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성명] 하중근열사의 죽음 앞에 분노를 금치 못한다!


지난 7월 16일 포항 형산강로터리 부근에서 경찰의 포스코 공권력 투입에 항의하는 집회에 참가했다가 경찰진압에 의해 머리를 크게 다쳐 병원에서 뇌사상태로 있던 하중근 조합원이 1일 새벽 2시 55분경 포항 동국대병원에서 결국 운명했다.
고 하중근 조합원(62년생)은 경북 대보면 대보리 출생으로 1997년 포항건설노조에 가입해 제관분회 1소대 소속이었다. 그는 포항수고를 나왔으며 현재 유가족으로는 모친(81세)과 두 명의 형 및 세 명의 누나가 있다.

이번 사태와 관련 진상조사단은, 하 조합원의 직접적 사망원인인 뇌손상의 상처가 “경찰의 방패로 머리 우측 뒷부분을 가격 당하여, 이로 인한 충격으로 뇌 우측 ‘대측손상’을 입게 되면서 출혈성 뇌좌상과 뇌부종으로 뇌사 상태에 이르게 된 것”임을 이미 밝힌 바 있다.

결국 작년 말 고 전용철, 홍덕표농민 두 명이 경찰폭력진압에 의한 사망사건으로 허준영 경찰청장이 사퇴 한 이후에도 여전히 이런 경찰의 무리한 폭력은 계속되고 있다. 여전히 시위진압 과정에서 방패 날을 세우거나 위에서 내리찍고, 방패로 몸통 부위가 아닌 부분을 밀거나 ‘하퇴부’ 위주의 진압봉 사용규칙을 위반하고 있는 것이다.

포스코 건설노동자들의 요구는 지극히 당연한 주5일제 실시에 따른 대책요구, 임금인상 등이었고 건설비리의 원인인 다단계하도급구조를 청산하라는 것이었다. 가장 원청회사인 포스코가 사실상 사용자의 위치에 있고 또한 최근에 드러난 바와 같이 직접 대체근로라는 불법행위를 저지른 당사자로서 책임을 묻는 노동자들의 요구와 투쟁은 지극히 정당했다.
단순히 경찰의 폭력에 항의하는 집회에 참석한 조합원을 갑자기 공격해 방패로 머리를 공격한 행위는 명백한 살인행위이고 이는 용서할 수 없는 범죄행위이다.

우리는 경찰청장과 지휘책임자가 즉각 처벌받아야함을 강력히 요구한다.
또한 대통령과 포스코회장은 사과하고 재발방지대책을 수립하여야한다.
구속된 건설노동자들을 즉각 석방하고 노조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라,

우리는 하중근조합원의 비극 앞에 치미는 분노를 금할 수 없으며 언제까지 노동자들을 학살할 것인지 정권과 자본에 엄중히 묻는다. 민주노총은 이러한 비극이 다시는 되풀이 되지않도록 모든 힘을 모아 사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다.


2006. 8. 1.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