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코오롱그룹 이웅렬회장은 코오롱 사태해결에 나서라!

- 더 이상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지 마라.


  코오롱노동조합 최일배 위원장 외 10여명의 노동자들이 3월 27일 05:15 서울 성북동에 위치한 코오롱그룹 이웅렬회장 집으로 들어갔다. 위원장에 당선되고 지난 8개월동안 단 한차례도 교섭에 응하지 않는 회사를 상대로 지금까지 안해 본 것이 없을만큼 처절하게 투쟁했지만 동맥절단까지 시도하면서 만난 배영호 사장은 “해고자와의 대화는 없다”고 하면서 자신들 내부에 노조와의 대화를 가로막는 세력이 있다고도 했다. 사장은 권한이 없었다. 이제 남은 것은 코오롱그룹의 실질 책임자인 이웅렬회장과의 담판 밖에 없었다.


  코오롱노동조합 최일배 위원장은 이웅렬회장에게 전달할 노동조합의 요구안과 만약의 상황을 준비한 듯 유서를 동봉한 봉투를 들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07:30경 최위원장은 이웅렬회장과의 직접면담을 요구하던 중 이회장 집에 들어온 20여명의 사복경찰이 위협하자 곧바로 동맥을 절단하며 저항한 것으로 알려졌고 현재 고려대병원에 후송되어 있다. 누가 노동자들을 이런 죽음의 길로 내모는가? 노동조합을 인정받기 위해 우리는 이렇게 목숨까지 내걸어야 하는가? 코오롱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정부와 회사의 파렴치한 행위는 더 이상 거론조차 하고 싶지 않다.


  이웅렬회장은 더 이상 졸렬해지지 마라. 자신이 저지른 부실경영을 이렇게 노동자들에게 떠넘기고, 3년이 넘도록 노조탄압에 혈안이 된 코오롱그룹의 오늘이 부끄럽지 않은가! 15만볼트의 고압전류 아래서 고통을 참아내며 악질기업 코오롱을 심판하기 위해 투쟁하는 노동자들의 목숨조차 이웅렬회장은 농락했다. 재벌 23위라는 대기업이 노동자들을 극한투쟁으로 내몰며 죽음조차 조롱하는 현실에서 코오롱 노동자에게 남은 것은 악 밖에 없다.


  이웅렬회장은 정작 자신의 집에 있으면서도 없다고 속일 정도로 코오롱 노동자들을 보기가 두려웠는가! 그런 몰골로 인권유린과 노조탄압을 해댈 때 얼마나 통쾌했는가! 노동자들이 이렇게 피를 흘리고 짓밟히는게 당신이 바라던 윤리경영이며 혁신인가! 어린 아들에게 당신은 이런 모습을 물려주고 싶은가!


  우리는 결단코 물러서지 않는다. 모두를 가둘테면 가두고 전부 죽일테면 죽여라! 그 어떤 것도 두렵지 않다. 이제 끝장을 보자. 이웅렬회장은 각오해야 한다. 한 노동자가 위원장이란 이유로 목숨까지 내놓아야 했다. 악만 남은 노동자들이 어떻게 싸우는지 똑똑히 지켜보라.


2006년 3월 27일


전국민주화학섬유노동조합연맹

코오롱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