서를 폐지하려는 이유로 생산성과 작업 능률의 문제를 주요하게 얘기하고 있다. 인도네시아가 국내보다 훨씬 인건비가 낮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렇듯 싼 인건비 찾아 국내 생산을 해외로 이전해왔던 여러 사례가 있어왔고 그러한 결과로 국내 제조업 기반이 무너지는 일을 겪고 있는 작금의 현실이다.

 

기업은 더많은 이윤만 있으면 무슨 일이든 해도 된다는 식의 논리는 이제 더 이상 발붙여서는 안된다. 기업의 사회적책임(CSR)은 유럽사회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기업의 존재 가치를 따지는 주요 기준이 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고용은 기업의 사회적책임의 첫 순위가 됨은 너무나 마땅한 것이다. 회사는 일자리 문제를 한낱 비용의 문제로만 접근하는 근시안적 태도를 버리지 않는다면 더 큰 문제에 봉착하는 우를 범하게 될 것이다.

 

4. 고용노동부의 책임있는 근로감독이 있어야 한다.

고용확충은 지금 정부의 주요 정책방침이기도 하다. 고용노동부가 고용창출 100대기업을 선정한 것도 그런 취지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정부의 이러한 고용정책 방향에도 불구하고 왜 국내 생산기반은 자꾸 해외로 빠져나가는 것인지? ‘비용을 더 줄여야 하겠기에 동남아로 나간다’는 식으로 국내 일자리는 아무렇지 않게 폐지되고 그로 인해 실업의 위기로 내몰리는 경우가 있어도 고용노동부는 경영권이니 어쩔수 없다 한다면 정부의 일자리 정책은 허울 뿐이지 않은가!

 

지금 케이투코리아에서 진행되는 노사갈등은 일자리를 둘러싼 문제이다. 회사가 어렵지도 않은데 정리해고 칼날을 들이댔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자 방향을 바꿔 마치 ‘해고회피를 위한 노력을 다했다’는 시늉을 ‘인력재배치 방침’으로 발표하였음을 우리는 너무도 잘 알고 있다. 그러하기에 애써 마련된 노조와의 대화자리를 하루 만에 무시하고 조합원 개별 면담으로 돌리겠다는 것이 아니겠는가?

5. 회사의 노조 와해 기도를 강력 경계하며 투쟁으로 대응해 나갈 것임

우리는 회사가 노조와의 대화와 협상을 무시하고 개별 면담으로 돌린 것이 노동조합을 와해하고자 하는 첫 순서가 아닌가 심히 의심스러울 뿐이다. 지금까지 회사의 일방적 정리해고 통보에도 가능한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보고자 인내심으로 기다려왔고, 그 결과 지난 21일 어려운 대화의 자리가 마련되었던 것이다. 이제 회사측의 일방적 행태에 우리 노조의 대응도 보다 확대된 연대투쟁으로 나설 것임을 밝힌다.

 

※참조 : 3월 21일 노사 협상결과 요약

일시 : 2012년 3월 21일(수) 오후 3시 ~ 4시 10분 / 장소 : 토즈 건대점

참석 : 노측 – 임영국(화섬노조 사무처장), 김태을(서울본부동부지구협 부의장), 지영식(케이투코리아지회장), 구덕회(케이투코리아지회 부지회장), 김선자(케이투코리아지회 부지회장)

사측 – 정용재(아이더사업본부 BM팀 차장), 성찬영(총무부 차장), 이인수(전무이사), 장영환(상무이사), 나현용(총무부 대리)

 

<논의결과>

1) 정리해고 통보가 철회된 것인지에 대한 노측 질의가 있었고, 사측은 추후 내부 논의 통해 확답을 주기로 함.

2) 생산부서 폐지에 대한 입장 차 확인하고, 양측 입장에 대해 서로 다시 검토해보고 논의하기로 함

3) 고용유지 방안에 대해서도 양측이 고민하여 차기 협상 자리에서 보다 충실히 논의하기로 함.

4) 기타 노측에서 공문(3/15일 시행)으로 요청한 자료제공(임금대장, 물질안전보건자료, 근무현황표, 인력계획, 취업규칙, 급여규정 등등)에 대해 조속한 시일 내에 회사측 답변을 주기로 함.

5) 차기 협상일정은 사측이 내부 논의 후 유선으로(당일 저녁 또는 다음날) 연락하여 잡기로 함

 

전국화학섬유산업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