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섬식품노조 문경주 좋은사람들지회장이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1인시위 중이다.
▲화섬식품노조 문경주 좋은사람들지회장이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1인시위 중이다.

화섬식품노조 좋은사람들지회가 청와대에 호소문을 전달하고 9월 13일부터 17일까지 서울서부지방검찰청, 서울특별시 경찰청,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1인시위를 이어나간다. 이종현 전 대표이사의 구속 수사를 촉구하기 위함이다. 방송인 주병진 씨가 1991년 창업한 보디가드, 예스 등의 브랜드로 유명한 대한민국 대표 속옷 전문회사인 ㈜좋은사람들. 주 대표는 (주)좋은사람들을 2008년 지앤지인베스트먼트에 매각했고, 2018년 10월 제이에이치리소스, 동양네트웍스, 에스모, 디에이테크놀러지 등으로 구성된 제이에이치W투자조합이 최대 주주가 됐다. 이때 이종현 前 대표이사가 부임하면서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그는 오랫동안 기업 M&A 시장에서 활동해 온 인물로, 라임자산운용의 자금으로 좋은사람들을 인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가 2019년 취임한 후 불과 2년 만에 코스닥시장에서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으며, 회사는 해체 직전의 상황까지 치닫고 있다고 노조는 주장한다. 실제로 2018년 당기순이익 30억이던 회사는 이종현 전 대표 취임 후 2019년 103억 순손실, 2020년 217억 순손실을 기록한다. 지회는 이종현 전 대표 취임 후 2020년 말 기준으로 530억 상당의 현금도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결국 올해 3월 회계감사에서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의 위기에 처했다. 회삿돈을 어디에 어떻게 썼는지 제대로 파악이 안 되는 등 회계 부정이 의심되고 자료 또한 불성실하게 제출했다는 이유다. 결국 이종현 전 대표는 올해 4월 업무상 배임과 횡령 혐의로 두 차례 고소당했고, 5월에는 좋은사람들지회가 추가로 업무상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고소했다.

그 과정에서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소액 주주들을 찾아다녔던 직원들은 보복성 징계로 줄줄이 퇴사했다. 작년에는 8월부터 3차례 희망퇴직을 거치며 수많은 직원이 직장을 떠났다. 당시 340~350명에 이르던 직원 규모가 대폭 줄어 260명으로 떨어졌다.

이런 상황을 접한 (주)좋은사람들 소액주주들은 이종현 前 대표가 회사를 경영하는 상황에서 회사의 정상화 및 회생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지난 2021년 5월 31일 회사에 대하여 소액주주들이 모여, 매우 이례적으로 회사에 대한 기업회생절차를 서울회생법원에 신청했다. 그 타당성이 법원으로부터 인정되어 현재 재산보전처분 및 포괄적 금지명령 이후 조사위원들이 회사의 재산 상태를 조사하고 있다.

그러나 5개월이 지나도록 수사 진행이 지지부진하다는 것이 지회의 주장이다. “이종현 전 대표는 대표이사에서 내려왔을 뿐 이사로 남아 이사회를 장악하고, 집행이사제도를 이용하여 집행임원을 자신의 입맛에 맞추어 임명하고 해임하면서, 여전히 회사의 마지막 자산까지 다 털어서 사외로 유출하려고 하고 있다”라고 말한다. “심지어 이종현 前 대표이사는 이사회 의결 없이 임원들 모르게, 대부업체에 자신의 차입에 회사가 보증하도록 마구 도장을 찍어 현재 그 우발채무가 얼마인지 알 수 없고 이로 인한 강제경매까지 신청되었으며, 자신에 대한 고발이 이루어진 이후에는 회사 금고에 보관하고 있던 자금을 가지고 간 상황”이라고 주장한다. 결국 빠른 구속과 압수수색을 통해 실체적 진실을 가려내야 한다는 것이다.

