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권력과 언론엔 약자, 노동자에겐 강자로 군림하는
OCI(옛 동양제철화학)를 규탄한다!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이 20일, “모 언론사 사장이 OCI(옛 동양제철화학) 주식을 불공정거래한 의혹을 강하게 받고 있는 가운데 한 총리 아들부부가 이 회사 주식 20여억원어치를 사들인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한 “그 시점은 호재성공시가 나가기 직전인 2007년 12월어어서 회사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매입한 게 아니냐는 강한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김유정 대변인이 밝힌 OCI는 화학섬유노조 동양실리콘지회가 1년 5개월이라는 긴 기간 동안 노조인정 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동양실리콘의 모회사이다.

동양실리콘은 열악한 근무조건과 저임금으로 인해 노조를 설립한 현장직원들에게 민주노총을 인정할 수 없다며 6개월여 동안 공격적 직장폐쇄를 했다. 그동안 조합원들은 생계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사람답게 살기 위해 노조인정과 단체협약체결만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사측은 여전히 노조인정보다는 오히려 폐업을 통해 조합원들을 해고했다. 동양실리콘이라는 상표를 버리지 않고 조합원들만 해고하기 위해 조합원들이 있는 공장만 폐업하고 본사는 살려두는 해괴망칙한 행동을 서슴지 않고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존 공장 인근에 새로이 공장을 임대하여 희망퇴직자로 하여금 그대로 근무하게 하고 있는 이중적 작태를 보이고 있다.

이는 명백히 폐업이 아니라 위장분사임을 알 수 있다.

최근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아니 최소한 공생의 관계라는 것조차도 인정하지 않는 정부의 모습과 한치도 어긋남이 없이 똑같음에 치를 떨지 않을 수가 없다.

권력과 언론사에는 약한 모습을 보이며 사회적 약자인 노동자에게는 최소한의 권리도 인정하지 않는 동양자본에 대해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

쌍용자동차 사례에서 해고는 살인행위임이 드러났다. 동양실리콘은 지금이라도 노조 불인정으로 인해 파국으로 치달을 것이 아니라 회사발전의 파트너로 인식하고 대화로써 사태를 원만히 해결해야할 것이다. 화학섬유노조는 최소한의 인간된 도리를 동양실리콘에 요구한다. 회사를 정상가동하고 노조를 깨기 위한 모든 행위를 중단하라!

 

2009년 7월 21일

전국화학섬유산업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