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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원이 바뀌면 회사도 바뀔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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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ML 누리집 갈무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회사에 장비를 납품하는 ASML에 노동조합이 설립됐다. 반도체 산업이 호황인 가운데 업무환경은 열악해지고 있다는 이유다.

 

화섬식품노조(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22일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ASML KOREA지회를 공식화했다.

 

ASML KOREA지회는 출범을 선언하면서 투명하고 시스템화된 정당한 평가와 승진 및 인사 수평적 합의와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한 (회사)조직의 발전 정당한 보상과 복지 등을 위해 행동하겠다고 약속했다.

 

세계 최대의 노광장비 기업인 ASML은 네덜란드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세계에서 유일하게 극자외(EUV) 광원을 이용한 노광장비를 생산하고 있어 슈퍼 을()’로 통한다. 한국에는 1996ASML KOREA를 설립했으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에 장비를 납품하고 있다.

 

지회는 출범선언문에서 회사는 작년 천문학적인 영업이익을 쌓으며 들떠있는 가운데, 2010년 전 직원 330명이었을 때의 좁은 건물을 못 벗어나고 있습니다. 주가가 매번 새롭게 경신되고 곳간은 차고 넘치는데 직원들에게만은 유독 문이 닫혀있습니다수평적인 문화의 본사 제도들은 수직적인 한국지사에서는 정착할 수 없습니다라고 회사를 비판했다.

 

이어 우리가 본사의 수평적 문화가 정착되도록 회사를 바꾸어야 합니다. 구성원이 바뀌면 회사도 바뀔 수밖에 없습니다라며 직원들에게 참지 말고 함께 해달라고 요청했다.

 

2010300여 명이던 ASML KOREA는 현재 1400명이 넘는 직원을 두는 큰 회사가 됐다. 지회는 “ASML KOREA는 처음 작은 업체로 시작했으나, 최초로 24시간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시작하는 등 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초일류 기업이 되었다며 자부심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4배 가까이 늘어난 인원에 비해 건물은 그대로라 사무공간과 주차공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지회에 따르면 회사는 차량 5부제, 2부제까지 시행했고 주차공간을 따로 임대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문제는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SK하이닉스 기술사무직노조는 지지 성명을 내고 세계 반도체 업계는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며 정당한 보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ASML KOREA지회의 용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 밝혔다.

 

실제 여러 매체에서는 반도체 업계가 장기 호황 돌입’, ‘호황 10년 간다등의 보도를 내고 있다.

 

한편 올해 상반기 현대자동차, LG전자, 금호타이어뿐 아니라 한글과컴퓨터, 카카오뱅크, 웹젠 등 게임IT 업계에서 잇따라 노조가 생기면서 사무직 노조 결성이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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