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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에 하나 폭발사고 생긴다면 모든 책임은 회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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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스와이탱크터미널 공동투쟁본부(에스와이탱크터미널여수지회, 에스와이탱크터미널지회) 기자회견 @화섬식품노조

  

여수 SY탱크터미널 노동자들이 평택 SP탱크터미널 앞에서 "불법대체근로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전라남도 여수 노동자들은 왜 멀고도 먼 경기도 평택에 갔을까?


에스와이탱크터미널은 여수에서 액체화물을 저장 및 공급하는 업체다. 에스와이탱크터미널 공동투쟁본부 김성호 본부장은 ”매년 200억의 매출과 매출액의 40%인 80억 가량의 이익을 올리는 알짜회사“라 소개했다.


오너회사로 운영되던 에스와이탱크터미널은 2018년 돌연 49% 지분을 한 사모펀드에 매각했다. 이에 대해 화섬식품노조 수도권지부 네이버지회 오세윤 지회장은 “매각 이후 (에스와이탱크터미널은) 영업이익 77억 보다 더 많은 77억 7천만 원을 자본(사모펀드)에 배당했다. 그리고는 정작 노동자들에게는 고작 1억의 성과급을 제시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사측은 이 지분을 팔며 850억 원을 받았다. 이 돈은 또 어디로 갔습니까?”라고 물었다. 회사는 올해에도 작년과 같은 금액인 77억 7천여만 원을 배당했다.


김성호 본부장은 "힘든 겨울과 여름을 버티며 돈 벌어주는 사람 따로 있고, 편하게 사무실에 앉아서 돈 가져가는 놈 따로 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게 계기가 되어,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받지 못했다고 느낀 노동자들이 들고 일어섰다. 에스와이탱크터미널 노동자들은 ▲성과급 지급 규정 마련 ▲(관리직)연봉제에서 호봉제로의 복귀 ▲조합 활동시간 보장 ▲카페테리아식 복지제도 도입 등을 요구하며 2019년 11월 5일부로 파업에 돌입했다. 

(관련기사 : "20년간 지켜지지 않고 있는 약속을 지킬 때가 됐다")


에스와이탱크터미널 노동자들이 파업에 돌입했을 때, SP탱크터미널 사무직원들이 대체인력으로 투입돼 현재까지 일을 하고 있다. 130일이란 장기 파업으로 이어지고 있는 가장 큰 이유다.


박영석 에스와이탱크터미널지회 사무장은 “헌법이 제32조에서 모든 국민과 노동자에게 보장한 단체행동권을 무력화시키려는 명백한 헌법위반 행위이며, 쟁의권을 무력화시킴으로써 노동조합을 탄압하고 와해시키려는 음모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만일 불법행위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경우 현장 대응을 통해 근절시킬 것임을 공표하는 바”라고 선언했다.


화학섬유연맹 광주전남본부 정남길 본부장(LG Chem노조 위원장) 또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현장의 운전을 중지시키기 위한 투쟁에 돌입할 수 있음을 경고한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또 “에스와이탱크터미널 노동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SP탱크터미널 현장에서 일하는 분들이 자각했으면 좋겠다. 함께 송원자본에 맞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SY탱크터미널과 SP탱크터미널은 같은 계열사다.


화섬식품노조 신환섭 위원장은 “얼마 전 대산 롯데케미칼과 군산 SH에너지화학에서 폭발사고가 나서 많은 사람들이 다치고 어마어마한 피해를 입었다”며 화학-가스 업계의 위험성을 상기시켰다. 이어 “지금 여수에서는 초보자들이 운전하고 있다”며, “만에 하나 문제가 생긴다면 그것에 대한 모든 책임은 회사에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롯데케미칼 폭발사고의 피해는 상당했기에 고용노동부는 특별근로감독에 들어간 상태다.


한편, 에스와이탱크터미널은 현재 파업 중에도 불구하고 최근 도급으로 전기안전관리자를 들였다. 노조법에는 쟁의행위 중에 도급을 주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이번 기자회견에는 화학섬유연맹/화섬식품노조 광주전남본부와 수도권본부 소속 간부 조합원들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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