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4. 20일 : 화학섬유노조 HK지회]

민주노총 기자회견문

- 한국합섬은 대규모 용역깡패로 노조무력화 기도를 중단하고 공장가동을 정상화하라!
- 현대하이스코노조, 화물연대 ,KTX승무원, 조세연구원지부,KM&I 등 파업에 대한 무단 탄압을 즉각 중단하라!
- 비정규개악기도에 맞서 21일 오후 1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


1. 한국합섬은 대규모 용역깡패로 노조무력화 기도를 중단하고 공장가동을 정상화하라!

한국합섬은 신년 들어 생산직노동자 800명 중 절반을 정리해고 하겠다고 발표하였다. 그리고 지금까지 희망퇴직 감원이 200명에 이르고 정리해고자가 40명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회사는 구조조정을 멈추기는 커녕 지난 3월 11일에 이어 4월 20일 오늘 대규모 용역경비를 동원하여 공장을 청소한다는 구실로 물리적 충돌까지 불사하며 조합원들을 공장 밖으로 내쫓을 궁리만 일삼고 있다.

회사는 공장가동 중단 사태가 화섬노조 HK지회의 불법적인 파업 및 무단점거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현재 HK지회는 전혀 쟁의행위를 하지않고 있고 이는 지방노동위원회가 회사의 직장폐쇄신고를 반려시킨 이유를 보더라도 명백한 사실로 드러난다.

무엇보다 회사가 용역경비 140명을 동원한 지난 3월11일 이전까지 화섬노조 HK지회는 전혀 쟁의행위를 한 바 없으며, 회사의 명백한 업무지시에 따라 공장가동을 중단해 놓고도 화섬노조 HK지회를 불법집단으로 몰아 대규모 용역과 구사대를 동원하여 폭력적인 충돌까지 감수하며 공장을 가동하겠다는 주장은 전혀 앞뒤가 맞지 않는 억지에 불과하다.

또한 손배가압류 27억, 지회간부들에 대한 고소고발, 강제적인 희망퇴직 176명, 정리해고통보 40명 등 사측의 노동탄압 정도가 이미 위험수위를 넘어선 상황이다.
화섬노조 HK지회는 그동안 2005년 임금동결, 400만원에 달하는 체불임금 분할지급, 상여금 200%유보, 일부 인원감축과 복지비 반납 등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왔음에도 사측은 일방적인 정리해고조치를 철회하지 않고 있다.
한국합섬은 용역경비와 구사대를 즉각 해체하고 현시점에서 구조조정을 즉각 중단하라. 그리고 지방노동위원회에서조차 반려시킨 불법 직장폐쇄를 철회하고 공장가동을 정상화하라.


2. 민주노총은 4월 21일 오후1시부터 전 조직이 참여하는 총파업에 돌입한다.

지금 상황은 상당히 엄중하다. 화물연대와 현대하이스코, KTX노동자 등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다시 고공농성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체결한 합의조차도 무시하는 관행이 사용자들에게 뿌리깊이 박혀있기 때문이다.

현대하이스코의 경우 지난해 정부가 보증하고 노사가 합의해 체결한 ‘확약서’(△해고자 복직 △민형사상책임 최소화 △노조활동 보장 등)에도 불구하고 사측은 오히려 하청회사를 폐업시켜 해고자만 50여명을 증가시켰고, 노조인정은 커녕 16명을 구속시키고 66명에게 72억원의 손배가압류를 청구하는 등 탄압을 일삼았다.

또한 화물연대 충북강원지부 베스킨라빈스 분회가 지금 45일째를 넘는 파업투쟁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도 사측이 2005년 10월 화물연대와 합의한 내용을 쓰레기통에 쳐 박아 버리고 오히려 합의사항 이행을 요구하던 31명의 화물노동자를 계약 해지한 것에 따른 것이다.

또한 세종병원을 비롯 24곳 장기투쟁 사업장에서 아직도 용역깡패를 동원한 사용자들이 기본적인 교섭과 대화를 거부하고 불법 노조탄압에만 혈안이 돼 있는 상황은 결국 정부가 일방적인 기업의 편만 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론스타와 부패관료의 유착관계에서 보듯이 한국민중들의 피와 땀이 일부 지배층에게로 고스란히 넘어가고 있다.
재벌을 수사한다, 론스타에 과세한다는 등 수선을 피우고 있지만 재벌들이 ‘사회헌납’이라며 돈질을 하고 마음대로 외국에 나가는 등 제대로 된 결과가 나올지 극히 회의적인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이미 한국경제 전체가 외국자본에 의해 장악되어 있고 일부 정부관료들이 국내외 자본의 돈에 놀아나는 한 오로지 믿을 것은 민주노총과 민중들의 강력한 처벌의지 뿐이다.

일방적인 기업편향의 비정규개악안은 즉각 재논의하고 올바른 수정안을 만들어 전체의 합의를 만들어내어야 한다.

민주노총은 환노위 법안심사소위에서 비정규개악안 강행처리가 확실시됨에 따라 4월 21일 오후 1시부터 소속 전조합원은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
21일 오후 전국동시다발 지역별 총파업 승리 결의대회를 개최하며 수도권 조합원은 오후 3시 국회앞으로 전원 집결한다.
총파업투쟁은 산업업종별 특성을 적극 활용하여 총파업투쟁을 전개하여 지역별로 강력한 항의 규탄집회를 전개한다.

민주노총은 노동계급과 민중을 지키기 위한 길에 한치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최후의 한사람이 남더라도 끝까지 신자유주의 광풍에 정면으로 맞설 것이다.


2006. 4. 20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