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4-16 화학섬유연맹 광주전남지역본부 여수공투본 : 기자회견문>

국가산업단지 여수산단 자본의 담합을 반드시 돌파한다!
노동자의 존엄성 사수, 07년 임단투 기필코 사수!!

- 민주노총 화학섬유연맹 여수공투본 2007년 공동 임단투 투쟁계획 발표문 -



우리는 오늘 이 땅 1,500만 노동자들의 임금 및 근로조건, 생존권을 노예와 착취의 시절로 되돌리려고 하는 자본과 정권의 음모에 맞서는 장대한 투쟁을 선포하고자 한다.
해방 이후 40여년 동안 ‘노예로써 살아야 했던’ 이 땅의 노동자들은 1987년 노동자대투쟁이라는 반전의 시대를 맞이하여 급격한 경제적 권리 향상 이외에도 정치, 사회적 진출을 이룩할 수 있었다. 그러나 무능하고 부패한 정권과 자본, 기득권세력들의 안하무인과 도덕 불감증속에 맞이한 97-98년 IMF국가환란은 온 국민과 노동자들에게 피 눈물을 요구하였다. 바로 ‘신자유주의 구조조정 정책’으로 불리워지는 악마와도 같은 유령이 전체 민중의 숨통을 죄어온 것이다.

이후 ‘신자유주의 세계화 공세’를 통하여 노동자의 생존권적 권리에 마침표를 찍으려는 또 다른 음모와 기도를 시도하고 있다. 다름아닌 ‘노동자들의 임금과 근로조건 및 생존권, 인간적 존엄성을 1987년 이전 노예 상태로 되돌려라!’는 목표아래 온갖 더러운 음모를 자행하고 있다.

그 대표적 표본이 바로 국가산업단지로 불리워지는 ‘여수산단’에서 수 년동안 진행되어 왔다. 수 년에 걸쳐 체계화, 고도화되어 왔던 여수산단 자본의 음모는 이제 5,000여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삶과 생존권을 피폐화시키고 있다.
여수산단 자본의 음모는 ‘담합’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고 있으며, 과정속에 만들어낸 성과아닌 성과는 ‘임금과 성과금, 근로조건의 하향평준화’로 귀결되어 왔다. 그러나 우리를 더욱 분노케하는 것은 여수산단 자본의 담합이 목표로 하는 최종 종착역이다. 그것은 여수산단 노동자들의 경제적 권리를 벼랑끝으로 내모는 것에 국한되지 않고 ‘노동자들의 인간적 존엄성과 사회, 정치적 권익을 송두리째 빼앗아 노예로 전락시키겠다’는 목적을 노골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2001년 전개되었던 여천NCC노조의 파업을 이유로 강산이 변한다는 7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 당시 파업지도부에 해고의 칼 날을 들이대고 있는 한화와 대림 자본, 노동조합의 임금요구안이 확정되기도 전에 ‘2007년 임금은 동결’이라며 대표이사가 거품을 물고 떠들어대는 엘지 자본, 자본도 주체할 수 없을 정도의 천문학적인 이익이 발생했지만 노사간 교섭도 거치지 않은체 강제로 성과급을 지급하며 ‘배 째라’로 나오는 롯데 자본...... 이것이 이 땅, 아니 여수산단 천민자본의 실체인 것이다.

이에 더하여 ‘계열사 공장폐업과 자본철수’라는 칼날을 들이대며 ‘고용불안 도미노 현상’이라는 극단적 위기감을 조성한 체 ‘매출 9,800억, 순 이익 1,300억’에도 불구하고 노동조합의 백기투항을 협박하여 임금동결이라는 ‘항복선언’을 조작해 낸 독일의 다국적자본 바스프의 행태......