문경주 좋은사람들지회장은 “기업사냥꾼은 대한민국 자본시장을 병들게 하는 암적인 존재”라며 “좋은사람들의 수백 명의 직원과 전국 가맹점 점주와 그의 가족, 회사와 함께하는 수많은 협력업체 직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공공의 적 이종현 前 대표이사에 대하여 하루빨리 신속한 구속 수사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노동 존중을 표명하는 촛불 정부임이 자명하다면, 기업 범죄에 대한 예외 없는 단죄 원칙을 조속히 세울 것을 촉구면서, 이렇게 호소문을 제출한다”고 말했다. (이하 호소문)

호소문 

회사를 지키고 싶습니다.

지금 좋은사람들의 마지막 희망은 주주들이 서울회생법원에 신청한 기업회생절차에 따라 자발적인 회생절차를 진행하든지 아니면 법원 감독하에 기업매각 절차를 거쳐 의지 있는 투자자를 만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종현 前 대표이사는 그간 지은 죄에 비해 아무런 수사나 처벌 없이 세상을 활보하고 있고호시탐탐 회사를 부실화시킬 작업에 골몰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많은 기업이 기업사냥꾼들의 농간에 그 간판을 내리고 없어져 갔습니다그리고 이 정부가 그렇게 주장하는 노동의 일자리는 이럴 때마다 없어지고 있습니다지금도 기업사냥꾼들로 인해 대한민국의 우량한 일자리는 하나하나 없어지고 있는데도 정부도사법당국도 모두 손을 놓고 있습니다.

회사가 망하고 그들을 단죄해도 그들은 그 결과를 비웃고 있습니다불과 5년 미만의 처벌로 어떻게 몇백억 원의 유혹을 막을 수 있겠습니까회사가 망하기 전에 그러한 기미가 보이면 바로 수사하고바로잡고 단죄가 이루어져야만 이런 범죄는 없어질 것이며기업 인수를 가장한 기업사냥질기업 도둑질은 멈출 것입니다.

이종현 前 대표이사에 대해 고발이 이루어진 지 5개월이 흘렀지만이 자에 대한 수사다운 수사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회사에 대한 이종현 前 대표이사의 영향력은 갈수록 그 도를 더하고 있습니다.

이미 이종현 前 대표이사에 대하여 회사 내 상근감사 및 노동조합이 고발했던 조사를 통해 그 범죄 정황이 명확하고 이를 통해 회사가 공중분해 위기에 있음이 명확한데도 이에 대한 수사기관의 수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요?

기업사냥꾼의 폐해는 단순히 회사의 부실과 일자리가 없어지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결국 시장의 소액투자자들 손실로 나타나고대한민국 자본시장을 병들게 하는 암적인 존재입니다.

수사기관의 태만과 기업 범죄에 대해 예방하고자 하는 정부의 확실한 의지를 보이지 않는 방관자적 자세이런 나태함과 사회적 책임을 회피하는 자세로 인해 이 나라에 기업사냥꾼은 끊이지 않고 넘쳐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오히려 이런 수사기관과 정부의 자세가 기업사냥꾼들에게 자신들의 행동이 별거 아니라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좋은사람들의 수백 명의 직원과 전국 가맹점 점주와 그의 가족회사와 함께하는 수많은 협력업체 직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공공의 적 이종현 前 대표이사에 대하여 신속한 구속 수사를 요구합니다.

노동 존중을 표명하는 촛불 정부임이 자명하다면기업 범죄에 대한 예외 없는 단죄 원칙을 조속히 세울 것을 촉구면서이렇게 호소문을 제출합니다.

좋은사람들 임직원과 수많은 협력업체를 대표하여본 호소문을 제출합니다.

2021년 9월 13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좋은사람들지회 지회장 문경주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 귀하

▲화섬식품노조 문경주 좋은사람들지회장이 탄원서를 제출 중이다.
▲화섬식품노조 문경주 좋은사람들지회장이 탄원서를 제출 중이다.

 

▲화섬식품노조 문경주 좋은사람들지회장이 서울시 경찰청 앞에서 1인시위 중이다.
▲화섬식품노조 문경주 좋은사람들지회장이 서울시 경찰청 앞에서 1인시위 중이다.
▲화섬식품노조 문경주 좋은사람들지회장이 서울 서부지검 앞에서 1인시위 중이다.
▲화섬식품노조 문경주 좋은사람들지회장이 서울 서부지검 앞에서 1인시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