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연장근로수당 미지급 소송 기자회견]

 

안녕하지 못한 오리온 영업노동자,

부당한 근로조건은 반드시 개선되어야 합니다.

 

일시 : 2016128() 오전 11

장소 : 서울시 용산구 백범로 90다길 13

주최 : 전국화학섬유산업노동조합

순서 : -모두발언 : 전국화학섬유산업노동조합 사무처장 임영국

-경과보고 : 전국화학섬유산업노동조합 조직국장 김영미

-현장발언 : 전국화학섬유산업노동조합 오리온지회장 윤석우 / 신태용

-기자회견문 낭독 : 전국화학섬유산업노동조합 오리온지회장 윤석우

-질의응답 및 종료

 

 

경과 및 개요

 

()오리온 영업노동자 90여명은 지난 2015424,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산업노동조합에 가입 함 (복수노조, 한국노총을 상급단체로 하는 오리온판매노동조합이 있었고 조합원은 약 60여명)

 

()오리온은 전국에 약 750여명에 달하는 영업판매사원이 있으며, 제과 4사중 유일하게 연장근로수당을 지급하고 있지 않음. ‘업무의 특성상 근로시간을 특정할 수 없다는 것이 이유임.

 

()오리온의 사규에는 업무종료시간을 17시로 확정하고 있으며, 귀소 후 제품상차, 반품정리, 일일결산서 출력, 결제 등 관리자의 지휘·감독 하에 추가업무를 진행하는 것이 현실.

 

영업판매사원은 평균근로시간은 일 12~14시간임. 동종업계인 HLC사의 경우 이러한 특성을 감안(, 단속적 근로자가 아니라는 특성)하여 일 연장근로 2시간이 포함된 10시간의 소정근로시간을 인정하고 있음.

 

300시간에 육박하는 살인적인 노동시간에도 불구하고 오리온은 연장근로수당 및 휴일근로수당을 정상적으로 지급하지 않음. 이는 명백한 근로기준법 위반사항임.

 

전국화학섬유산업노동조합(‘화학섬유노조’)은 부당한 근로조건을 바로잡고 관련법 위반에 대한 철저한 조사 및 처벌을 요구하며 고용노동부 서울남부지청에 고소를 제기하였으나 고용노동부는 제대로 된 조사도 없이 [증거불충분]이라는 어이없는 이유를 들어 [혐의없다]는 결과로 검찰에 통보, 검찰에서도 추가조사 한 번 없이 [혐의없음]으로 사건종결 하였음.

 

이에 화학섬유노조는 오리온의 임금체불과 관련법 위반에 대하여 집단소송에 이르게 되었음.

 

이 외에도 ()오리온은 연차강제사용, 감급제제위반(징계성 감봉), 연차유급휴가수당 체불 등의 근로기준법을 위반하는 등, 노조가 설립된 이후 각종 부당노동행위(탈퇴 회유·협박, 복수노조 창구단일화과정에서의 불법적인 한국노총지원 등)를 일삼아 왔음.

 

화학섬유노조 오리온지회는 설립단계에서부터 진행된 ()오리온의 부당노동행위와 이후 지속적인 노조파괴를 위한 협박과 압력, 회유를 통한 노조원 탈퇴에 대하여 서울 남부지청에 고소를 제기한 바 있으나(지배개입) 회사의 압력과 협박으로 조사에 응하는 것조차 방해하여 노동청의 제대로 된 조사자체가 진행되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하였음.

 

또한 교섭창구단일화 절차를 앞두고 30여년동안 60여명이었던 한국노총소속 [오리온 영업노동조합]의 조합원이 불과 10여일만에 300여명이 늘어나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졌음.

[관련기사: 매일노동뉴스 교섭창구단일화 과정 앞둔 집단가입 의심스러워참고]

오리온지회가 다방면으로 확인한 결과 실제 근로자들은 본인이 조합원인지조차도 모르는 사람이 부지기수였으며 심지어 ()오리온이 1만원의 조합비를 대납해 준 정황까지 포착되는 등 이는 민주노조를 탄압하기 위한 오리온의 명백한 부당노동행위임.

 

오리온은 2014년 업계 2위 매출(직원연봉은 10대 식품업체 중 8)이었으며, 2015년 매출은 주춤한 반면 수익성은 크게 향상되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246%나 개선되는 등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11.6%로 제과업계 중 1위를 기록하고 있음.

 

그러나 인건비 총액이 전년 동기 대비 변동이 없고, 광고 선전비를 50억이나 줄이는 등 제과 4사중 가장 좋은 영업이익증가세를 보이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펼치고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임.

