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성명서>
지금은 어설픈 타협보다 원칙을 지켜야 할 때이다.

1.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어설픈 타협은 이 겨울 국회 앞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을 벌이면서 국가보안법의 연내 폐지를 촉구해왔던 우리의 희망을 짓밟고 국민을 배신한 행위이다.

2. 국가보안법의 문제를 합의 처리한다는 것은 결국 한나라당의 무늬만 개정인 안과 절충한다는 것이며, 이는 결국 국가보안법의 폐지라는 목표를 상실하여 개정 또는 대체입법으로 갈 가능성을 열어 놓게 되는 것이라고 아니 할 수 없다. 아니면 국가보안법 폐지 법률안의 연내 처리를 포기하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따라서 국가보안법에 대해서는 한나라당과 연내 합의 처리를 모색할 것이 아니라 국회법 절차에 따른 표결 처리로 가야 마땅하다.

3.열린우리당에 강력히 촉구한다. 협상할 때가 있고 원칙을 지켜야 할 때가 있다. 열린우리당은 역사의 소임을 배반해서는 안된다. 진실을 추구해야할 때는 목숨을 걸고 지키는 것이 진정 사는 길이다.

동시에 한나라당은 더 이상 역사의 죄를 범하지 않기를 강력히 경고한다.
아직도 냉전수구의 논리로 나라를 운영할 수 있다고 믿는 한나라당의 의원들은 역사가 바뀌어가고 있음을 알고 겸허히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나라를 위한 길이다.

우리는 국가보안법 문제에 대해 합의 처리를 모색하는 열린우리당 지도부를 강력히 규탄하고, 아울러 한나라당의 반역사성을 규탄하는 투쟁을 계속할 것이며, 그 강도를 높여 갈 것이다. 결코 중단하지 않고 끈질긴 투쟁으로 반드시 국가보안법을 철폐시킬 것이다.

2004년 12월 22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