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국가산단 여천NCC폭발참사 대책위원회는 25일 오후 4시 여수시청 앞에서 여수국가산단 여천NCC 폭발사고 진상규명 책임자처벌 촉구대회를 열었다. 지난 11일 발생한 4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친 여천NCC 폭발사고와 관련해 ▲공동조사단 구성 및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중대재해처벌법 전면 개정 ▲산업단지 노후설비 안전관리특별법 제정 ▲국가산단의 안전 국가 책임 ▲산재전문 공공병원 설립 등을 요구하기 위한 취지다.

참가자들은 ‘진상규명 책임자처벌!’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흔들며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참가자들은 “민관합동조사단 구성으로 제대로 된 조사와 원인규명 책임자처벌을 통해 안전한 국가산단을 노동자들이 투쟁으로 직접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2019년 한화토탈 폭발사고 당시 노동부, 환경부, 노동조합, 전문가 등으로 구성 운영된 <민관합동조사단>이 운영된 바 있다.

대책위는 “사고원인 조사부터 재발 방지를 위한 대안 마련까지 중대재해의 당사자인 노동자와 노동조합의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며 “노동자참여를 배제하는 고용노동부와 여수시를 규탄한다. 중대재해 대응체계와 특별감독에 일방적인 결과발표가 아닌 진실과 객관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부식 여수국가산단 여천NCC폭발참사 대책위 대표는 다시금 민관합동조사단의 구성을 촉구했다. 윤부식 대책위 대표는 민주노총 전남지역본부장이기도 하다. 이민수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셧다운공사안전조치와 최저낙찰제도에 대한 문제점, 건설안전특별법 제정의 필요성 등을 주제로 발언했다.

신환섭 화섬식품노조 위원장은 "30년 이상 그 현장에서 일한 노동자들이 당연히 사고에 원인을 파악하는데 전문가일 수밖에 없다. 현장에서 일한 노동자들이야말로 당연히 조사단에 함께 해야 하는 이유다. 폭발사고나 가스누출사고들은 상시 일어나고 있다. 단지 인명피해가 있냐 없냐에 따라 이슈가 되기도 하고 되지 않기도 할 뿐"이라 말했다. 게다가 "전쟁터 같은 그런 현장이 이미 30년 이상 된 노후설비라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신 위원장은 또 "가면 갈수록 노후설비는 더욱 노후화되고, (문제가 터질) 확률은 훨씬 더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책을 자본에만 맡겨놓고 있는 것은 맞지 않다"며 "국가가 직접 개입해서 노후설비에 대해서는 어떻게 됐든 안전관리를 할 수 있는 특별법을 만들고, 그것들을 정부가 직접 개입해서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산업단지 노후설비 안전관리특별법'(약칭 노후설비특별법)의 필요성을 말한 것이다.

화섬식품노조는 2022년 제27차 정기대의원대회에서 죽지 않고 일한 권리를 위한 노동안전보건 사업 강화를 사업목표 전면에 내세우며 ▲산업단지 노후설비 안전관리특별법 제정 투쟁 ▲탄소감축과 미세먼지 등 유해화학물질 배출량 저감 투쟁 ▲직장 내 괴롭힘을 포함한 노동자들의 정신건강 보건 투쟁 등의 투쟁계획을 제출한 바 있다.

이후 무재해를 기원하는 김영 사물놀이 공연이 있었다. 지역사회를 대표해 강흥순 여수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 사무국장이 중대재해가 시민들에 미치는 영향과 산업단지 사고로 지역사회가 느끼는 불안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연대 의지를 표명하는 발언을 했다. 정당에서도 결의대회에 참석했다. 강병택 정의당 순천지역위원장, 강정남 노동당 부위원장, 민점기 진보당 전남도지사후보 등의 발언이 이어졌다.

이태의 민주노총 부위원장 투쟁결의 발언을 끝으로 민주노총 공공연대노동조합 순천시지부의 투쟁기금 전달이 있었다. 공공참가자들이 청와대 국민청원동의청원과 손피켓 인증샷을 날리는 퍼포먼스를 하며 촉구대회를 모두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