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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섬식품노조, 화물연대 소속 오비맥주 사내하청 노동자들 '생존권 결의대회' 공동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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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4일 진행된 오비맥주 하청업체 노동자 생존권 결의대회. 

  

“사내하청 노동자 최저생계비, 원청 OB맥주가 직접 책임져라”
“OB맥주가 직접 고용하라”

오비맥주 하청업체 노동자들이 생존권을 보장하라며, 오비맥주 본사 앞에서 집회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공장별 물류량 공정분배 ▲셧다운 중단 ▲정식계약 체결 및 고용안정 보장 등을 요구했다.

화섬식품노조 오비맥주사내하청 2개 지회(청주, 광주)와 화물연대 오비맥주지회 등은 4일 오전 11시, 강남 오비맥주 본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결의문에서 양 노조는 “1차 하청업체, 2차 하청업체와 계약이 체결되지 않아 상시적인 고용불안”이라 했다.

오비맥주 계약 구조는 ‘오비맥주-1차 계약(CJ 등)-2차 계약(중소 협력사들)’으로 이뤄진다. 해당 조합원들은 모두 2차 중소 협력사들 소속이다. 2차 운송사들과 계약하는 화물연대 조합원들은, 1차 업체와 2차 업체와의 계약이 안정적으로 진행되지 않아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지게차를 다루는 화섬식품노조의 조합원들은 1개월 단위의 초단기 계약을 맺고 있다. 김동규 (청주)지회장은 “한 달 단위로 계약을 하면서 ‘인원을 줄여야 한다’는 말을 하는 등 상시적인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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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회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노조는 “2019년 판매량이 급감하여 셧다운과 물류분배 문제로 인해, 9월부터 현재까지 한 달에 10일 정도밖에 일을 하지 못해 생계비도 못 미치는 수입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2011년 이후 지금까지 맥주시장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카스이지만, 올해 들어 경쟁사의 추격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생산량이 줄어들었는데, 특히 지방에 위치한 광주, 청주공장이 열흘 가까이 셧다운(공장 가동이 멈춤)하는 등 타격을 많이 받았다.

셧다운은 결국 일하는 날이 줄어들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고, 이는 급여에도 심각한 타격을 주게 되는 것이다. 노조는 이천 공장에 몰리는 물량을 청주, 광주 공장으로 적절히 분배한다면, 셧다운 없이도 일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노조는 “오비맥주는 외국계 자본인 AB인베브(가 주인)이며, 2015년 이후 현재까지 1조 이상의 수익을 얻었고, 오비맥주를 통해 2019년에만 수입 맥주 500억 원어치 이상 들여와 막대한 이익을 얻고 있다”고 했다.

AB인베브는 버드와이저, 코로나, 호가든, 카스 등 우리가 알만한 제품을 비롯해 수많은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세계 50개국 이상에서 20만 명의 직원을 거느리는 세계 최대의 글로벌 맥주회사다.

참가자들은 “하청노동자들의 삶을 파탄내는 행위를 당장 중단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연대하여 총파업을 포함한 끝장 투쟁을 할 수밖에 없고, 모든 책임은 오비맥주가 져야할 것”이라 경고했다.

이들 노조 조합원들은 대부분이 지게차를 다루거나 화물차를 운전하며 이천, 청주, 광주 공장에서 일하고 있다.

면담을 요구하며 오전부터 오후까지 내내 집회를 이어가던 양 노조는, 17시경 1차 하청업체인 CJ와 면담을 가졌다. 노조는 ‘별도의 계약 작성 없으면 자동연장’, ‘고용보장, 공장별 생산량 분배 문제 노력하겠다’는 구두약속을 받고 정리했다.

면담결과에 대해 한 노조 관계자는 “결국 형식적인 답변만 들었다”며, “이후 회사의 반응에 따라 투쟁 수위를 높일 것인지 결정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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