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서울시는 다산콜센터 직접 고용문제 해결에 즉각 나서라!

 

우리는 오늘 다산콜센터 여성노동자들의 직접 고용 촉구를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시 산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화를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서울시는 어떤 연유에서인지 다산콜센터 여성노동자들에 대해 아직까지 정규직화는커녕 아무런 언급조차 없다.

 

 

다산콜센터 여성노동자들은 서울시 행정 전반의 업무를 시민들에게 안내하고 처리하고 있다. 그러나 다산콜센터는 3개 업체에 운영되는 민간위탁사업장이다. 524명의 노동자들 중 87.6%가 여성들로 이들은 365일 24시간 고된 노동을 감수해야 한다. 그녀들은 생리휴가, 병가, 연차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다. 그녀들의 자리를 잠시라도 뜬 시간, 시민상담통화 내용 정리 시간, 시간당 15콜 이상을 받아야 그나마 기본급 99만원 이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산콜센터 여성 노동자들의 업무는 사실상 서울시의 공무원들이 수행하던 1차 대민업무를 대신하고 있다. 때문에 그녀들은 분기별 서울시 행정 전반 관련 시험까지 치뤄야 한다. 시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안내하고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공적인 업무 수행을 하는 다산콜센터 여성 노동자들은 비정규직에 심지어 간접고용노동자들이다. 이것은 다산콜센터 여성노동자들 뿐만 아니라, 서울시민의 입장에서도 결코 유쾌하지 않다.

 

콜센터 여성노동자들의 노동은 고강도의 감정노동을 요구하는 일이다. 이는 단지 몇몇 소수의 진상고객을 상대하는 특수한 상황의 어려움이 아니라, 콜센터 노동자라면 언제나 항상 고객에게 친절을 강요받아야 하는 일상의 문제이다. 때문에 감정노동자들 대부분이 우울증에 빠져있다. 그래서 연간 48%의 이직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누구도 이들의 노동조건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들은 당연히 친절해야 하는 감정 노동자들이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이제 대답해야 한다.

“여성의 삶을 바꾸는 서울시”가 어디서부터 시작되는지 말이다. 그리고 서울시가 말하는 “여성”에 다산콜센터의 여성노동자들은 왜 포함이 되지 않는지 이야기해야 한다. 다산콜센터 여성노동자들의 직접 고용문제는 공공부문의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문제와 열악한 노동조건에 처해 있는 콜센터 여성노동자들의 노동조건 개선과 직결되어 있다. 또한 서울시가 다산콜센터 여성 노동자들을 직접 고용한다는 것은 서울시를 대신해왔던 대민행정업무를 보다 직접적으로 책임지겠다는 의지의 표명이기도 하다.

 

 

다산콜센터 여성노동자들은 너무나 오랜 시간 서울시의 대답을 기다려왔다. 서울시 산하 인권센터에서 다산콜센터의 문제점을 주제로 토론회까지 진행한 마당에 여전히 아무런 입장표명조차 없는 것은 심각하게 유감스러운 일이다. 이에 사회진보연대,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한국여성노동자회, 한국여성민우회, 민주노총 여성위원회는 서울시가 즉각 다산콜센터 여성노동자들의 직접고용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또한 우리 여성노동사회단체는 다산콜센터 여성노동자들의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함께 싸워나갈 것을 약속한다.

 

 

2013. 12. 12.

다산콜센터 직접고용을 위한 여성노동사회단체 일동

(사회진보연대,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한국여성노동자회, 한국여성민우회, 민주노총 여성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