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대한화섬, 467명 정리해고 신고

"구조조정 본격화"…노조, 사장 면담 요구

김소연 기자

파업 45일째인 울산 태광대한화섬 노사 교섭이 미흡한 가운데 회사가 24일 울산지방노동청에 '경영상 해고 계획 신고서'를 제출, 구조조정을 본격화하고 있어 사태 해결이 더욱 어두워지고 있다.

태광쪽은 신고서에서 지난 14일까지 희망퇴직을 실시한 결과 40명이 신청했다며 오는 8월 24일 인원 감축 규모 507명 중 희망퇴직자를 뺀 467명에게 해고 통보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이전부터 파업을 주도한 노조간부들과 적극 가담자에게 "해고 대상자 선정 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을 통보한 바 있어 이번 구조조정 대상자에 노조 핵심 간부들이 대거 포함될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

이와 관련 노조는 "회사가 4조3교대, 신규투자 등 인력 감축 대신 내놓은 노조 대안에 관해서는 전혀 논의하려고 하지 않는다"며 "긴박한 경영상의 이유보다 노조 죽이기가 핵심"이라고 반발했다. 노조는 이어 "성실한 교섭과 원만한 사태해결을 위해서는 진전된 안을 적극 논의할 수 있는 사장과 만나야 한다"며 "교섭요청과 사장면담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회사는 지난 21일 단전·단수로 인한 노사 마찰과 관련, △노조의 공식적 사과와 재발방지 △노조의 민·형사상 책임 등 4가지 선행조치가 먼저 이뤄져야 교섭에 응할 것이라고 밝혀 교섭 재개 여부도 불투명한 상태다.

매일노동뉴스
07월26일 0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