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6. 6. 09일 >

* GS칼텍스의 사회환원기금 출연에 대한 우리의 입장 *


6월7일 GS칼텍스가 1년에 100억원씩, 10년에 걸쳐 1천억원을 출연해 사회환원을 하기로 약속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무가 요구되는 이때 모든 것을 떠나 우리는 일단 환영을 표한다.
사실 GS칼텍스가 1천억원이라는 사회환원기금을 내놓을 때까지 구속과 해고를 당한 노동자들의 크나큰 희생이 있었다.

GS칼텍스가 이번 사회환원을 하게 된 첫 발단은 2004년 파업당시 LG정유노동조합의 요구에서 시작되었다.
이들은 자신들의 임금을 포기하고서라도 지역발전기금출연과 비정규직 처우개선, 일자리 늘리기를 통한 주5일제시행등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요구했다.
이러한 요구들이 완전 묵살되자 헌법에 보장된 노동3권을 행사하며 파업에 돌입한 것이다.

13명의 해고자들은 해고된 이후에도 계속 GS칼텍스에 지역발전기금을 요구했다.
GS칼텍스가 40년동안 이 지역에 저지른 환경오염문제와 울산의 SK의 사회환원 문제를 부각시키며 GS칼텍스를 압박해왔다. 여수 시민들에게 지역을 무시하는 GS칼텍스의 부도덕성을 알려냈다.

결국 GS칼텍스는 SK보다 10년이나 늦은 오늘에 이르러 1천억원 사회환원 약속을 할 수밖에 없었다. 해고자들의 압박과 시민들의 여론에 밀려 더 이상 지역과 사회에 대한 책임을 외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요구한다.

첫째, GS칼텍스는 해고노동자들을 복직시켜라.
이번 GS칼텍스의 1천억 사회환원조치와 동시에 지역발전기금을 요구하며 파업을 했다는 이유로 해고시킨 노동자들을 복직시켜야 한다.
해고자들을 복직시키지 않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것은 위선이며 거짓이다.

둘째, GS칼텍스는 노동조합에 대한 부당한 지배개입과 노동탄압을 중단하라.
헌법에 보장된 자주적인 노조 활동을 인정치 아니하고 부당한 지배개입으로 어용노조를 관리하는 천민재벌이 내는 사회기금은 1천억이 아니라 1조원이라 할지라도 받기 꺼림찍한 돈일 수밖에 없다.

셋째, 이번 사회환원기금은 지역용이 아니라 전국용이라고 한다. 우리는 여수지역에 대부분 투자되기를 요구한다.
GS칼텍스 때문에 40년간 여수의 땅과 바다 하늘은 치유되기 힘들 정도로 오염되었다.

당연히 여수 지역 발전을 위해 쓰여야한다.
울산의 SK정유는 1천억원 전부를 울산시에 기부하여 120만평 자연생태공원을 만들어 환경을 치유하고 있다.
한해 매출이 16조가 넘고 한해 순이익이 1조에 가까운 기업이 GS칼텍스이다.
우리는 GS칼텍스 사회환원기금이 전국의 소비자들을 겨냥한 상업적 기업 이미지 제고용으로 전락하는 것을 우려한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여수시에 중재를 요구한다.
여수시는 해고자들의 농성장소인 석창 콘테이너를 미관상의 이유로 철거하려고만 하지 말고 다 같은 여수시민인 해고자들의 복직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적극 중재하기를 요구한다.


2006년 6월 9일
여수민중연대, 민주노총 여수시협
민주노동당 여수시지역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