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은 노래한다 

밤은 노래한다

김연수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8년 10월 01일 출간

 

책소개 

역사가 기록하지 못한 청춘들의 가슴 아픈 노래!

역사와 사랑을 노래하는 김연수의 여섯 번째 장편소설『밤은 노래한다』. 1990년대 초반에 등단하여 역사의 기록에서 누락된 수많은 개인의 아픔과 내면을 응시해온 작가가 이번에는 동만주 벌판에 묻힌 역사를 되살려냈다. 일제강점기의 1930년대 초, 저마다의 사연과 서러움을 간직한 사람들이 몰려든 북간도 땅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소설은 1930년대 초반 동만주의 항일유격근거지에서 벌어진 '민생단 사건'을 모티프로 삼았다. 새로운 시대를 꿈꾼 네 명의 젊은이들과 그들의 친구인 신여성 이정희, 그리고 이정희를 사랑한 만철의 조선인 측량기수 김해연의 운명을 그리고 있다. 용정으로 파견된 김해연은 측량작업을 하면서 간도임시파견대의 중대장인 나카지마 타츠키 중위와 친해지게 되고, 박길룡의 소개로 이정희를 알게 된 뒤 그들과 종종 술자리를 가진다.

혁명조직의 일원이었던 이정희는 이 모임을 통해 토벌대의 정보를 수집하여 조직에 보내다가 발각되자, 김해연에게 어서 피하라는 메시지가 담긴 편지 한 장을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마음에 품었던 여인의 죽음 이후 김해연은 조국과 이념, 혁명과 죽음에 직면하면서 세계의 복잡한 이면에 눈뜨게 되는데….

작품 조금 더 살펴보기!
김해연은 이정희의 죽음 앞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한 자신을 저주하며 삶을 저버리려 했지만, 다시 그 손을 따뜻하게 잡아준 또 하나의 순정에 애틋한 감정을 느낀다. 작가는 사랑하는 여인의 죽음과 함께 건네받은 한 장의 편지에서 시작된 운명의 실타래를 풀어놓는다. 시적이고 밀도 높은 문장으로 진실해서 아름다웠던 사람들의 숨결과 역사를 그려내었다.  

저자 : 김연수

저자이미지 김연수
1970년 경북 김천에서 태어나 성균관대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1993년 『작가세계』 여름호에 시를 발표하고 이듬해 장편 『가면을 가리키며 걷기』로 제3회 작가세계 신인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나섰다. 대표작에 장편소설 『가면을 가리키며 걷기』, 『?A빠이, 이상』,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소설집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 『사랑이라니, 선영아』『나는 유령작가입니다』 등이 있다. 1994년 『가면을 가리키며 걷기』 로 제3회 작가세계문학상을 수상했고, 2001년 『?A빠이, 이상』 으로 제14회 동서문학상, 2003년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로 제34회 동인문학상을, 『나는 유령작가입니다』로 2005년 대산문학상을, 단편 「달로 간 코미디언」으로 2007년 황순원문학상을 수상했다. 

 

목차 

1932년 9월 용정
1933년 4월 팔가자
1933년 7월 어랑촌
1941년 8월 용정
1932년 9월 용정

해제: 그 긴 밤,우리는 부르지 못한 노래, 밤이 부른 노래-한홍구
작가의 말

출판사 서평 

역사에 묻힌 청춘의 노래가 시작된다

“아, 그대 어두운 자들이여.
그대 밤과 같은 자들이여. 밤이 왔다.
이제 비로소 사랑하는 자들의 모든 노래가 깨어난다.
나의 영혼 또한 사랑하는 자의 노래다.”
- 니체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 중국과 일본 그리고 조선의 점이지대(漸移地帶)인 북간도(연변, 동만)를 배경으로, 조선과 중국의 항일 전사들의 유격구 활동과 당시 간도를 주축으로 한 민족해방운동진영을 벌집 쑤시듯 뒤흔들어놓았던 ‘민생단(民生團)’ 사건을 모티프로 취한 장편소설이다. 만철 용정 지사의 측량기수인 주인공 ‘김해연’이 용정의 여학교 음악 선생이면서 기실은 조선청년공산당원인 이정희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그녀의 의문의 죽음 이후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조국과 이념, 사랑과 변절, 생과 죽음의 갈림길에 서면서 이야기는 숨 가쁘게 진행된다. 이른바 심리적 현실적 무국적자들의 삶과 사랑을 다룬 이 소설은, 김연수의 전작들에 이어 이른바 ‘국경을 내면화’한 채 경계 위에서 살아가는 개인들의 내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밀실이 아닌 벌판에서 역사와 대의에 묻혀 소리 없이 사라져간 무수한 ‘나-그들’의 이야기가 낮과 밤의 빛을 오가는 듯한 김연수 특유의 시적이고 밀도 높은 문장으로 펼쳐진다
(교보문고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