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회견문 >

- 정리해고 분쇄, 민주노조 사수를 위한
주)코오롱그룹 전 제품에 대한 불매투쟁을 선포한다. -


오늘 화학섬유연맹과 코오롱 노동조합, 그리고 코오롱 정리해고분쇄투쟁위원회는 비장한 심정과 각오로 민주노조 사수를 위한 대장정에 돌입함을 선언하고자 합니다.. 더 이상 물러설 곳도 없고, 더 이상 밀릴수도 없는 절대절명의 시기에 우리는 잔악한 코오롱 자본과 일대 전쟁을 선포하고자 합니다.
노동 형제들의 죽음과 몸을 사르는 투쟁의 역사, 구속과 수배 해고로 점철되어온 탄압의 역사를 뚫고 우리가 지키고 성장시켜온 민주노조 운동의 역사가 지금 자본의 구조조정 공격속에서 위기의 상황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지금 휘몰아치고 있는 신자유주의 세계화 공세는 코오롱 뿐만 아니라 수 없이 많은 사업장에서 자본의 비수가 되어, 우리 민주노조와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벼랑끝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정부와 자본의 신자유주의 세계화 공세, 인력구조조정의 탄압은 잔임함을 넘어 노동자, 민중의 생활을 도탄에 빠트리고 있습니다. 더욱이 코오롱 자본에 있어서 신자유주의 인력구조조정은 노동자를 죽이는 잔인한 탄압의 칼날로 노동자의 목을 겨누고 있는 것입니다.
조기퇴직 431명, 정리해고 통보 78명 총 509명의 노동자를 길거리로 내몰고 생존권을 무참히 짖밟고 있습니다. 또한 조기퇴직자 중 95%에 달하는 410명의 노동자에게는 하도급 신규채용이라는 비정규직화의 기만과 위선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고, 정리해고자의 대다수는 노동조합의 전·현직 간부들로 민주노조의 싹을 원천적으로 짤라내겠다는 더러운 음모에 가득한 노동탄압 행위를 서슴없이 자행하고 있습니다.

코오롱 자본이 자행해 오고 있는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의 음모는 한 마디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치졸하기 그지없는 작태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2004년 뜨거웠던 여름 64일간의 파업으로 저지되었던 구조조정은 노사간 “향후 더 이상의 구조조정은 없다”라는 합의와 “정리해고 미실시를 전제로 조기퇴직 및 임금삭감”이라는 두 차례의 합의도 코오롱 자본은 헌신짝처럼 집어 던졌습니다. 결국 코오롱 자본은 경영악화와 위기를 모면한다는 파렴치한 이유를 드리대며 전사적 인력구조조정 계획을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저지르고 있는 것입니다.
현재 자행되고 있는 5차까지의 조기퇴직 실시, 정리해고 통보는 코오롱 자본의 반기업적인 부실경영과 무능경영의 책임을 노동자들에게만 전가시키는 파렴치한 기만행위입니다. 비자금 조성용의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는 코오롱캐피탈 기업자금 횡령 사건과 주)코오롱이 지분율 47%를 출자했던 HBC코오롱의 70% 자본잠식, 무분별한 벤처기업 주식투자의 반복된 실패와 경영진들에 의해 저질러진 온갖 더러운 기계철거 수주관련 비리 등 영업외 손실이 바로 선던식 그룹 경영부실 폐해의 표본입니다.
한 마디로 IMF이후 수 많은 기업들이 겪어왔던 2세, 3세 최고경영진의 무능력하고 반사회적인 무책임 경영의 산물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거짓과 위선, 오만으로 가득찬 코오롱 자본은 그 책임과 면피를 위해 노동자들을 벼랑끝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구조조정 협박과 위협속에서 현장이 위축되어 있는 지금, 기회를 잡은 코오롱 자본은 노동조합 안정과 강화의 중추신경인 전,현직 간부를 중심으로 정리해고 음모를 강행하며 코오롱 자본이 노리는 것은 단 한가지 “민주노조의 뿌리는 원천적으로 파괴”하겠다는 음모인 것입니다.

더 이상 코오롱 자본의 잔인함과 부도덕함, 음모를 용납할 수 없습니다.
이제 우리 코오롱 노동조합과 정리해고분쇄 투쟁위원회, 화학섬유연맹은 민주노총, 민주노동당 등 양심적 연대세력과 함께 악날한 코오롱 자본의 음모를 철폐시키고 “정리해고 분쇄, 민주노조 사수”를 총력투쟁으로 돌파할 것입니다.

결연한 의지로 선언합니다.
(주)코오롱그룹 전 제품에 대한 전면적인 불매 투쟁을 힘차고 광범위하게, 장기항전의 기조에서 강력하게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HBC코오롱의 BMW, FNC코오롱의 헤드(HAED), 잭니클라우스, 엑티브(ACTIV), 아르페지오(ARPEGGIO), 코오롱스포츠와 코오롱건설의 브랜드인 ‘하늘채’ 등에 대해 강력한 타격을 가해 나갈 것입니다.
불매 투쟁은 가능한 모든 방법과 수단을 동원하여 전방위적으로 실천될 것입니다. 코오롱그룹의 기업 이미지에 결정적 타격을 가하고, 제품 불매를 통한 매출 타격 등을 성과있게 실천하기 위한 모든 전략과 전술을 총동원하여 진행할 것입니다.

정리해고를 분쇄하고 민주노조를 굳건히 지키는 그날까지 불매투쟁을 비롯한 우리들의 투쟁을 한치의 흔들림 없이 힘차게 진행할 것임을 강력히 천명합니다.

- 감사합니다 -


2005년 3월 17일

전국민주화학섬유노동조합연맹
코오롱 노동조합 / 코오롱 정리해고분쇄투쟁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