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섬3사(효성,태광대한,고합울산) 구조조정 저지를 위한 화학섬유연맹울산본부 총력투쟁 선포 기자회견

- 화섬사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다. 고합의 설비 이전 및 해외매각, 효성의 전환배치 및 적정인력 축소와 하청화, 태광의 부서 폐쇄 등 방식은 조금씩 달라도 특정 기간 특정 부서에만 해당한 구조조정이 아니라 화섬업체 전체에 대한 전면적이고 상시적인 산업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화섬사 구조조정은 자동차산업의 구조조정 이후 사실상 우리나라 최대규모의 산업구조 재편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는 결국 재편된 이후의 화섬노동자들의 고용이 항상적인 불안 속에 놓일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 화섬사 구조조정의 문제점은 일방적이고 폭력적이라는데 있다. 노동자의 이해는 무시되고 노동자의 참여는 거부되는데 노동자만의 희생이 거론되고 있다. 정부 또한 화섬사의 구조조정을 유도하면서도 노동자의 고용대책을 논의하지 않는다. 오히려 수차례나 교섭을 요구하며 끝까지 대화하려고 노력하였던 노조 간부를 교섭기간에 회사 안에서 전격적으로 구속하는 초유의 무리수를 두고 있다. 대우차 폭력사건은 대우차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우리나라 구조조정이 벌어지는 수많은 사업장에서 정부의 초법적 탄압의지에 의해 계속 진행되고 있다.

- 또한 화섬사에서 벌어지는 구조조정을 빌미로한 노조탄압은 이루 말할수 없다. 노조의 정당한 단체교섭 요구를 7-8차례가 넘도록 거부하고 법으로 보장된 노조의 활동조차 방해하는 것은 기본으로 전 사업장에 나타나고 있다. 특히 효성에서는 그 정도가 극심하여 노조의 총회를 방해하기 위해 갖은 불법행위가 저질러지고 있다. 1년, 아니 몇 년이 가도 한번 쉬는날 없던 3교대 작업장이 총회를 앞두고 기계가 서고 조합원이 집단 월차를 쓰거나 휴가를 가는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또한 지난 14일 오후 100여명의 괴한들이 대구 차량넘버의 승합차를 타고 울산공장에 투입되어 현장을 감시하는 바람에 노조가 초 긴장상태에 들어갔다. 그리고 현장의 모든 출입문은 총회를 앞두고 자물쇠가 달렸고 창에는 쇠창살이 설치되었다. 현장 곳곳에 감시카메라가 설치되고 노조 출입은 상급단체나 가족 등 신분에 관계없이 저지당하고 있다. 단협에 보장된 조합원 교육도 보장하지 않고 있고 각종 회의도 단협대로 보장하지 않고 있다.

- 현장에서 이런 불법행위가 자행되는데도 노동부나 사법당국의 태도는 수수방관으로 일관하는 정도가 아니라 오히려 노동자에게 몽둥이를 들이대고 있다. 효성노조 간부에 대한 구속을 항의하는 과정에서 만난 검찰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불법파업이 예견되고 있고 인근 화학섬유사업장의 공동투쟁을 우려한 조치이며, 노사관계의 악화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당당히 말해 듣는 이를 경악하게 했다. '예견되는 불법파업'을 이유로 구속시킨다는 것이 말이나 되는가?

- 정부와 자본이 한마음이 되어 구조조정이란 이름으로 노동자 죽이기에 나서는 것에 대항하여 화학섬유연맹울산본부는 힘찬 공동투쟁을 벌여나갈 것을 밝힌다. 특히 구조조정의 1차 대상이 되고있는 효성, 태광대한, 고합의 노동자들은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강력한 연대투쟁을 벌일 것을 결의한다. 우리는 지금 이 순간부터 지역의 화섬3사 노조를 중심으로 투쟁시기를 집중하여 먼저 파업에 돌입하는 사업장을 적극적으로 지지 엄호하여 연속 파업에 돌입할 것이다. 만약 화섬3사 중 어느 사업장이라도 공권력이 투입되거나 극단의 상황에 처하게 되면 그 즉시 나머지 사업장을 중심으로 단호히 즉각적인 총력투쟁에 돌입할 것을 선언한다. 6월 중순으로 제시된 민주노총의 집중투쟁에 단사별 투쟁 일정을 최대한 집중시키고 효성노조의 투쟁을 엄호할 것이며 결사의 각오로 노동자 죽이기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을 분쇄해 낼 것이다.

- 정부와 자본은 노동자 일방의 희생을 강요하는 화섬사 구조조정을 즉각 중단하라

- 사법부는 노동자 기본권을 침해하는 무리한 구속 수사를 중단하고 연행된 효성노조 간부를 즉각 석방하라

- 화섬사 자본은 부당노동행위, 노조탄압을 즉각 중단하고 성실히 교섭에 나서라

- 노동부는 화섬사의 교섭거부, 노조탄압,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감시감독을 철저히 시행하라

- 노동부는 효성에서 벌어지는 총회 방해행위를 철저히 감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

- 우리는 화섬사 구조조정이 중단될 때까지 힘차게 연대 투쟁할 것이다.

2001년 5월 15일
전국민주화학섬유노동조합연맹 울산지역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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