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 앞서 코오롱은 정리해고부터 해결하라!

 

 

오늘부터 코오롱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가 열린다. 그러나 앞서 코오롱은 억울하고 부당하게 정리해고된 코오롱 노동자들 문제부터 해결하는게 순서다.

 

 

 

코오롱은 2002년부터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를 주관하면서 세계 유명골프인들을 초청해 해마다 거액의 상금을 걸어놓고 골프대회를 열고 있다. 우리는 이 행사를 반대하거나 방해할 생각이 없다. 그러나 코오롱이 정말 세계인들을 불러 스포츠맨쉽을 빛낼 생각이라면 그 전에 자신이 저질러놓은 정리해고부터 해결해야 한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고 했다. 제 몸의 갖은 오물을 묻혀놓고 화장과 조명으로 치장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도리어 코오롱이 자신의 문제를 외면한 채 이같은 전시성 사업에 골몰하면서 치부는 더욱 치명적이고 상처는 더욱 깊어지고 있다.

 

 

 

코오롱 노동자들은 2004년 “앞으로 절대 인적 구조조정은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그러나 회사는 100일이 지나지 않아 천여명의 노동자를 희망퇴직이라는 이름으로 내쫓고 그것도 모자라 200억의 임금을 삭감하고 결국 78명을 노동자를 정리해고했다.

 

 

 

정리해고는 살인이다. 작년 쌍용자동차에 이어 지금도 한진중공업에서 한 여성노동자가 동료들의 일자리를 보장해달라며 270여일째 크레인 위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게 정말 상식적인 사회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인가?

 

 

 

코오롱은 자신이 자른 78명의 목줄을 뒤로 하고 골프선수권대회라는 잔치판을 벌이고 있다. 이래서는 안된다. 코오롱 정리해고의 책임은 명백히 이웅열회장에게 있다. 재벌3세라는 이유로 검증도 없이 경영권을 물려받고, 자신의 그릇된 욕심과 부족한 능력으로 계열사에 방만한 자금운영을 해오다 그룹 전체에 부실을 부른 책임이 이웅열회장에게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재벌은 책임을 지기보다 천여명의 일자리를 빼앗는 것으로 대신했다.

 

 

 

우리는 지난 7년간 뼈를 깎는 고통 속에서도 일터로 돌아가기를 소망해 왔다. 부실경영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떠넘기는 잘못된 관행이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정리해고가 사실상 경영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떠넘기는 잘못된 행위이며 그 책임을 경영진이 져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코오롱그룹과 이웅열회장은 정리해고 해결하라!

지난 3년간 신입사원을 채용하면서도 코오롱은 정리해고자들을 전혀 고용하지 않았다. 아니 그럴 마음조차 없었다. 20대에 입사해 20년 이상을 코오롱에서 청춘을 다바쳐 일했던 노동자들이다. 이들에게 대체 무슨 잘못이 있는가? 열심히 3교대 돌면서 남들 다 쉬는 휴일과 명절에도 특근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렇게 일군 기업이 지금 코오롱그룹의 모태인 코오롱이다.

 

 

 

코오롱의 이름으로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를 열기까지는 이 노동자들의 피땀이 있었다.

내 집에서 일한 사람들을 쫓아내고 남의 식구들 불러 잔치하는 것이 정말 부끄럽지 않은가.

코오롱이 애써 자랑하지 않아도 사회적 모범을 보였다면 우리도 자부심을 갖고 이 대회를 응원했을 것이다. 코오롱이 이번 골프대회에 내건 10억의 상금과 3억원에 이르는 우승상금도 결국은 이웅열회장의 돈이 아니라 지금도 열심히 일하고 있는 노동자들이 만든 것이다.

 

 

 

코오롱과 이웅열회장은 ‘굿샷’과 ‘나이스샷’을 외치기 전에 목청을 다해 “정리해고 철회하라”고 부르짖는 코오롱 노동자들의 목소리에 먼저 답해야 한다.

 

 

 

2011년 10월 6일

 

 

 

민주노총 경북본부 / 민주노총 충남본부

전국민주화학섬유노동조합연맹

코오롱 정리해고분쇄투쟁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