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섬유연맹 성명서/ 2004. 12. 23>

이것이 끝이라고 착각하지 마라! 우리는 오늘을 잊지 않을 것이다!

-LG칼텍스정유, 파업참가 조합원 전원 징계!
-법도 인권도 무시한 노동탄압 자행!


1. LG칼텍스정유가 지난 여름 파업에 참가한 조합원 647명 전원에 대한 징계를 확정하였다. 23일 사측은 해고 23명(강제 권고사직 7명 포함), 정직 235명, 감급 142명, 견책 247명으로 파업에 대한 최종 징계 결과를 밝혔다. 이로써 구속자 9명을 포함하여 불법파업에 참가한 모든 노동자에 대하여 엄벌에 처하겠다는 회사의 경고는 현실로 나타났다.

2. 이는 사전에 여러 지역시민사회단체와 노동계에서 우려하던 최악의 상황이다. 지난 파업과 조합원의 현장복귀 이후 우리는 여러차례 사측의 이성적인 판단을 촉구하였고, 노사갈등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전향적인 조치를 촉구하였다. 그러나 사측은 이러한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노동계의 충고를 무시하고 일방적 힘의 우위를 자랑하면서 노동자를 잔혹하게 탄압하였다. 특히 감시의 눈이 닿지 않는 LG정유 현장 안에서의 인권 유린은 징계 이상으로 가혹한 것이었다. 이미 징계 이전에도 LG정유 노동자들은 돌이킬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입었고 사측에 대한 씻을 수 없는 분노를 키워왔다.

3. 탄압으로는 노동자의 분노를 영원히 잠재울 수 없다. 역사가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회사는 이번 징계 발표와 더불어 파업으로 인한 노사 분쟁 국면을 이제는 끝내고 싶을 것이다. 여론몰이와 직권중재라는 악법을 앞세운 사측의 몰아치기는 그들 입장에서는 대단히 성공적이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오늘 회사가 피눈물을 뺀 노동자들이 내일 다시 회사를 압박하는 날카로운 비수가 되어 끊임없는 분쟁의 씨앗을 키울것임은 왜 모르는가? 무소불위의 국가보안법도 생명을 다해가는 지금 시대에, 직권중재는 더 이상 전가의 보도가 아니다. 사측은 이를 기억해야할 것이다.

4. 우리는 힘을 다하여 LG칼텍스정유의 부당한 노조탄압을 규탄하고 이를 응징할 것이다. 우리는 탄압받고 피눈물 흘리는 LG정유의 노동자들을 버리지 않는다. 조직적으로 진행하는 불매운동을 시민사회단체로 더욱 확대하고, 민주노총 차원의 불매서명운동을 통해 우리의 의지를 확인할 것이다. 회사의 징계는 끝이 났지만 우리의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