이 땅 20대 재벌 기업에 속하는 자본의 진 면목이자, 실상이 이러하기에 우리는 더 이상 자본의 음모적 탄압과 억압을 용납할 수 없다. 노동자에게 노예적 삶을 강요하는 굴종의 역사로 회귀시키려는 여수산단 자본의 담합과 음모에 종지부를 찍고자 한다.
돌이켜보면 2000년 공동투쟁과 연대투쟁의 기치를 내걸고 출범한 화학섬유연맹 광주전남지역본부 여수공동투쟁본부(이하 ‘여수공투본’)은 2003년부터 본격화 된 여수산단 자본의 담합과 임,단협 시기 가이드라인이라는 자본의 장벽을 성공적으로 돌파해오지 못하고 있다. ‘비정규직 정규직화, 일자리 창출을 위한 주5일제, 지역사회발전기금 출현’이라는 3대 사회적 의제를 내걸고 힘 있게 출범한 제5기 여수공투본은 ‘공동요구, 공동교섭, 공동투쟁’의 모범을 창출하기도 하였으나 GS칼텍스 파업에 대한 정권과 자본, 초국적자본의 연대 탄압전선이라는 벽을 뛰어넘지 못하고 패배로 끝나고 말았다. 이후 2005년과 2006년을 거치며 여수공투본은 힘 있는 모습을 보이지 못한체 여수산단 자본의 치밀한 담합과 탄압앞에 무력화되는 결과가 나타나기도 하였다.

우리는 4년여 동안 여수산단 자본의 치밀하고 고도화 된 담합과 탄압앞에 무력하게 무릎꿇고 패배했음을 솔직히 인정한다. 그러나 2007년 만은 달라야 하며, 다르게 만들 것이라는 투쟁의 의지를 모아 오늘 이 자리에 나선 것이다.
이제 2007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시기를 맞이하여 민주노총 화학섬유연맹 광주전남지역본부 산하 여수공투본은 선언과 구호가 아닌 실천적 결의와 투쟁적 의지를 담아 분명하게 우리의 입장과 계획을 밝히고자 한다. 2007년 제 8기 여수공투본은 ‘현장조직력 강화’를 핵심 사업 목표로 설정하고 여수공투본의 위상과 힘을 확실히 되찻을 것이다. 이를 토대로 여수산단 자본의 담합과 탄압을 분쇄하고, 2007년 임,단투를 승리로 안아 올 것이다. 이 모든 과제와 목표의 쟁취를 위해 우리는 2007년 4월16일 오늘 제 8기 여수공투본의 출범과 투쟁을 공식 선언한다.

제 8기 여수공투본은 한국바스프노조를 제외한 전 사업장에서 4월16일 오늘 사업장별 임,단협 교섭 요청 및 1차 교섭을 모두 마친 상태이다. 또한 4월18일 수요일 여수공투본 전 사업장 조합원이 광범위하게 참여하는 ‘여수공투본 2007년 임단투 승리를 위한 전진대회’를 여수시청 앞에서 대규모로 전개할 계획이다. 여수공투본은 전진대회를 시작으로 산하 전 사업장에서 주 2회 교섭을 원칙으로 전 조합원 ‘1만원 투쟁기금 모금’을 완료하고, 요구안의 100% 관철을 위해 공동투쟁을 전개할 것이다. 또한 ‘요구안의 100% 관철없이 타결은 없다’는 기조아래 6월 중순 공투본 차원의 집중투쟁을 배치할 것이며, 7월 이내에 교섭이 마무리되지 않는 사업장은 악질 자본, 장기투쟁사업장으로 분류하여 집중타격 투쟁을 힘차게 벌여나갈 것이다.

이제 민주노총 화학섬유연맹 광주전남지역본부 산하 여수공투본의 ‘2007년 공동 임단투’의 닻은 올랐다. 여수공투본의 ‘공동요구, 공동교섭, 공동투쟁’의 깃발아래 수 년동안 자본의 담합과 탄압으로 무참히 짖밟혀왔던 5,000여 조합원의 정당한 요구와 권리를 반드시 쟁취하고야 말 것이다. 2007년 임단투를 맞이하는 여수공투본의 결의와 각오, 투쟁 계획에도 불구하고 여수산단 자본이 수 년동안의 담합과 탄압 행위를 멈추지 않고 계속 자행한다면 그 결과는 너무나 자명하다. 오직 한 가지 ‘노사관계의 파행과 파국’ ‘노사간의 힘의 대치와 파열음’만이 남을 것이며, 그 책임은 전적으로 여수산단 전체 자본에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2007년 4월 16일
민주노총 / 화학섬유연맹 / 광주전남지역본부 / 여수공동투쟁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