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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섬식품노조 신환섭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  화섬식품노조 신환섭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 신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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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불법파견과 연장꺾기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90억 원의 체불임금을 지급한 파리바게뜨가 또다시 노동자들의 근무시간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파리바게뜨지회(이하 지회)는 6일 서울 서초구 SPC그룹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철저한 조사와 책임자 및 관련자 처벌 ▲꼬리자르기식 처벌이 아닌 구체적인 개선방안 마련을 SPC그룹과 피비파트너즈에 요구했다.
   
지회는 기자회견에서 "사측이 연장수당 지급 회피와 주 52시간제 위반 회피를 위해 그동안 관리자들에게 지속적으로 근무시간(전산)을 관리하라는 업무지시를 해왔다"며 "관리자들로 하여금 담당 기사들에게 연장근무를 신청하지 못하게 하거나 퇴근기록을 한 뒤에 계속 근무하라는 요구를 하거나 근무시간을 직접적으로 조작해왔음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지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경기 안양의 한 점포에서는 퇴근시간이 20분 늦어지면 출근시간을 실제보다 10분 늦게 전산에 입력하는 등 방식으로 근무시간을 조작했다. 서울 관악의 한 지점에서도 지난 11월 업무시간이 예정보다 42분 길어지자, 전산상 출퇴근시간을 30분씩 늦췄다. 특히 업무가 과중한 크리스마스 때는 실제 퇴근시간과 퇴근기록 시간이 5시간 이상 차이가 나는 경우도 발생했다.
 
 근태시간을 전산으로 조작한 증거
▲  근태시간을 전산으로 조작한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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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시간을 '공짜노동'
▲  ▲5시간을 "공짜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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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섬식품노조 신환섭 위원장은 "작업시간을 조작하고 그것도 모자라서 2달 이상이 지나면 근로시간을 개인이 확인할 수 없도록 시스템까지 만들어놓는 상황"이라며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SPC를 상대로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당 배진교 국회의원은 "근로시간 조작이 사실이라면 명백한 불법"이라며 "SPC가 나서서 당장 이를 제대로 조사하고 합당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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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킨도너츠비알코리아지회 조현일 지회장은 "안양, 광주, 신탄진, 김해 등 6개 공장에서 일하는 240명의 노동자들이 협력업체에서 불법파견으로 일해왔다는 사실을 언론 보도를 통해 알게 됐다"며 "본사인 비알코리아는 협력사의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해결하지 않은 채 직접고용을 하겠다며 근로계약서 체결을 강요했다. 하지만 직고용 과정에서도 불합리한 부분이 많아 3개월째 SPC 본사 앞에서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8년 시민대책위의 공동간사였던 한국비정규직노동단체네트워크 이남신 의장은 "허인영 SPC그룹 회장의 신년사에서 책임경영을 강조했다. 책임경영을 말하기 전에 법부터 지키는 것이 책임경영의 시작일 것이다"라며 "사회적 합의부터 제대로 지켜나가는 책임경영을 2021년에는 꼭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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