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성명>

대변인 : 이수봉 (李守峯, 44) 민주노총 교육선전실장 / (02) 2670 - 9191 / 017 - 320 - 4581


풀무원 노동자들의 생존권 사수를 위한 불매투쟁
- 청정기업 풀무원의 단협 개악안, 노조 무력화 기도를 즉각 철회하라!!! -


"일요일은 쉬고싶다", "배고파서 못살겠다"
이 땅의 이름 모를 비정규직, 하청노동자의 절규가 아니다. 1970년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며 분신 산화해 가신 전태일 열사가 지금까지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에 어이가 없을 뿐이다. 지난 세월의 옛날 이야기도 아니요, 비정규직 노동자의 절규도 아닌 굴지의 대기업, 청정기업을 기치로 내세운 풀무원에서 벌어지고 있는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국내 굴지의 식품대기업으로 잘 알려진 '청정기업, 생명존중 기업 풀무원'에서 4개월여 동안 벌어지고 있는 전근대적 노사관과 경영관, 그로 인해 발생하고 있는 파업사태에 대해 우리 민주노총은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회사측은 노사관계 파국을 성실히 해결하기보다는 오히려 민주노조 무력화 음모까지 드러내며 갈등과 대결을 부추기고 있다.

우리는 풀무원 회사측에게 강력한 경고를 보내며, 회사측을 압박하기 위해 풀무원 전 제품에 대한 무기한 불매투쟁에 돌입함을 선언할 수 밖에 없음을 밝히는 바이다.
우리는 이미 회사측에 제안한 바 있다. 장기간 노사대결을 종식하기 위해 10월16일까지 성실 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제안한 바 있다. 그리고 성실교섭 촉구에도 불구하고 지금과 같은 탄압정책으로 일관할 경우에는 10월18일부터 풀무원 전 제품에 대한 불매투쟁을 경고했었다. 하지만, 회사측은 노동자의 근로조건과 임금 등 처우개선을 위한 단체협약을 오히려 개악하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고 성실교섭 요구에도 응하지 않고 있다.

그동안의 왜곡과 편파로 지속된 풀무원 자본의 행태는 정상적이고 평화적 노사관계를 거부하는 것 자체였다.
풀무원은 굴지의 대기업임에도 불구하고 법정 최저임금 적용사업장, 근골격계 다발사업장이다. 또한 70-80년대 권위주의 시대의 노동통제를 일삼던 전근대적인 인사노무관리정책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노조가 이와 같은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노사교섭 20여 차례를 통해 해결책을 제시하였으나, 이를 거부하였다. 오히려 70년대 단체협약으로 되돌리려는 '개악안'을 내놓는 지경에 이르렀다. 갈등과 대결을 부추겨 노조를 파괴할 목적을 가진 회사측은, 급기
야 직장폐쇄로 파국을 초래하고 말았다.

노조는 회사측의 적반하장식의 탄압정책에 투쟁으로 맞서면서도, 평화적 해결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노조는 애초 요구를 수정하여 현행 단체협약 유지로 방향을 선회하는 용단을 내렸다.
문제는 역시 회사측의 노동탄압 노조파괴정책이 문제였다. 회사측은 노조의 수정제안 조차 거부하고 파괴와 갈등, 대결과 통제를 멈추지 않고 있다.
더욱이 민주노동당과 양심적인 시민사회단체들의 성실교섭 요구와 중재노력에도 불구하고 풀무원 회사측은 비상식적인 탄압을 멈추지 않고 있어 사회적 문제로 발전하고 있는 지경이다.

민주노총은 뼈를 깎는 심정으로 선언하고자 한다.
10월20일 14:00를 기하여 '(주)풀무원' 전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에 민주노총의 조직역량을 다하여 전력투구할 것임을 선언하는 바이다.
노동의 주인, 생산의 주인인 노동자들이, 자신이 만든 생산품에 대하여 사지도 말고, 팔지도 말자는 불매투쟁에 돌입하는 그 심정을 천박한 풀부원 자본이 이해할지 의심스럽다.
하지만 우리는 강고한 단결과 연대, 광범위한 시민단체와 함께 강고한 불매투쟁을 전면적으로 펼쳐나갈 것이다.

풀무원 회사측은 오늘 우리가 발표하는 불매운동이 그동안 일부 시민단체의 그것과는 질적 양적인 분명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잘 알아야 할 것이다.
70만 민주노총 조합원이 본격적인 불매운동에 들어 갈 것이다. 우리는 이미 공식적인 의결을 거쳐 투쟁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18개 산업별 연맹 15개 지역본부 1,800개 단위노조에서 일제히 시작될 것이다. 또한 전국 곳곳에서 다양하고 광범위한 시민사회진영과도 연대하여 범국민적인 반향을 불러 일으켜 나갈 계획이다.
만약 풀무원 장기파업이 조속히 해결에 나서지 않는다면, 다가오는 11월 총파업투쟁 한복판에서 풀무원 자본은 우리와 맞서게 될 것임을 명확히 알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원만하고 평화적인 해결, 발전적인 노사관계를 희망한다. 탄압과 통제, 대결과 갈등이 아닌 노사가 명실상부하게 상호인정하고 공생하는 관계를 추구한다.
하지만 탄압에는 투쟁으로 맞선다는 민주노조운동의 원칙을 철저히 지켜 나갈 것이다. 끝까지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불매운동을 넘어서는 더욱 강력한 투쟁을 준비해 나갈 것이다.


2004년 10월 20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