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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개선되지 않았던 유니폼, 올해 들어 바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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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5일 갈무리한 유튜브 화면

  

바야흐로 1인 미디어 시대. 누구나 TV를 운영한다. 


누구든지 하고 있듯 노동조합도 유튜브를 운영한다. 대한민국 제1노총인 민주노총도, 제2노총인 한국노총도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다. 민주노총 구독자는 2,650여 명이고, 한국노총 구독자는 민주노총보다 많은 약 3,270명이다.


노동조합의 최상위 단위인 총연맹뿐 아니라 일선 사업장에서도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파리바게뜨노조가 지난달 28일 올린 영상이 화제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는 지난 2월 28일 ‘2020 SS시즌 신상 유니폼 ASMR로 미리 체험해보기’를 업로드했다. 최근에 봄·여름 유니폼이 바뀌었는데, 제목에서 알 수 있듯 그를 검증하는 모습을 담았고, 최유경 부지회장이 속삭이듯(ASMR식으로) 진행했다.


드라이아이스를 활용해 통기성을 비교하는 등 유니폼 전과 후의 차이를 살펴볼 수 있는 영상은 조회수 1천 회를 넘겼다. 1개월 내 조회수 1천 회를 넘긴 영상은 민주노총도 하나 뿐이고, 한국노총은 없다. 다만 1개월을 넘어가면 1천 회를 넘긴 영상이 다수 있다.


영상은 “기사님들의 소중한 자료를 바탕으로 유니폼이 새롭게 리뉴얼 되었습니다”로 시작한다. 파리바게뜨지회는 2017년 설립 때부터 유니폼 개선을 요구했지만 회사는 묵묵부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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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여름 파리바게뜨지회가 인스타그램(SNS)을 통해 공개한 양 유니폼 비교


지회가 본격적으로 나선 건 작년이다. 2019년 봄여름 유니폼이 재질은 그대로인 채 디자인만 바뀌어 지급됐다. 임종린 지회장은 “동복과 하복의 팔길이만 다를 뿐 재질이 같아 고온·고열의 환경에서 입기에 적합하지 않았다. 열 배출은커녕 땀도 배출이 되지 않아 땀범벅인 상태로 일해서 위생적이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또 “제빵기사들은 200도가 넘는 오븐과 200도 가까이 되는 후라잉기 열기를 받으며 일해야 하고, 카페기사들은 좁은 자리에서 머신기, 냉장고, 냉동고에서 나오는 열기를 오롯이 몸으로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임 지회장은 ▲에어컨이 아예 없는 경우 ▲오래돼 찬 바람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경우 ▲작업동선을 고려하지 않아 엉뚱한 곳으로 바람이 가는 경우 ▲점주 허락 없이는 켜지 못하는 경우 ▲용량에 맞지 않는 에어컨 등 “고질적인 에어컨 문제”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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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여름 파리바게뜨지회가 인스타그램(SNS)을 통해 공개한 유니폼 무게 비교


이런 연유로 지회는 독자적인 유니폼 사업을 진행해서 회사와 다소간의 마찰을 빚기도 했다. 


임 지회장은 “작년에 또 더위에 실시하는 사람이 나올까봐, 더위에 죽는 사람이라도 나오는 거 아닐까 너무 걱정돼 자구책으로 회사 유니폼과 디자인은 최대한 맞추면서, 통기성이나 작업성이 좋아 업무에 효율성을 높여줄 위생복을 찾았다”며, “그런데 회사는 ‘노무지휘권’ 운운하며 사업을 방해했다”고 회고했다.


당시 지회는, 양 유니폼을 입고 업무수행 할 때의 체온을 측정하고, 각각의 유니폼 무게를 비교해서 회사에 보내면서 순수한 의도를 폄훼했다며 항의했다. 당시 지회가 측정한 바에 따르면, 유니폼은 445g과 292g이었고, 체온은 5도씨 정도의 차이를 보였다.


아래는 파리바게뜨지회가 올린 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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