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의원 선거 비례후보로 노동당 1명, 민중당 3명, 정의당 5명 출마

▲ 화섬식품노조/화학섬유연맹 신환섭 위원장이 기자회견문을 쳐다보고 있다. @화섬식품노조

민주노총이 4.15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9명의 조합원 비례후보들을 소개하고, 노동존중·적폐청산·반전평화 국회를 만들겠다 선언했다.

민주노총은 13일 오전 10시 대회의실에서, 21대 국회 비례후보 합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주노총 김명환 위원장은 “한국정치 70년간 1번과 2번을 번갈아가면서 민주당과 적폐야당 미래통합당이 기득권을 누려왔다”며, “바로 여기로부터 한국정치사에 있어서 부패와 부정과 비리가 사실상 온상이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이것을 바꿔내기 위해서 연동형 비례제라고 하는 정치개혁의 일부제도를 개혁했지만, 다시 이것을 무위로 돌리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누가 더 뻔뻔스러운가 경쟁하는 듯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화섬식품노조/화학섬유연맹 신환섭 위원장은 “(민주노총이) 노동자-민중, 깨어있는 시민-국민들과 함께 21대 국회를 노동존중 국회, 적폐청산 국회, 반전평화 국회로 만들 것”이라 선언했다.

신 위원장은 노동존중 국회를 만들기 위해 “(민주노총은) 21대 (국회) 개원과 함께 ‘전태일법’을 관철시킬 것”이라 말했다. 모든 노동자들이 ‘노조 할 권리’를 보장받으며, 근로기준법을 똑같이 적용받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5인 미만 사업장에는 근로기준법이 적용되지 않으며, 특수고용노동자 등은 노동3권(단결권·단체교섭권·단체행동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이뿐 아니라 국민소환·국민투표·국민발안제도 도입에 힘쓰고, 방위비 분담금 문제와 미군기지 환경오염문제 등 불평등한 한미동맹 개선에도 앞장설 것이라 했다.

김명환 위원장은 “민주노총을 제1노총으로 만든 것은 청년과 여성, 비정규 노동자, (공공부문 노동자들)”이라며, 자리에 함께한 후보들을 “오랜 기간 동안 자신을 희생해오면서, 공공부문과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노동의 가치를 사회에 실현해온 분들”이라 소개했다. 

▲ 민주노총 조합원 21대 국회 비례후보 합동 기자회견 @화섬식품노조

소개를 받은 후보들은 총 9명으로 노동당 1명, 민중당 3명, 정의당 5명이다.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 이갑용 후보는 “민주노총과 (함께) 직설적으로 싸울 수 있는 국회의원이 필요하지 않을까”라 말하고, “당선이 된다면 황교안보다 조금 더 낫게 하겠다”며 “민주노총에 더 도움이 되는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말했다.

학교비정규직 노동자인 김해정 후보는 “국가재난에서도 제외되는 비정규직의 삶을 보며 국회에 나서야 할 이유를 다짐했다”며, “불평등, 불공정을 갈아엎고, 사회 대개조를 통한 촛불혁명을 완성하는 것이 21대 국회의 임무고 책임”이라 밝혔다.

현 민중당 대표인 이상규 후보는 “최근 사태를 보면서 노동권을 기본으로 바라보지 않으면 어떤 문제도 해결될 수 없다는 걸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민중당은 노동자의 힘으로 반드시 총선에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마트노동자인 김기완 후보는 “민주노총은 가장 힘 있고 정의로운 조직이지만, 보수 언론과 친재벌 반노동 정치세력의 먹잇감”이고, “해마다 노동개악 저지투쟁을 힘겹게 수행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때문에 “노동자 직접 정치혁명을 시작하자”고 말했다.

정의당 비례 1번으로 선출된 IT 출신 류호정 후보는 “전태일3법 국회 통과, 비정규직 철폐를 위해 노력하고, 모든 노동자가 차별 없이, 다치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겠다”고 말했다. 또 “일상이 되는 노동조합을 위해, 더 많은 청년노동자들이 참여하는 노동조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공공운수노조 조합원인 강은미 후보는 “촛불로 만들어진 정부에서 노동자들의 삶이 달라질 거라 생각했지만, 최저임금 산입범위(확대)를 비롯해서 노동자들의 삶은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정의당은 전태일 3법과 중대재해기업 살인법, 비정규직 사용 사유 제한 등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지하철노조 소속 역무원인 이은주 후보는 출마의 이유를 “기업의 울타리를 넘어서 모든 사람이, 일하는 모든 시민이 할 수 있는 더 좋은 세상을 위해서”라며, “정의당은 노동자-시민과 함께, 민주노총과 함께 돌파하겠다”고 밝혔다.

공공연맹 위원장 출신 양경규 후보는 “지난 30여년 간 해왔던 민주노조 운동의 가치를 국회에서, 한국사회에서 반영시키기 위해서 민주노총 조합원으로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며, “그 가치는 이윤보다 인간”이라 말했다. 

민주노총 여성위원장 출신인 박인숙 후보는 “최근에 또다시 거대 양당 중심으로 국회를 장악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노동자, 다양한 사람들이 국회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지난 2월 13일, 5개 진보정당(노동당, 녹색당, 민중당, 변혁당, 정의당)과 4.15 총선에서 공동 대응하기로 한 바 있다.

한편, 한국노총은 지난 10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정책협약을 맺고,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