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에서도 이제부터 노동조합을 공유합니다!

새로운 연결, 더 나은 세상을 향한 크루들의 행동은 노동조합입니다


국내 1위 메신저 업체 카카오에서도 노동조합 설립!!

포괄임금제 폐지, 탄력적 사업구조로 인한 고용불안과 불이익을 개선하기 위해서도 노동조합은 필수

IT산업 종사자들의 노동인권과 기본권 확충을 위해 네이버, 넥슨, 스마일게이트 등 IT업계 노조들과 연대활동 강화

노동조합이 일상이 되는 세상을 향해 크루들의 공동행동이 시작되다!

 

 

국내 1위의 메신저업체인 카카오에서도 노동조합이 설립됐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지회장 서승욱)1024노동조합 설립 선언문을 통해 카카오 노동조합의 출범을 공식화했다. 카카오노조는 네이버로부터 시작된 IT산업에서 노조 바람을 넥슨, 스마일게이트에 이어받아 노조 불모지 개척에 가세했다.

 

카카오는 새로운 연결, 더 나은 세상을 가치로 내건 국내 1위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포함한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그러나 소통을 최선의 가치로 내세우지만 정작 카카오 내부 크루들에게 소통은 어색해져 버렸다. 책임있는 결정과 비판은 찾아보기 힘들어졌고, 포괄임금제가 상존하고, 분사에 따른 구성원의 동의 과정은 생략되기 일쑤였다. 노동조합이 아니면 문제 제기는 어렵다고 보았기에 카카오 크루들도 노동조합 설립에 나선 것이다.

 

탄력적 사업구조로 인한 고용불안은 상시화되었고, 이로 인한 근로환경에서 불이익도 심심찮게 발생하는 것이 카카오를 비롯한 IT산업 전반에 만연돼 있는 현실이다. 이제 카카오에도 마냥 안녕할 수 없는 조건이 점점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카카오 노동조합은 카카오 크루들을 대변하고 크루들과 소통하기 위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내부 소통 문화에 대한 불만과 문제 제기는 최근 IT업계에서 노조 바람이 불게 된 공통된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카카오노조는 설립 선언문을 통해 의사결정의 민주성을 복원하고 카카오의 중요한 결정이 크루의 의견을 담을 수 있도록 제도화해야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일방적 지시가 아닌 인권과 자존을 지키기 위해서도 노조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카카오에 앞서 IT업계에서 노조를 설립했던 네이버의 경우도 설립선언문에서 수평적 조직문화가 수직, 관료적으로 변한점이 노조 설립의 배경이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네이버는 합법적인 교섭 자리에서 논의를 거부하고, 비조합원을 포함시킨 별도의 TF 합의를 하자고 주장하여 교섭 결렬 위기를 맞고 있는데, 이 역시 노조와 대등한 수평적 관계의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아서 발생된 문제로 보인다. “아무리 기다려도 회사는 변하지 않더라고 설명한 넥슨노조나 스마일게이트노조의 사례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러한 문제는 노동존중 사회로 나아가는 길목에서 반드시 짚어봐야 할 대목이라 할 것이다.

 

카카오노조는 노조 불모지였던 IT산업에서 네이버 등에 이어 노조 설립 바람을 거세게 불러일으켜서 IT산업 노동자들의 근로조건 개선과 노동기본권 확충에 가세해 나갈 계획이다. 카카오노조는 IT산업의 정책적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네이버노조, 넥슨노조, 스마일게이트노조 등 IT업계에서 먼저 만들어진 노조들과 연대활동에도 힘을 쏟아나갈 계획이다.

 

 

 


[설립 선언문

크루와 함께 성장하는 카카오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의 카카오는 안녕한가요?

공개와 공유를 통한 소통을 최선의 가치로 삼고 있던 카카오에서 소통을 이야기하는 것이 어색해지고 있습니다. 책임 있는 결정과 비판은 보기 어려워졌고 신뢰/충돌/헌신의 가치는 기성세대의 유행가처럼 입안에서 맴돌 뿐 현실의 삶에 영향을 주지 못합니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걸어가는 기대와 설렘은 잊히고 답답한 마음에 이직이 최선의 대안이 되는 현실입니다.

우리의 카카오는 정말 안녕한가요?

 

우리의 행동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위와 같은 독백이 주위에서 쉽게 마주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닌지 생각해봅니다. 각자의 의문과 고민을 가지고 있지만 공동체 내에서 이야기되지 못하고 점점 더 많은 크루들이 카카오라는 공동체에서 밀려나고 있습니다.

노동조합은 정리해고와 같은 위기 상황에서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노동조합은 일상처럼 회사에 존재하는, 지극히 합법적인 공동체의 한 요소입니다. 최근 카카오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포괄임금제 폐지나 분사에 따른 동의 과정에 대해서도 노동조합이 아니라면 크루의 목소리를 내기 어렵습니다. 모두가 당장 분노를 표현해야만 하는 문제가 아니더라도, 함께하여 우리의 삶을 진전시킬 수 있다면 부딪치고 움직여야 합니다.

 

크루의 성장에 노동조합이 함께하겠습니다.

그동안 IT업계에 노조가 없었던 것은 개인주의적 분위기 때문이 아니라 탄력적인 사업구조로 인한 불안한 고용환경이 근본적인 원인입니다. 빈번한 업무 변화에 적응하며 상대평가를 받아야 하고, 성과 보상에 관해서는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한 채 개인이 온전히 책임을 져야 하는 환경에서 회사와 크루가 수평적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렇기에 개인의 기량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집단의 힘과 의지가 뒷받침되어야 크루의 발언력이 커지고 회사와의 실질적인 대화와 협의가 가능할 것입니다.

의사결정의 민주성을 복원하고 카카오의 중요한 결정에 크루의 의견을 담을 수 있도록 제도화해야 합니다. 일방적인 지시가 아닌 인권과 자존을 지키며 일할 수 있어야 합니다.

불충분한 정보와 충분하지 않은 피드백을 통한 성과보상 방식에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어야 합니다.

회사의 성장만이 아닌, 크루와 함께 성장하는 카카오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20181025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

(크루 유니언 krew un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