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5-07 : 화학섬유연맹 / 여천NCC노동조합 : 성명서>


법과 상식을 무시, 한화 김승연회장에 엄정한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
조직폭력 김승연 회장, 노조 위원장 해고 및 탄압은 더 무차별적이다.
- 민주노총 화학섬유연맹 여천NCC노조의 입장과 향후 대응 계획 발표 -



1.“꿈을 키워요 우리, 함께 나눠요. 당신 곁에 가까이 한화가 있어”라는 한화그룹의 광고 ‘가까이 늘 가까이’가 항상 우리의 귓가에 귓고동 치는 지금, 한화그룹 김승연회장의 보복폭행 조직폭력배 행위가 연일 10여일 이 넘도록 언론의 도마 위에 올라 있다.
전라남도 남쪽 끝 땅, 여수의 국가석유화학산업단지에 위치한 YNCC(여천NCC)의 구성원들은 50대50 공동 소유자이자 경영진인 한화와 대림그룹의 한쪽 축인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희대의 조폭행위에 대해 착잡함과 함께 경악과 분노, 사필귀정이라는 혼란스러운 심정에 빠져있다. 더욱이 혐의 사실 자체를 부정하던 시기에 벌어진 한화그룹 및 계열사 직원들을 동원한 반강제 ‘탄원서명운동’의 작태를 지켜보면서 우리는 참담함과 김승연 회장측의 몰지각함에 경악을 금 할 수가 없음을 밝혀두고자 한다.


2. 이에 따라 여천NCC노동조합과 상부단체인 민주노총 전국민주화학섬유노동조합연맹(이하 ‘화학섬유연맹’)은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조직폭력 행위’ 에 대한 우리들의 입장과 요구, 향후 투쟁 계획을 밝히고자 한다.
우선 합법과 상식, 이성적 사고와 사회적 의식으로 한화 김승연회장의 조폭 행위에 대해 냉정한 객관적 사고로 이를 바라보고자 한다. 우리는 한화그룹 황제 김승연회장의 법과 상식을 무시하는 몰지각한 행위가 ‘테러’와 다를것이 없다고 확언한다. 더욱이 김회장의 조직폭력 행위를 지켜보면서 국내 10대 재벌에 진입한 기업의 소유자가 가진 ‘국민과 사회에 대한 인식’ ‘한화그룹 구성원들에 대한 인식’에 이르러서는 전율과 치 떨림을 누를 길이 없다. 아마도 황제 김승연 회장은 “국민과 한화 구성원들에 대해 조직폭력 행위의 대상이요 장난감, 마음대로 가지고 놀 수 있는 폭력의 대상쯤으로 치부할 것”임에 이르러서는 등골이 서늘할 뿐이다.


3. 먼저 화학섬유연맹과 여천NCC노동조합은 한국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써 ‘사회와 국민 여러분에게 깊이 머리 숙여 반성과 사죄의 마음’을 전하고자 한다.
한 기업의 구성원이자 한 축의 주인인 노동조합이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다 할 수 있도록 내부감시자의 역할과 책무를 충실히 하지 못한 점, 또한 노동조합의 사회적 책무와 역할에 힘을 기울이지 못한 부분에 대하여 국민 여러분과 전체 한화그룹 구성원들에게 깊은 부끄러움과 반성, 송구함과 사죄의 마음을 전해드리고자 한다.


4. 그러나 한화 김승연 회장의 희대의 조직폭력, 테러 행위는 이미 한화그룹 및 여천NCC 내부에서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활화산으로 들끓고 있었던 일이 곪아서 터져버린 필연적 모순 덩어리였음을 분명하게 밝히고자 한다.
50여일 전에 발생한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조직폭력, 테러 행위가 우발적인 사건도 그룹회장의 개인 신변잡기가 아님은, 최근 몇 년 동안 전라남도 여수의 여천NCC노동조합과 노동자들에 대한 각종 더러운 탄압 행위와 음모를 살펴보면 명명백백하게 밝혀진다.

첫째, 한화그룹은 국내 10대 재벌로 수 십, 수 백의 헤아릴 수 없는 계열사 중에 단 다섯 손가락에 꼽히는 사업장에만 노동조합이 설립되어 있을 정도로 일상적이고 지속적인 노조탄압이 자행되고 있는 재벌이라는 점이다.‘무노조 정도 경영(?)’을 부르짖는 삼성에 필적할 만한 반 노동자적이고 반 노동조합 적인 사고와 인식을 가진 기업이 바로 한화그룹 인 것이다. 이러한 반 노동자적인 인식과 사고의 핵심에 바로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자리잡고 있었던 것이다.

