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 467명 정리해고 계획 '노조 파괴 공작'

민주노총·민주화학섬유연맹 "즉각 철회하고 대화" 촉구

김소연 기자

태광대한화섬이 노조 파업이 45일째를 넘어서는 등 장기화되는 가운데 467명 정리해고 계획서를 노동청에 신고한 것과 관련, '노조 파괴 공작'이라며 "즉각 철회하라"는 목소리가 높다.

민주노총(위원장 단병호)은 29일 성명을 내어 "회사쪽이 노조를 재낀 채 강행하려는 정리해고는 매우 위험천만한 일"이라며 "계획을 거두고 먼저 노조와 마음을 열고 성실한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이어 "노조가 내놓은 4조3교대, 신규투쟁 등 정리해고를 피하고 고용을 보장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는 회사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며 "회사 맘대로 희망퇴직을 받고 정리해고를 강행하려는 것은 경영상의 이유가 아니라 노조 파괴 수단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또 "함께 일해온 사람들을 내쫓지 않고도 갈 수 있는 길이 있다면 머리를 맞대고 찾아봐야 할 것"이라며 "태광이 이 길을 거부하고 경찰병력을 불러들여 정리해고를 강행하면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화학섬유연맹(위원장 오길성)도 성명을 통해 "태광이 화섬업계에서 잘 나가는 회사로 알려져 있다"며 "그런데도 앞으로 어려워 질 것을 예상해 노동자들을 아무런 생계 대책도 없이, 노조와 협의도 없이 무작정 길거리로 내모는 것은 노조 자체를 와해시키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연맹은 이어 "그나마 경영상태가 좋은 태광의 정리해고는 다른 화섬사에 미칠 영향이 커 우려된다"며 "태광노조 정리해고 반대 투쟁에 연맹이 적극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일노동뉴스
07월30일 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