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포털업체 네이버에서 노동조합 설립!!

네이버의 투명한 의사결정과 수평적 조직문화 일구어 낼 견인차

책임근무제, 포괄임금제 이름으로 인정받지 못한 노동의 가치 실현 앞장

노동조합 불모지 IT산업 선두주자로서 역할 다할 것... 열정페이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IT산업 노동자 근로조건 개선 위한 연대에도 주력

 

 

국내 최대 포털업체 네이버에서 각종 인터넷 서비스 제품을 만들어온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만들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네이버지회(지회장 오세윤)42노동조합 설립 선언문을 통해 네이버 노동조합의 출범을 공식화하였다. 네이버노조(지회)는 네이버 법인을 포함하여 네이버비지니스플랫폼(NBP), 네이버웹툰, 네이버랩스, 라인플러스, 네이버아이엔에스 등 네이버의 자회사 및 계열사들까지 함께 가입 대상으로 하고 있다.

 

국내 최대 포털업체로 IT산업을 이끌며 최고의 인터넷 서비스를 제작한다는 자부심으로 열정을 다해왔던 네이버 노동자들이지만 정당한 노동의 가치는 제대로 인정받지 못해왔다. 프로젝트가 끝나자마자 새로운 프로젝트가 기다리고 있었고, 제대로 된 휴식은 언제나 뒷전으로 밀려났다. 포괄임금제에 책임근무제라는 이름 때문에 자다가도 새벽에 밴드로 업무지시를 받았고, 심지어 휴가 가서도 지시받고 일을 처리해야 했다. 최고의 서비스를 자부하는 이면에는, 24시간 한시라도 편히 쉴수 없었던 IT노동자들의 숨은 노동이 있었기 때문이다. 네이버노조는 이들 IT노동자들의 진정한 노동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기 위한 활동에 앞장설 것이다.

 

네이버 노동자들은 업계 최고의 자부심 때문이었는지는 몰라도, 노동으로 인정받지 못한 새벽의 노동시간도 그저 묵묵히 인내해왔다. 보다 큰 문제는 초기의 수평적 조직문화가 사라지고, 수직적이고 권위적 문화로 변하며 소통은 찾아보기 힘들어졌다는 점이다. 이는 곧 네이버의 미래를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이기에 매우 우려스럽다. 네이버노조가 설립 선언문을 통해 공동성명’(共動成明)을 내건 이유는 바로 이런 점 때문이다. 공동성명(共動成明)함께 행동하여 신뢰받고 공정한 네이버를 만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네이버노조는 화학섬유식품노조와 함께 공정하고 신뢰받는 네이버를 만드는데 앞장서 나갈 것이다.

 

그동안 IT산업은 노동조합의 불모지나 다름 없었다. 업계 노동현실은 열정페이 노동의 대표적 사례로 일컬어지고 있는 열악한 조건이다. 장시간노동과 과로, 우울과 불안장애를 호소하는 노동자들이 즐비하다. 네이버노조의 출범은 IT업계의 열악한 노동조건을 개선해 나가는데 견인차 역할이 될 것이며, 네이버노조 스스로도 이를 위한 연대활동을 적극 펼쳐나갈 것을 선언했다. 문재인 정부의 노동존중정책은 노조 조직율이 한층 높아지는 것으로부터 그 성과가 실현될 것이다. IT업계에서 노동존중 실현을 위해서는 네이버에서 노동조합이 성공적으로 안착될 수 있느냐가 그 시금석이 될 것이다.

 

회사는 네이버의 많은 사원들이 노동조합이 있는 네이버를 마음 속으로 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인식했으면 한다. “회사는 노조를 단순히 Worker가 아닌 Partner로서 전향적으로 생각해주길진심으로 바란다.

 

2018년 4월 2일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첨부> 네이버노동조합 설립 선언문.


[노동조합 설립 선언문]

 

함께 행동하여 신뢰받고 공정한 네이버를 만드는 네이버노조 공동성명(共動成明)

 

우리는 대한민국의 IT 산업을 이끌고, 국내 최고 서비스를 만든다는 자부심으로 회사를 사랑했습니다. 네이버를 사용하는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우리의 열정을 다 해왔습니다.

 

지금, 우리의 현실은 어떠합니까?

 

회사가 성장함에 따라 초기의 수평적 조직 문화는 수직 관료적으로 변하였고, IT 산업의 핵심인 활발한 소통문화는 사라졌습니다.

회사의 엄청난 성장에도 불구하고 복지는 뒷걸음질치며, 포괄임금제와 책임근무제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정당한 노동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소통이 필요한 주요 사안들에 대해서도 일방적인 의사결정을 하며,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하였습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치열하게 고민하며 투명한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으나 네이버는 공정성을 의심받고 있습니다.

우리의 자부심은 실망으로 변했습니다.

 

네이버는 변화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 변화는 우리로부터 시작될 것이며, 그 출발은 노동조합입니다.

 

지금까지 IT업계는 노동조합의 불모지였습니다. 이제 우리는 IT 업계 선두주자로써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IT 노동자의 역사적 전진을 선언하며 자신의 권리를 지킬 것이며 사회적 책무를 다짐합니다.

 

네이버 노조는 이를 위해

첫째, 사회의 신뢰를 받고 건강하게 성장하는 네이버를 만들 것입니다.

둘째, 투명한 의사 결정 및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만들 것 입니다.

셋째, 열정페이라는 이름 하에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 IT 노동자의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연대할 것입니다.

 

201842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네이버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