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합, 울산 화섬공장 가동중단

매일경제신문

국내 화섬업계가 채산성 악화에다 노조 파업까지 겹치자 잇따라 감산을 확대하고 있다.

태광산업, 대한화섬, 고합, 효성 등 일부 화섬업체들은 현재 공장 가동률이 뚝 떨어진 상태다.

화섬협회 관계자는 "이같은 감산 분위기에도 불구 폴리에스터 직물 등의화섬경기가 워낙 바닥세여서 제품가격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고합은 울산공장 노조원들의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1단지 화섬공장의 가동이 더이상 어렵다고 보고 29일 오전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고 밝혔다.

고합측은 "노조 파업이 개시된 지난 12일부터 화섬 생산라인의 가동률이점차 떨어졌으며 29일 전면 가동 중단으로 하루 9억원의 매출손실을 입게 됐다"며 "고합 전 공장의 생산량을 감안한다면 화섬부문의 공장 가동률은 현재 40%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정리해고 등 인력구조조정을 단행하는 과정에서 노조원 파업으로 공장경영이 파행을 맞고 있는 태광산업과 대한화섬은 화섬 부문의 공장 라인이 지난 12일부터 전면 가동 중단된 상태다. 프로필렌과 아크릴 원료 라인 등 계속 적자를 보고 있는 한계공정의 가동도 추가 중단하기로 했다.

국내 최대 폴리에스터 생산업체인 휴비스는 자율 감산의 일환으로 공장가동률이 75% 안팎에 머무르고 있다.

휴비스 관계자는 "주요 수출국인 중국의 경기 침체 등으로 해외 수요가급감해 지난 4월부터 공장 가동률을 낮춰왔다"며 "감산을 통해 재고량을줄이고 있지만 제품가격이 더 떨어질 경우 채산성 악화를 막기 위해 추가 감산이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삼양사와 SK케미칼의 화섬통합법인인 휴비스는 폴리에스테르 단섬유의연간 생산량이 40만t(국내 1위), 장섬유 생산량이 20만t(국내 2위)에 이른다.

장기간에 걸친 파업으로 공장 가동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효성은 폴리에스터 원사(장섬유)의 감산율이 10%에 달한다고 밝혔다.

파업이 진행중인 울산공장의 가동률은 평균 80%에 달하며 구미공장의 가동률도 95% 수준에 머무르고 있지만 감산효과는 평균 10% 정도라고 회사관계자는 설명했다.


황인혁 기자
06월29일 1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