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화학섬유노동조합연맹
KOREAN CHEMICAL & TEXTILE WORKERS' FEDE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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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신 각 언론사 사회부, 노동부 출입기자
제 목 취재 및 보도요청(7월12일) 총 2쪽
담 당 조직국장 이동익(011-9982-3857) / 선전국장 김태을(010-7751-2234)




보 도 자 료


화학섬유연맹 여수산업단지 7개 사업장
12일부터 파업 돌입!


7월12일부터 여수산업단지의 엘지정유, 엘지화학, 한국바스프 등 석유화학사업장 7개노조가 주5일제 쟁취, 비정규직 철폐, 지역발전기금 확보를 내걸고 동시에 부분파업에 돌입한다.
화학섬유연맹 광주전남지부(준) 산하 여수공투본은 지난 5월 초부터 ‘지역사회발전기금 출연’과 ‘비정규직 차별철폐 및 정규직화’, ‘일자리 확충과 노동자 건강권 실현을 위한 주5일제 실시’ 등의 3대 공동요구를 내걸고 여수산단 기업들과 교섭을 추진해 왔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12일부터 쟁의행위에 돌입하게 되었다. 이와 관련 여수 산업단지 사용자들은 여수공투본의 3대 공동요구가 교섭의 대상이 아니라는 핑계로 여러 차례 교섭을 회피하거나 무성의한 답변으로 일관하였다.
현재 여수산업단지의 민주노총 화학섬유연맹 소속 사업장 중 14개 사업장이 지난 6월 28일 동시 조정신청에 돌입하였고, 엘지화학, 한국바스프, 한화석유화학, 엘지정유, 삼남석유화학, 금호피앤비 등의 사업장이 파업을 결의하고 있다.

여수산단의 심각한 공해와 중대 폭발사고의 위험이 여수산단 현장 뿐 아니라 지역 전체에 위협이 되어 오고 있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리고 대부분이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여수산단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각종 산재와 사고의 일차적 희생자가 되어왔으며, 이들의 아까운 생명은 산업단지 업체들의 이윤 추구를 위한 한낱 기계부품으로만 취급되어온 것이 현실이다.
여수공투본은 이러한 현실에 기반하여 기업의 사회적 기여를 요구하는 지역발전기금 출연과 더불어 가장 열악한 처지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문제를 해결하기위한 비정규직 차별철폐 및 정규직화의 요구, 그리고 대대로 여수에 삶의 뿌리를 둔 지역 주민들조차 공해로 집단이주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먹고 살아야 한다는 이유로 공단을 떠날 수 없는 노동자들의 처지를 감안하여, 최소한의 건강권 보호와 사회적 쟁점인 일자리 확대를 위해 5조3교대를 요구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노동자들의 절박한 요구는 철저히 무시되고 오직 돈 많이 받는 노동자가 파업한다는 악선전만이 난무하고 있는 상황이다.

돈이 아니라 노동자의 생명과 건강, 그리고 지역주민과 함께 잘 사는 사회, 차별없는 세상에 한걸음 다가가기 위해 여수공투본 노동자들은 12일부터 투쟁에 돌입한다. 12일 여수산업단지를 한바퀴 도는 거리행진을 시작으로 12-13일 부분파업, 14일 전면파업을 예정하고 있다.

여수공투본은 예정된 투쟁일정을 힘있게 추진하는 것과는 별개로 사측에서 성실하게 대화에 응한다면 언제든지 적극적인 자세로 협상에 임할 것이다.


[참고 자료]

- 5조3교대 요구에 대한 문제

여수산업단지에서 오랫동안 일해온 노동자들은 각종 암과 백혈병, 그리고 원인모를 질병에 시달리고 있으며 최근에야 유해물질 조사등을 통해 그 죽음의 원인이 작업환경에 있음이 하나 둘씩 밝혀지고 있다. 보통 사람들은 악취와 두통으로 눈살을 치푸리는 환경속에서 지역의 주민들이 보상을 받고 공단에서 먼 곳으로 이주를 떠나는 지금에도 노동자들은 매일 공장으로 출근해야 한다.

폭발위험과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작업의 특수성을 반영하여 법정근로시간이 주48시간일 때에도 산단 노동자들은 4조3교대 근무를 해 왔다. 실제 LG정유는 공장설립시기인 1968년부터, 나머지 대부분의 석유화학사업장은 80년대 중반부터 실시하고 있다. 최소 20년 전, 길게는 40년 동안 시행되어 오고 있는 제도이다.

노동자들의 희생으로 나아진 경제력에 걸맞는 사회 전반의 노동시간 단축 움직임이 일고 있는 지금, 이에 맞추어 석유화학업종 노동자들도 수십년간 자제해왔던 최소한의 근로시간 단축 요구를 내놓았다. 이는 목숨을 담보로 돈을 벌어야 하는, 유해물질이 가득찬 환경에서 일하는 석유화학 노동자들의 절규에 가까운 호소를 반영한 것이다. 현장 근무인원을 늘이는 것은 임금을 올리는 것과는 다른 성격의 투쟁이며 또한 현 사회적 쟁점인 일자리 창출의 요구에도 부합되고 외국의 사례를 볼 때에도 결코 무리한 요구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사측은 5조3교대를 시행할 경우 재정부담이 늘어 경영에 어려움이 생긴다는 핑계로 이를 거부하고 있다. 과연 그러한가? LG정유의 경우 매출액 대비 노무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1.2%로 전 산업 최저수준이다. 잘 알려진 대로 석유화학 산업은 장치산업으로 인력이 많이 필요하지 않는 대신 수익이 높은 사업이다. 따라서 신규인원 채용으로 사측부담이 늘어 경영이 악화된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과장이다. 5조3교대로 전환한다고 해도 인건비 부담은 여전히 전 산업 최저수준으로 계산될 것이다. 최고 수준의 경영흑자를 내고 있는 석유화학업계의 수익성에 비할 때 타 산업 노동자들의 평균임금인상 요구수준을 넘지 않는 여수공투본의 임금요구는 결코 무리한 안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