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01. 08 기자회견문>

[현대차 성과급 노사갈등관련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입장]

현대차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다 태운다”
(노조 죽이려는 강경파들의 무리수가 회사까지 망하게 만든다)

현대차 약속 불이행으로 시작된 성과급 50% 삭감은 미끼이며, 선거에서 노사협조주의 구축 -> ‘노조 죽이기’의 불순한 목적!
‘언론 또한 “싸움은 말리고 흥정은 붙이라”는 격언을 상기하라’

현대차 노사는 동귀어진(同歸於盡)의 길로 가고 있다

정해년 신년벽두부터 벌어지는 현대차 노사의 파국적 대립상황에 국민들은 2007년 노사관계를 우려하고 있다. 특히 원인 제공을 한 회사보다 1월 3일 시무식 충돌을 폭력과 난동으로 확대되며, 학생운동을 몰락으로 몰고간 ‘정원식총리 밀가루’ 사건처럼 노동운동과 현대차노동조합을 향한 일방적 매도는 ‘제2의 정원식총리 사건’으로 비화되고 있다. 언론을 통해 ‘폭력과 난동’이라는 결과만 보고 듣는 곱지않은 국민정서는 노동조합에 더욱 불리한게 사실이다.
그러나 현재대로 방치하면 현대차 노사는 함께 죽음으로 이르는 동귀어진(同歸於盡)의 길로 간다. 종국에 가서 노동조합도 치명타를 입는 만큼 회사도 고객들의 외면으로 내수시장에서 조차 ‘불매운동’ 확산조짐이 현실로 나타나면 망하는 길로 접어들게 된다.

기 합의된 성과금 50%를 삭감하면 노동조합이 어떤 태도로 나올지 노무관리 책임자들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회사는 지금 생산목표 2% 미달을 빌미삼아 노조에게 백기투항을 강요하고, 노조는 약속이행과 합의준수를 요구하며 투쟁을 하고 있다. 절대 물러서지 말라며 회사를 응원하는 보수언론들의 논조대로 이번 현대차 사태는 노조가 백기투항을 하던지, 아니면 사태를 일으킨 책임자 윤여철사장이 퇴진을 해야 하는 둘 중 하나는 죽는 길이며,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노사 양측 모두 죽음에 이르는 ‘제로섬 게임’일뿐이다.

모든 잘못은 ‘노조 탓’으로 돌리며 현대차의 ‘노조 죽이기’ 프로젝트 작동 - 노무관리 최고 책임자 김동진부회장과 윤여철사장 강경파 합작품이다.

현대차 내부 강경파들은 노동조합을 죽이기 위해 성과급 50% 미지급 사태를 일으켰으며, 노조 조직력이 가장 취약한 집행부 교체기를 노린 기획된 의도에 휘말렸다.
윤여철사장은 지난 12월 28일 노조를 방문하여 ‘민주노총 정치파업으로 생산목표 미달하여 성과금 50% 삭감지급’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12월 중순까지 ‘환율, 해외생산 거점, 만도 인수’ 세 가지가 고민이라 말하던 김동진부회장은 29일 갑자기 ‘노사화합과 임금동결’이라는 초강수의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 28일 성과금 삭감을 노조에 통보하고, 1월 3일 첫출근하는 노조가 어떤 태도로 나올지를 염두하고, 스스로 기자간담회를 열어 ‘노조 탓’으로 돌려놓은 것이다. 현대차 노무관리 최고책임자들은 노조 집행부 교체기와 2007년 노사관계 주도권 확보를 위해 성과금 삭감을 통해 ‘노조 죽이기’ 프로젝트를 작동시키고 있었던 것이다. 김동진부회장과 윤여철사장 등 기존 노무관리 라인은 박정인부회장이 재기용되고, 12월 26일 박정인부회장 중심축으로 하는 조직개편에 신분불안의 징후를 느낀 것으로 보인다.

노무관리 책임자들에게 ‘노사평화’와 ‘노사화합’은 곧 죽음이다. 이번 현대차 사태는 회사는 망해도 노무관리 책임자인 개인은 살기 위해 의도적으로 일으킨 소동이다. 현대차의 모든 문제를 ‘노조 탓’으로 돌리고 노무관리 최고 책임자로서 흔들리는 입지를 강화시켜 보자는 개인적인 사욕이 개입되며, 장기투쟁 명분이 가장 취약한 성과급 삭감으로 노사갈등을 일으켜 정몽구회장의 신임을 확인하려 무리수를 두었다는 의혹을 피할 수 없다. 이들 또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는데 노동자들의 성과금은 삭감하는 대신 올해 스톡옵션 행사로 각 6억 8천만원과 1억 5천만원의 성과금을 추가로 챙겨가는 비겁함이 드러나고 있다.

