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네덜란드대사관앞 기자회견문]

 

세계화학산업 선두기업 악조노벨분체도료()

악랄한 노조탄압 즉각 중단하라!

 


네덜란드 글로벌 기업 악조노벨분체도료에서 노동조합을 만들자 마자 비상식적인 노조탄압이 벌어지고 있다.

 

악조노벨 그룹은 네덜란드에 본사를 두고 세계 80여 개국에서 57,000여 명의 직원들이 근무 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며, 글로벌 포츈 500대 기업에 선정된 세계최대 코팅기업이다. 악조노벨 그룹의 분체도료 사업부문 한국법인인 악조노벨분체도료는 지난 1985년 한국에 설립된 이래 국내시장에서 20여년간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회사로 안산시 단원구 화학단지내에 위치하고 있다.

악조노벨분체도료()가 이렇게 한국내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는 수십년간 열악한 작업환경과 근로조건을 감내하며 묵묵히 일해 온 노동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위험한 화학물질에 노출되고 병을 얻어도 제대로 보상받지 못하는 현장에서 일하던 악조노벨 노동자들은 지난해 사측이 일방적으로 근무조건과 취업규칙을 불이익하게 변경하는 것에 대해 분노하여 2014414일 노동조합을 설립하였다. 그러나 2014년 단체교섭 과정에서 악조노벨 사측은 결정권이 없는 노무사를 앞세워 교섭을 해태하고 대표이사 또한 교섭석상에 나오지 않아 교섭을 지연시켜오다 결국 지방노동위원회의 중재를 통해 간신히 단체협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


노조간부에 대한 폭력행위 및 임금체불, 일상적인 노조탄압 즉각 중단하라!


단체협약 체결 후 악조노벨 사측은 매년 지급하던 여름휴가비와 건강검진을 규정에 명시되어 있지 않다는 이유로 조합원들에게만 지급하지 않았다. 또한 조합원을 연특근에서 배제하고 계약직으로 대체하는 방식으로 조합원을 탄압하였고 직원들에게 노조에 가입하면 불이익을 주겠다는 협박과 회유로 노조 탈퇴 공작을 펼쳐왔다. 그리고 올해 악조노벨 사측은 노동조합의 정당한 활동을 가로막으면서 지회장 및 지회 간부들에게 지속적인 폭언과 폭행을 가하였다. 악조노벨 지회는 사측의 이러한 폭언 폭행에 대해 노사공동으로 진상조사위원회를 책임자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하였지만, 사측은 가해자인 관리자들을 보호하며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결국 지난 731일 현장내 노조 대자보를 게시하는 과정에서 회사측 관리자가 폭력을 휘둘러 지회장과 대의원이 전치 3주를 입어 병원에 입원하는 상황까지 발생하였다. 그러나 여전히 회사측은 어떠한 사과나 책임을 지고 있지 않으며 8월부터 지회장에 대한 임금도 지급하지 않음으로써 노사관계를 더욱 더 악화시키고 있다.

 

노사관계 파탄 책임, 한국경영진은 노동조합과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라!


올해 임금교섭에서 악조노벨 사측은 충분히 교섭에 임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유례없이 사측이 먼저 조정신청을 함으로써 교섭마저 중단된 상태이고 현재까지 노동조합과 어떠한 대화도 하지 않고 법적 대응만 운운하고 있다. 이는 노동조합을 대화와 협상의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며, 노동조합에 대한 탄압을 멈추지 않겠다는 의사로밖에 보여지지 않는다. 이에 악조노벨 노동조합은 지난 818일부터 회사앞에서 천막농성을 전개하고 있으며 가족들까지 아침 출근선전전에 함께 하면서 회사측의 악랄한 노조 탄압에 항의하고 있다.

 

악조노벨 한국 경영진의 이러한 전근대적이고 비상식적인 노무관리는 원만한 노사관계와 문제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기업의 이미지와 발전에 악영향을 미칠 뿐이다. 전국화학섬유산업노동조합은 이 사태에 대한 근본적인 책임이 있는 악조노벨 한국 경영진이 노동조합과의 대화에 나와 문제를 해결할 것을 요구한다.

 

노동자 존중하는 기업, 네덜란드 본사에서 직접 책임져라!

 

기업의 발전과 평화적인 노사관계의 전제조건은 노동자에 대한 존중이다. 노동자들의 자주적인 노동조합 결성은 헌법에서 보장된 활동이다. 노동조합 활동을 이유로 조합원을 차별하고 노조를 깨트리려고 하는 것은 인간존중과 인재존중을 구현하겠다는 악조노벨 그룹의 경영이념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전국민주화학섬유산업노동조합(위원장 신환섭)과 악조노벨지회는 한국내 악조노벨에서 일어나고 있는 노조탄압과 관련하여 악조노벨 그룹이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한다. 그리고 한국경영진이 끝까지 노조탄압으로 일관할 경우 관리감독의 책임이 있는 네덜란드 악조그룹 본사가 직접 이 사태의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참고자료 : 국제노조 인더스트리올 사무총장 서한


 


2015. 8.28


전국화학섬유산업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