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섬유연맹 광주전남본부 소속노조 4/2 총파업돌입 기자회견문



1. 여천산단을 비롯한 민주노총 노동자 32명 불법 강제연행과 4월 2일 민주노총 총파업투쟁에 임하는 우리의 입장을 밝힙니다.

2. 지난 3월 30일 오후에 발생한 한전 사택 사건은 전적으로 발전소 회사측과 여수경찰서측에 그 책임이 있습니다. 3월 30일 당일 부녀자와 어린 아이들만 남아있는 한전 사택은 발전회사측에서 보낸 30여명의 용역깡패와 경찰관들로 인하여 공포로 뒤덮여있었습니다. 사택 옥상과 입구 등, 요소요소에 배치된 건장한 남자들의 무서운 눈초리와 "남편의 행방을 대라"는 저들의 협박은 이 나라에 과연 법과 정의가 존재하는지를 의심케 하는 것이었습니다.

3. 두려움과 공포에 치를 떨며 민주노총 노동자들에게 도움을 요청한 발전노조 가족들의 천갈래 만갈래 찢어지는 심경을 과연 어느 누가 상상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민주노총의 같은 노동자로서 그 고통을 알기에 발전소 가족들의 지원요청에 모든 것을 중단하고 달려갔던 것입니다.

4. 우리가 달려갔을 때, 한전 사택에 배치된 용역깡패들은 꽁무니를 숨기며 도망가기에 바빴고 옥상등지에 남아있던 약간명이 붙들렸으며 곧바로 그들의 신분이 드러났습니다. 그들은 경찰청 인증 총기 소지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었으며 심지어 그들 중 일부는 신분 밝히기 꺼려해 스스로 경찰관임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5. 곧바로 전경 수개 중대가 들이 닥쳤으며 한전 사택을 사수하려던 노동자 가족과 충돌이 벌어졌으며 이 과정에서 32명의 노동자들이 연행된 것입니다. 검경찰이 불법폭력 운운하지만 우리는 그 어떠한 폭력도 행사한 적이 없습니다. 발전가족들을 감시하고 협박하는 불한당들에게 사택에서 나가줄 것을 요구했으며 요구를 무시하고 나가지 않는 자들을 사택 밖으로 내보냈을 뿐입니다. 불법 감시에 위협 협박을 자행하고 심지어 수색영장도 없이 아녀자만 있는 가택을 수색하는 만행을 자행한 경찰과 발전회사측은 합법적이고 온당한 행위를 한 것이란 말입니까?

6. 이렇듯 우리 노동자들은 합당한 이유도 없이 연행된 것이기에 "즉각 석방"을 촉구하는 우리의 투쟁은 지극히 정당하다 할 것입니다. 사택을 애워싸고 부녀자들에게 위협을 가한 경찰측과 용역깡패들의 만행은 이미 만천하에 공표되고 있습니다. 여수경찰서와 발전회사측은 이에 대해 응당한 책임을 져야할 것입니다.

7. 그러나 저들은 잘못을 뉘우치기는커녕, 우리 노동자들에게 죄를 뒤집어 씌워 구속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우리 여천산단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는 불법 연행 이후, 밤낮을 가리지 않고 제1차 7백명, 제2차 2천명이 참여한 석방촉구 투쟁을 대대적으로 전개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까지도 검경찰은 우리의 정당한 요구를 철저히 무시하고 있습니다.

8. 우리는 연행된 동지들에게 구속영장이 신청되고 보강수사 지시가 내려졌다는 데 대해 끌어 오르는 분노를 억누르며 다음과 같이 투쟁일정을 천명하는 바입니다.

- 투쟁일정-
- 여천산단 공투본 18개 노동조합은 4월 2일 민주노총 총파업 투쟁에 전면 결합할 것임을 선언합니다. 민주노총 총파업투쟁에 결합하기 위해 오늘 오후 3:00전후로 각 노동조합에서 비상 대의원대회, 비상총회등을 소집하여 강력한 투쟁의 결의를 모아나갈 것입니다.

9. 여천산단 노조와 민주노총은 다시 한번 연행된 노조원과 간부들의 즉각 석방을 촉구합니다. 우리는 이번 문제로 인하여 발생한 모든 구속자가 석방되는 날까지 제2. 제3의 지속적인 투쟁을 전개해나갈 것입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본 기자회견에 참여해주신 기자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2002. 4. 1.
민주노총 화학섬유연맹 광주전남지역본부 공동투쟁본부(여천산단 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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