파멸을 막기위해 정몽구회장은 현실을 직시하고 직접 대화에 나서라
생산목표 2% 미달에 해당하는 성과급 147%를 먼저 지급하는게 상식이다

정몽구회장은 강경파들에게 속고 있다. 노사관계는 이러한 한탕주의로 절대 해결되지 않는다. 특히 신의와 성실로 체결한 노사간 합의를 무원칙하게 일방적으로 파기선언을 했다면 이후의 노사 신뢰형성은 암울하며, 합의서가 휴짓조각이 되는 현실을 목격한 조합원들은 불신과 함께 더욱 강경투쟁의 요구로 발전할 수 밖에 없다.
한편 회사의 주장은 원칙도 아니며 전혀 합당하지 않다. 노조가 약속을 지키지 못해 생산목표가 2% 미달되었다면 당연히 150%에서 2%만큼 삭감하고 147%를 지급하는 것이 이제까지 무노동무임금 원칙을 고수하는 입장에 일관성이라도 있는 것이다. 현재 50% 삭감안은 당연히 지급되어야 할 노동자 몫 47%(387억원)마져 강탈해가자는 강도적 마각이다. 설사 파업손실이 있다하더라도 주야간 교맞대근무와 툭근철야를 통해 생산목표를 달성하려 노력했던 4만 3천 노동자들에게 합리적 기준과 원칙도 없이 50%를 삭감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그래서 현대차 성과급 삭감 사건은 생산목표 미달에 대한 책임을 묻는게 아니라 이번 기회에 ‘노조 죽이기’ ‘민주노총 죽이기’라는 프로젝트가 작동하고 있다는 의혹을 보내는 것이다.

일방통보 이후 할 말이 없는 윤여철사장은 노조의 대화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회사 주장대로 생산목표 미달 2%에 대한 4만 3천명의 성과금 삭감 총액은 3%에 해당되는 38억원에 불과하다. 38억원 때문에 신년벽두부터 소동을 일으킨 장본인 윤여철사장은 회사가 망하건 말건 개인만 살아남기 위해 대화를 거절하여 벌써 100억원의 순손실(매출 1천2백억원)과 8일부터 다시 손실은 눈덩이처럼 커지고, 아무런 잘못도 없는 협력업체는 희생양이 되고 있다.
윤여철사장이 존재하는 한 현대차 사태는 끝이 없다는게 분명한 이상 정몽구회장이 직접 노조와 대화에 나서야 한다. 한국 최대의 선도기업 현대자동차의 실질 책임자가 이 어이없는 사태 해결에 즉각 나설 것을 촉구한다.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는 현대차 노사 양측에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

1) 현대차는 생산목표 2% 미달에 해당되는 성과급 147%를 즉각 지급하라.
2) 현대차 노조는 147%를 우선 수용하고, 즉각 투쟁을 중단하라.
3) 현대차 노사는 생산목표 2% 미달과 성과금 3% 삭감에 대해 차기 집행부와 함께 생산목표 설정에 대한 합당성과 실질 생산대수 확인 등을 협의하라.
4) 현대차 노조는 1월 3일 시무식 충돌로 발생한 행동을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회사는 원인 제공자로서 이번 사태로 인한 고소고발과 손해배상청구 등을 취하하는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라.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는 현대차 사태를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어 중재안을 제안했다. 물론 단체협약과 합의서가 휴짓조각이 되어 노동조합의 존립근거마져 상실할 위기에 처한 현대차지부와 조합원들의 분노를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새해 초부터 ‘노조 죽이기’ ‘민주노총 죽이기’를 위한 기획된 노사갈등 촉발임을 확인한 이상 더 끌려들어 갈 필요가 없다.
이 사태 해결의 최종 책임자는 윤여철사장이 “성과급 50% 삭감 재가를 얻었다”는 정몽구회장이다. 노사간 대화를 거부하며 자신의 안위를 위해 현대자동차를 죽음의 구렁텅이로 몰고 가는 윤여철사장에게 더 이상 맡겨서는 안된다. 20년의 민주노조운동 역사를 가진 현대차 노동조합은 절대 의도대로 무너지지 않음을 깨닫기 바란다. 잉크도 마르기전에 단체협약 위반, 수없는 탄압과 무력화 기도에도 현대차 노조가 조직을 재정비하여 민주노조를 지켜왔음을 분명히 기억하고 정몽구회장이 대화에 직접 나서 해결할 것을 요구한다.
끝으로 현대차는 빈대 잡으려 초가삼간 다 태우는 우를 범하지 말기 바란다.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는 이 제안서를 현대차 노사에 공식 전달하여 빠른 사태해결을 촉구할 것이다.

2007년 1월 8일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첨부 : 현대차 성과급 사태 원인분석과 해설자료 1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