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성명]
노무현 정권의 폭력성에 노동자들은 치를 떨고 있다!


경찰폭력에 의해 숨진 포항 건설노동자 하중근 조합원의 부검도 일주일이 지났지만 포스코와 정부가 진상규명 결과를 미룬 채 오히려 이에 항의하는 평화집회에 대해 경찰의 폭력이 난무하고 있다.

지난 4일과 9일 어제 포항 집회에서도 하중근 조합원이 사망한 바로 그 자리에서 경찰은 맨몸의 노동자들에게 또 다시 물대포를 쏘아 두개골 골절, 각막손상으로 인한 실명위기, 늑골 골절 등 56명의 노동자들이 병원에 실려 가는 사태가 반복되고 있다. 또한 유기수(건설산업연맹 사무처장), 정남출(포항지역건설노조 수석부본부장), 채근식(민주노총 편집국장) 등 간부와 다수 조합원이 경찰에 연행되었다.
뿐만 아니라 도로변에 있던 일반 시민들까지 진압봉 등으로 때려 시민 수십 명이 다쳐 경찰의 과잉진압에 대한 비난이 일고 있는 형국이다.

더욱이 어제는, 지난 19일 포항에서 열린 포스코 항의집회에서 경찰폭력에 항의하던 임산부가 경찰 집단폭행에 의해 실신한 사건 이후 끝내 유산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당시 경찰병력은 임산부를 10여 분 동안 배를 발로 걷어차는 등의 폭력을 가했으며 그녀와 함께 있던 일행이 "임산부"라고 소리친 끝에 구타가 중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임산부는 심한 하혈과 함께 실신했고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었다.

이렇게 사건이 계속 폭력과 반인권으로 치닫고 있는 포항지역의 사태는 전적으로 정부의 책임임을 우리는 다시 한번 분명히 새긴다. 하중근 조합원 사망에 대한 진상여부 외에도 이미 포항노조 파업이 40일을 넘고 있고 포스코 농성 자진해산도 20일이 넘었지만, 약속했던 '선처'와 '교섭 주선'마저 유실돼 있는 상태이다.

포스코가 5조9천억원을 벌어들이는 상황에서 "임금 좀 올려달라"는 건설노동자들의 요구는 지극히 당연하고 정상적인 것이다. 여당이 '뉴딜' 운운하며 매일 내뱉고 있는 민생문제에, 200만에 달하는 비정규 건설일용노동자의 고통과 요구를 외면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정부는 경찰폭력으로 사망한 하중근 조합원의 진상을 낱낱이 밝혀 책임자를 처벌하고 건설노동자들의 요구에 응당 답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포스코와 정부여당이 살인적 폭력으로 계속 압살하려는 행위에 대해 전국적 체계로 전환하고 강력한 투쟁으로 응징하게 될 것임을 분명히 경고해 둔다.


2006. 8. 10.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