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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과 전태일재단, 전태일 열사와 함께 50주기 맞이 시무식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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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 김명환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민주노총과 전태일재단이 전태일 열사와 함께 2020년 새해를 시작했다.


민주노총은 지난 2일 11시 마석 모란공원 전태일 열사 묘소 앞에서 시무식을 열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올해는 전태일 열사 50주기, 광주항쟁 40주기, 민주노총 출범 25주년, 6·15 선언과 민주노동당 출범 20주년으로 어느 때보다 의미가 남다르다”며, “도도한 역사의 흐름 속에서 맞이하는 2020년은 진정한 성찰과 치열한 토론으로 모두의 미래를 여는 실천의 전환을 준비하자”고 말했다. 


민주노총 이수호 지도위원(전태일재단 이사장)은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는 돈이 중심인 세상이 됐다”며, “50년 전 전태일은 지금과 같은 돈이 지배하는 세상, 자본주의에 반기를 들고 투쟁한 것”이라 말했다. 이어 “인간의 가장 아름다운 이름, ‘노동자’를 되새기며 오늘날 자본주의가 지배하는 비인간적인 세상을 어떻게 인간적으로 만들 것인지 각오하고 다짐하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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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시무식에서 신환섭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양지웅


이날 시무식에 참석한 민주노총 지역본부장들 및 가맹(산별노조/연맹)조직 대표자들도 한마디씩 했다. 그중 화학섬유연맹(화섬식품노조) 신환섭 위원장은 “전태일 열사의 후손 연맹으로서 50년 전 전태일 열사가 절절히 바라고 요구했던 것들이 무엇인지 되새기면서 열심히 조직하고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전태일 열사는 봉제노동자인 재단사 출신으로, 열사의 죽음 이후 열사 정신을 계승한 청계피복노조가 탄생했다. 청계피복노조는 그 이후 이름을 바꿔 화학섬유연맹 소속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화섬식품노조는 “전태일 정신을 계승한 노조 활동을 보다 본격적으로 펼치고, 봉제인의 권리 찾는 대장정에 나서기 위해” 청계피복노조 48주년 기념일인 2017년 11월 27일 '서울봉제인지회'(지회장 이정기)를 설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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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이 시무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민주노총 시무식에 뒤이어 전태일재단은 ‘전태일 50주기 운동’을 선포하는 합동 시무식을 진행했다. 전태일재단은 이미 작년 11월 양대노총 등 60여 개 단체와 함께 ‘2020전태일50주기준비위원회’를 발족했다. 


준비위는 ▲근로기준법 전면적용을 위한 제도개선 운동 ▲비정규직, 청년, 여성, 이주노동자를 위한 풀빵기금 마련 ▲애니메이션 ‘태일이’ 모금 및 관람운동 등을 펼칠 계획이다.


근로기준법은 근로기준에 관한 최저기준을 정한 법이지만, 현재 5인 미만 사업장에서 상당수가 적용되지 않고 있다. 애니메이션 ‘태일이’는 올 11월 개봉을 목표로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다.


고 김용균씨의 어머니인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은 “여기 묻히신 분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하는 게, 살아 있는 사람들의 몫”이라며, “더이상 용균이처럼 일하다 죽지 않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노회찬재단 조돈문 이사장은 “모두가 ‘풀빵 연대 정신’으로 똘똘 뭉친다면 평등하고 공정한 세상은 하루빨리 다가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풀빵연대 정신이란 전태일 열사가 생전에 버스비를 아껴 배고픈 어린 여공들에게 풀빵을 사주고 집까지 걸어갔던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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