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자 회 견 문

테트라팩은 먹튀 행각 중단하고, 일방적 해고 철회하라!!

한국진출 21년! 일백여 노동자들의 피땀 어린 노동으로 흑자 불패 신화를 기록해 온 테트라팩의 공장철수 선언은 그야말로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다. 테트라팩이 자랑하던 ‘노사상생’은 일방적 해고로 돌아왔고, 스웨덴에서 존경받는 기업은 이윤만을 챙긴 후 도망치는 먹고 튀는 기업의 본색을 드러냈다.

지난 3월9일 테트라팩 자본은 공장폐쇄를 통보하고 150여명의 노동자를 하루아침에 길거리로 내몰았다. 더욱이 충격적인 것은 작업 중에 손가락 4개가 짓이겨져 입원중인 산재환자에게 병실까지 찾아가 해고통지서를 던져주는 악랄한 행동도 서슴치 않았다.

이뿐만 아니다. 연간 1200억원의 매출로 흑자를 이어오던 테트라팩 자본은 더 많은 이윤을 남기겠다고 중국과 일본에서 한국에 팩을 수입해서 소비하겠다는 속내는 감추며 최종목적이었던 공장폐쇄와 관련한 부가적 비용인 퇴직위로금과 전직 교육비마저 지급하지 않으려는 계산된 행동들은 2006년 임금교섭에서 그 본색을 드러냈다. 임금42%삭감안과, 장기평화협정, 노동3권포기를 강요하는 노예문서를 제시하며 파업을 고의적으로 유도하고는 이마저도 뜻대로 되지 않자 이제는 고임금과 강성노조 때문이라는 억지를 부리고 있다. 과연 11년 근속노동자의 기본급 120만원이 고임금이란 말인가? 아니면 20년 동안 단 한번의 파업을 진행했던 노동조합이 강성노조란 말인가?

지난 20년 동안 국내 음료업체에 독점적 영업망을 구축해 놓은 상태에서 생산 공장을 폐쇄하겠다는 것은 한국시장의 단물만 빨아먹고 최소한의 기업윤리인 고용과 생산을 하지 않겠다는 악질적인 다국적기업의 본색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이제 테트라팩의 공장철수를 막아내는 것은 테트라팩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지켜내는 투쟁을 넘어서고 있다. 공장철수로 인해 직장을 잃은 여주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지켜내는 여주군민의 투쟁이며 먹튀기업으로부터 한국경제를 지켜내야 하는 국가적 책임으로 옮겨가고 있다.

그러나 지역경제의 한축을 담당해왔던 테트라팩 노동자들의 생존권이 짓밟히고 있음에도 현재까지 여주군은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 각종 규제에 묶여 공장유치가 안된다며 규제철폐를 목 놓아 부르짖는 여주군이 정작 지역의 흑자 기업이 철수하는 상황에 대해 수수방관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여주군이 이제라도 적극적 자세로 테트라팩 공장유지와 고용승계를 위한 대책을 하루빨리 수립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한국정부 역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다국적기업의 먹튀행각을 근본적으로 막아내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외국기업의 단체협약준수를 감독함은 물론 고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생산시설의 이전을 금지하여 국민들의 생존권을 다국적 기업의 횡포로부터 지켜내야 한다.

우리는 테트라팩 자본이 공장철수를 철회하고 고용보장을 선언할 때까지 대국민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다. 테트라팩 공장에 용역깡패들의 욕설이 아닌 복귀한 노동자들의 웃음소리가 넘쳐날 때까지 여주군민과 전 국민이 함께 결연히 투쟁해 나갈 것을 천명하는 바이다.

테트라팩은 먹튀 행각 중단하고, 일방적 해고 철회하라!!


2007년 5월 11일


화학섬유연맹, 민주노동당 경기도당, 민주노총 경기도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