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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여 명 자가격리 사태로 중단한 노사분쟁 조정은 조만간 재개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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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회 임원 및 간부들이 점심시간 등 휴식시간을 쪼개서 손세정제와 마스크를 포장하고 있다.

이 작업으로 식사를 하지 못하거나 삼각김밥으로 떼웠다는 후문이다. 아직 단체협약이 체결되지 않아 조합활동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 기술사무직노조가 코로나19 사태에서 조합원들과 위기극복을 함께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마스크와 세정제를 배포하고 있다.


화섬식품노조 SK하이닉스기술사무직지회는 지난달 20일부터 조합원들에게 마스크와 세정제를 나눠주기 시작했다. 지회사무실을 방문한 조합원들에게 나눠주고 자택배송, 사내 문서수발 등의 방식으로 배포 중이다. 현재 준비한 물량의 80% 가량을 소화했다.


김병호 지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팬더믹 패닉'이라 불리는 코로나19에 의한 위기를 겪고 있는 요즘, 지회는 이를 조합원과 함께 극복하고자 하는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이 나눔에 대한 안내 문자를 발송했을 때, 조합원 A씨는 “어려운 시기에 이러한 감동 문자를 보니 새삼 뿌듯하네요”라고 했다. 


아직 단체협약이 체결되기 전이기에 지회의 조합활동 시간은 보장돼있지 않다. 때문에 임원 및 간부들은 점심시간 등 휴식시간을 쪼개서 포장작업을 하고 있다. 


근래에 조합사무실에 들러서 이 모습을 본 조합원 B씨는 “한 간부님은 삼각김밥을 드시고 있고, 다른 분들은 더운데 박스 포장을 하고 계시더”라고 목격담을 얘기했다. 날이 풀리던 중인데다 지회 사무실이 창문도 없이 밀폐된 곳이었기 때문이다.


B씨는 또 “한때는 조합에 질타도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 고생이 정말 많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며, “오늘 현장을 보고 더욱더 힘이 돼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다”고 했다.


이런 조합원들의 마음을 접하고 있는 김병호 지회장은 "더 많은 양을 준비해서 비조합원에게까지 배포했으면 더 좋았을 걸“이라며 아쉬워했다.


한편, SK하이닉스기술사무직지회는 2018년 9월 ▲공정한 평가시스템 ▲불합리한 조직문화와 근무환경 개선 등을 지향하며 설립했다.


SK하이닉스에는 지난 2월 확진자 밀접접촉자가 발생하면서 1천여 명이 자가격리에 취해졌다. 이에 노조는 지난 2월 24일 노사가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자는 취지로 ‘노사분쟁 조정’을 일시 취하한 바 있다. 


최근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재개하기에 앞서, 노사 자율 교섭의 여지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사측에 공문을 보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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