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성명서] 코오롱 사주는 무능한 경영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

코오롱 사주는 무능한 경영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

지난 64일간의 파업투쟁 끝에 노조의 대폭적인 양보로 타결한 잉크가 채마르기도전에 코오롱 자본은 경영악화라는 이유를 내세워 또다시 그 책임을 조합원에게 전가하기 위해 공장 전체에 위기의식을 조장하고 있다.

대폭적 구조조정을 통해 인력을 감축하겠다는 내부계획이 드러나고 있으며 경영악화의 책임을 노조와 직원들에 전가하기위해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

돌이켜보면 64일간의 파업 이라는 힘든 진통과 고통을 겪으면서도 고용만큼은 보장해 주겠다던 회사 측의 약속에 노동조합은 살을 도려내고 뼈를 깎아내는 심정으로 파업 중 무노동 무임금 이라는 고통을 감수하였고 아울러 위원장의 해고와 간부들의 징계, 구속을 감수하면서 까지 파업을 종료하였으며, 구미공장에서의 한계사업 정리를 인정해 주었었다.
또한 그러한 고통과 아픔으로 인해 구미공장에 신규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노조의 노력이 헛거품이 되고 말 처지에 놓여있는 것이다.

민주노총은 회사가 주장 하는 경영악화의 이유는 외부적인 영향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초유의 기업자금 횡령사건과 무원칙 경영으로 인한 자본금이 잠식된 계열사 내부적인 경영부실의 누적으로 인한 원인임을 분명히 한다.
이처럼 코오롱의 경영적자 원인은 생산과 영업에 따르는 적자가 아니라 영업외 투자활동과 무원칙 경영으로 인한 손실분이다.
코오롱캐피탈과 HBC코오롱에 대한 주)코오롱의 지분 역시 코오롱 노동자들의 피와 땀이 어린 노동의 결과가 무분별 하게 투자되어 엄청난 피해로 되돌아오는 과정이다.
이러한 부실의 암 덩어리인 계열사에 우리 노동자들의 피와 땀의 대가인 500억 이라는 돈을 지주회사라는 원죄로 손실을 보전해야 하고 그러한 일들로 인해 벌어진 경영악화의 책임을 코오롱 자본은 노동자에게 고스란히 떠넘기며, 구조조정의 희생양으로 내몰려고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민주노총은 그동안 재벌의 폐해를 누누이 지적해왔다. 현 코오롱 그롭의 난맥상은 바로 재벌폐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교과서이다.
문제의 해결은 노동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 아니라 코오롱 총수가 책임져야한다. 무능한 경영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이익을 노동자에게 환원하고 회사발전을 위한 노사공동대책위를 구성해서 특단의 대책을 수립하여야한다.
만일 사측이 책임지는 자세가 없이 노조에 책임을 넘기고 무분별한 희생을 강요한다면 그때는 단호하게 코오롱 사주의 책임을 묻는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다.


2004. 12. 13.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