 

2016년 현재, 오리온은 [수익성 제고]라는 영업목표 하에 광역 프리세일화 진행을 통한 물류파트 아웃소싱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배송을 제3자 물류화하면서 자연스러운 [인적 구조조정]을 실시했던 경험이 있는 오리온임.

만약 광역 프리세일화가 진행된다면 현재 오리온 영업판매근로자 750여명중 절반이상이 제3자 물류배송으로 아웃소싱될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자연스럽게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것임.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사측의 불법개입으로 제1노조의 지위를 획득한 오리온영업노조의 조합원 수가 전체 오리온영업판매사원의 절반에 육박하고 있어, 현재 진행중인 [ 취업규칙불이익변경] 동의 주체로서의 역할까지 할 수 있다는 것.

1노조가 ()오리온과 체결하고 있는 단체협약에는 판매실적이 낮은 자부터 감원한다는 조항이 있음. 저성과자 일반해고 지침 내용 그대로임.





오리온 연장근로수당 미지급 소송 기자회견문

 

오리온 영업노동자들 정말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일 년 365일 중 300일 이상 일했습니다.

별 보고 나와서 별 보고 집에 들어갔습니다.

정시 출근, 정시 퇴근이 우리들의 꿈이 되어 버린 지 오래입니다.

 

어린이날, 크리스마스, 여름휴가, 연말 연초는 우리 오리온 영업노동자들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날들이었습니다.

일요일 저녁이면 내일은 또 얼마를 팔아야 [목표]를 맞추나 하는 생각에 편안하게 잠 한숨 못자고 살았습니다.

 

직원의 목숨보다 제품을 싣고 다니는 차와, 그 차안에 실린 [제품]을 더 귀하게 여기는 회사는 정작 직원에게는 온갖 인간적 수모와 멸시를 주었습니다.

그래도 [업계최고]라고 해서 []으로 열심히 일 해왔습니다.

 

그런데 오리온은 그런 우리의 헌신과 자긍심을 무너뜨렸습니다.

 

연장근로를 해도 수당이 없었습니다.

연차유급휴가를 강제로 사용하게 하고, 여름휴가도 제대로 없었습니다.

각종 임금체불은 물론이고 일하다 발생하는 사고도 영업사원이 책임져야 했습니다.

 

판매수당(실적급)이 급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에 육박하니 동료와의 화합보다는 경쟁이 우선인 삶을 살아왔습니다.

회사에서 먹고 쓰는 커피, 휴지, 종이컵조차도 직원들이 직접 사야만 했습니다.

 

[업계최고]라는 자긍심으로 살아온 세월이 허울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노동조합을 만들었습니다.

진짜 [업계최고]답게 노사가 서로 믿고 발전하는 신나는 직장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오리온은 민주노조와의 대화를 전면적으로 거부하였습니다.

노조지회장은 연일 징계로 부산에서 서울로 징계위원회로 불려 올라가고, 연차휴가계는 내도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수없이 회유하고 협박하며 영업사원의 밥줄인 영업루트를 가지고 노조탈퇴를 종요하더니, 교섭창구단일화를 앞두고는 30년 동안 변함없었던 한국노총 소속 조합원 수가 약 10여 일 동안 300여명의 근로자들이 [한국노총에 집단가입]하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전국에 흩어져있는 영업판매근로자들이 단 10여 일 만에 300명이 넘게 조직된다는 것은 사용자측의 지배개입이 있지 않고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 명백합니다.

화학섬유노조 오리온지회가 다방면으로 확인한 결과, 실제로 어느 노조 소속인지도 모르는 근로자가 부지기수였으며, 심지어 조합비를 사측이 대납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는 정황까지 발견되기도 하였습니다.

 

오리온은 2015년 빅 제과 4사중 수익률 1위를 기록하였습니다.

 

반면 매출액 대비 직원의 연봉은 10대 식품업체 중 하위권을 맴돌고 있고 직원연봉의 40%에 해당하는 금액을 2014년 주주배당 하였습니다.

오리온의 눈부신 성장은 장시간근로, 임금체불, 휴가권 박탈 등으로 일구어내 부끄러운 성장이기도 합니다.

 

오리온은 지금이라도 [업계최고]답게 법을 준수해야 합니다.


오늘 이 소송을 시작으로 오리온에서 묵묵히 열심히 일하고 있는 영업사원들의 노동이 정당하게 인정받는 첫 걸음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또한 오리온은 각종 근로기준법 위반 및 노조탄압을 즉각 중단하고 노사가 상생하는 진정한 [업계최고]로 거듭나기를 촉구합니다.

 

 

2015128

전국화학섬유산업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