둘째, 여천NCC노조의 2001년 파업을 빌미로‘현직 노조 위원장 해고’라는 감정적인 보복탄압을 서슴없이 저질렀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여천NCC노조의 2001년 파업에 대해 이를 갈며 보복탄압 행위를 벼르다 6년이 경과한 얼마 전 노동조합 당시의 위원장이자 현직 위원장을 해고시키는 만행을 서슴없이 자행하였다. 금번 조직폭력 테러 행위 사건과 동일하게 노동조합에 대해서도 조폭의 기질을 발휘하여 보복탄압을 반복적으로 벌이고 있는 것이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님! 2001년 5000의 공권력과 대치하며 생사가 오가던 여천NCC 여수공장의 파업 현장에서 노동자들을 사지에 몰아 넣고서 당신은 어디서 무엇을 하셨나요!
그 때도 공권력과 용역깡패(조직폭력배)를 동원하여 우리를 때려 잡자고 하지 않으셨는지요!”

셋째, 여천NCC노조의 2001년 파업 당시에도 한화 김승연 회장은 용역깡패(조직폭력배) 400명 투입을 추진하며, 시대를 넘어 사안을 초월하여 조직폭력배의 폭력과 테러에 의존하여 자신의 권력과 명예, 기득권을 지키려는 불법적이고 비상식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2001년 파업 당시 노조가 입수한 [절대 대외비 문건]을 살펴보면 한화그룹 김승연회장의 반복적인 조직폭력배 의존성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파업당시 출현한 조직폭력배 용역깡패들의 경호업체 SURVEY 현황을 살펴보면 효성 울산공장에 동원된 경호업체 인력 400명을 6일간 사용하기 위해 숙박비, 교통비 별도로 1인당 15만원씩 총 3억6천만원의 비용 지출이 확정되어 있었다. 그 핵심 내용은 이번에야 말로 노동조합을 일망타진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넷째, 여천NCC노조 여수공장에서 최근 입수한 [노조파괴 P-Project]라는 다량의 비밀문건은 한화와 대림 양 그룹의 부도덕성과 반 노동자성을 여실히 입증하고 있다. 노조파괴 P-Project는 그 내용은 제외하더라도 그 작성 배경과 실시 경위, 그 장기적 계획에 이르러서는 다문 입을 닫을 수가 없다. 우리는 조만간 ‘노조파괴 P-Project’의 전모를 만 천하에 밝힐 예정이다.
‘아들이 매를 맞았다고 조직폭력배를 동원하여 살인무기를 소지한 체 조직적 폭력과 테러를 일삼는’한화 김승연 회장 입장에서 노조파괴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은 어찌보면 너무나 상식적인 일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국민과 함께 여천NCC 노동자들이 겪어야 하는 정신적 충격과 물질적 피해는 누가 치유한단 말인가?
황제 김승연 회장은 이에 답해야 한다.


5. 화학섬유연맹과 여천NCC노동조합은 한화그룹과 황제 김승연 회장, 경찰■검찰■법원■청와대와 정치권에 분명하고 강력하게 요구한다.

첫째,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조직폭력과 테러행위 및 2001년부터 악의적으로 진행되어온 각종 노조탄압 행위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와 함께 그 책임자 및 관련자를 엄정하게 처벌하라!
둘째, 여천NCC노조 현직 위원장에 대한 부당해고를 즉각 철회하고 원직복직 시켜라.
셋째, 금번 사건의 피해자인 국민과 한화그룹 및 여천NCC 구성원들에게 공개적인 대국민사과를 발표하라!

검찰의 구속영장청구가 초 읽기에 들어간 지금, 솜 방망이 처벌과 구속집행 며칠도 되지 않아 ‘병 보석’으로 면죄부를 주는 가진자 편향의 사법적 불평등이 또 한번 반복되어서는 절대로 안 된다. 예전의 악습과 관행이 또 다시 반복된다면 사법권에 대한 국민적 불신과 저항에 불을 지르게 될 것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6. 끝으로 화학섬유연맹과 여천NCC노동조합의 요구가 즉각 수용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민주노총과 양심적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연대하여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다.
향후 우리들의 투쟁은 서울 상경투쟁을 시작으로 경찰■검찰■법원■청와대에 대한 1인 시위 및 처벌 촉구대회, 한화와 대림그룹에서의 기자회견 및 집회투쟁, 대시민 선전전 등을 통해 ‘기업의 투명한 사회적 책무’와 ‘노동조합의 내부감시자라는 사회적 책무’를 실현시키는 강력한 투쟁을 전개하고자 한다. 위 투쟁들은 한화 김승연 회장과‘넘어올 수 없는 다리는 건널 수도 있다’는 결사항전의 자세로 모든 투쟁이 전개될 것이다.


2007년 5월 07일
전국민주화학섬유노동조합연맹
여천NCC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