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희망버스에 대한 일부 언론의 왜곡편파보도, 그들의 눈에 현대자본의 불법은 보이지 않는가

 

지난 20일과 21일 1박 2일에 걸친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 연대를 위한 ‘희망버스’에 대하여 상당수 언론은 ‘폭력성’에 집중하여 보도하였다. 대단히 악의적이고 편파적인 보도태도이다.

현장에서 폭력은 저질러졌고 100여명이 다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 폭력을 자행한 것은 현대차 자본과 경찰이었다. 현대차 회사가 고용한 용역폭력배들은 소화기와 물대포, 쇠파이프와 낫을 들고 희망버스 참가자들을 공격했다. 심지어 현장 취재기자들도 소화기 가루를 뒤집어 썼고 많은 취재장비가 파손되었고 어린 학생들에게조차 무차별적인 폭력이 저질러졌다. 경찰은 행사참가자들의 집결을 막고 폭력적으로 한곳으로 몰아넣었다.

 

사실이 이러함에도 일부 매체들은 행사참가자들의 ‘폭력’과 ‘무질서’만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켰다. 그들이 ‘언론’이라면 왜 이런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오히려 더 복잡한 갈등관계로 비화되고 있는지를 살펴보아야 할 것이고 300일 가까이 송전탑 위에서 절박함을 호소하는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단 한 줄, 한 10초라도 같이 다루었어야 한다. 벌어진 현상도 왜곡하고 그 원인에 대해서는 철저히 침묵하는 언론은 이미 언론이 아니다.

 

현대차 사내하청 문제는 불법파견으로 판정한 대법원 판결조차 수년째 이행하지 않는 현대차 자본에서 기인한 것이다. ‘법과 원칙’을 강조하면서 정작 법원 판결도 이행하지 않는 대자본의 횡포에 저항하는 방법은 죽음을 무릎쓰고 철탑에 오르거나 또 그들과 연대하기 위해 자기의 돈과 시간을 써가며 작은 희망이라도 전하려는 노동자 시민들의 희망버스밖에 없었다. 그 절박하고 안타까운 희망버스 참여자들에 대하여 마치 폭도라도 되는 듯이 왜곡하고 매도하는 것은 언론의 정도가 아닐뿐만 아니라 절망의 막다른 골목에서 작은 희망이라도 함께 만들어보려는 희망버스 참가자들에 대한 모독이다.

 

민주노총은 일부 언론매체의 악의적인 왜곡편파보도에 대하여 응당한 조치를 취할 것이며 현대차 정몽구 회장이 법적인 책임을 지고 사내하청 문제가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희망버스를 비롯한 연대와 투쟁의 발길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2013. 7.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