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1-25일 : 민주노총 성명서]

여천NCC자본은 중징계를 전면 철회하고 위원장을 원직복직 시켜라!



1. 최근 국내 최대 에틸렌 생산 업체인 전남 여수산단의 여천NCC가 천중근 노조위원장을 해고하고 노조간부들을 중징계 했다. 사측이 내세운 주요한 사유는 바로 5년 전 파업 때문이며 또한 그 근거로 들고 있는 것은 회사 사규라고 했다. 이번에 해고된 위원장은 지난 5년 동안 노조를 대표해 임단협을 진행해왔는데 갑자기 5년 전 파업 책임을 물어 뉘늦게 해고 한 것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

2. 2001년 파업은 2000년도 노사간 합의한 사항에 대해 사측이 일방적으로 번복하면서 발생한 것이었다. 결국 그해 10월 NCC파업 당시 노사양측은 형사고소 및 징계를 최소화하기로 합의했으며 이러한 합의에 의해 탄원서 등 일련의 조치가 취해졌었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을 무시하고 지금 와서 다시 소급시켜 해고조치를 단행한 것은 누가 봐도 상식 밖의 처사이다.

3. 결국 이렇게 노사간의 신뢰가 무너진 데에는 사측의 책임이 크다. 여천NCC는 1999년 12월 대림과 한화가 NCC 부문을 통합하면서 탄생했다. 즉 두 그룹이 절반씩 지분을 나눠 가짐에 따라 현안 발생 때마다 마찰을 빚어 왔다고 전해지고 있다. 지난해 가을 여천NCC 노조의 파업사태 때 대림 측 임원이 해임됐던 것도 그 한 예일 것이다. 현재 대림 측 임원은 경영을, 한화 측 임원은 노사 관계를 각각 담당(3년마다 역할교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즉 노동조합에 대한 사측의 태도가 변죽을 울리고 있는 것이다.

4. 특히 최근 GS칼텍스 등의 영향에 따른 우려를 금할 수 없다. 현재 여천공단에 입주한 회사들은 공장장 협의회라는 것을 만들어 각 회사별로 경영조건과 상황에도 맞지 않게 임금 및 단체협약 가이드라인을 설정하여 천편일률적으로 노동조건 등을 하향평준화 함에 따라 노사 간의 대립과 갈등을 낳고 있다. 즉 자본의 담합으로 노동조합 죽이기에 발 벗고 나서면서 각 노동조합 들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는 것이 여수산단 지역의 작금의 현실이다.
결국 상식 밖의 이번 사태로 2001년 당시 여천NCC 조합원과 가족들 그리고 지역을 떠들썩하게 했던 지역민을 상대로 한 사회적 약속을 한 장의 폐지로 쓰레기통에 처박아 버린 셈이 됐다.

5. 우리는 경고한다.
여천NCC자본은 이번의 중징계를 전면 철회하고 위원장을 원직복직 시켜야 할 것이다. 또한 여천NCC자본은 노사안정과 노사평화를 원하고 지역민들의 안전을 바란다면 이준용 회장이 약속한 확약을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다.



2007. 1. 25.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