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존러스킨지음 | 김석희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1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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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에서 저자는 ‘정직’과 ‘애정’ 등 정신적 요소가 경제학 최대의 변수라며, 경제학은 ‘사람’이 중심이 되는 ‘정의로운’ 학문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경제학에서는 ‘생명’이 상품과 노동과 자본의 가치를 판별하는 유일한 척도라고 말하며 생명을 제외하고는 어떠한 부도 있을 수 없다고 이야기 한다. 이 책은 ‘나중에 온 사람들’이 동등하게 배려 받는 ‘조화로운 불평등’을 추구하는 사회가 더 큰 사회적 부(富)를 생산한다고 주장하며, 지금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사회의 불평등과 고용문제들을 돌아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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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 해설-존 러스킨의 생애와 사상 

머리말 
제1편 명예의 근원 
제2편 부의 광맥 
제3편 대지의 심판자여 
제4편 가치에 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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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뼈대가 없다는 가정 하에, 학생을 돌돌 뭉쳐서 환약처럼 만들거나 케이크처럼 납작하게 누르거나 밧줄처럼 길게 잡아 늘이면 유익하다는 것을 보여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결과가 나온 뒤에 뼈대를 다시 쑤셔 박으면 학생들의 신체에 다양한 불편이 따르리라는 것을 입증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 추론은 훌륭하고 결론도 정당한 것일지 모르지만, 이런 학문은 실제적인 적용성이 결여되어 있다. 근대 경제학은 바로 이와 비슷한 토대 위에 서 있다. 다만 근대 경제학은 인간이 뼈대를 갖고 있지 않다고 가정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뼈만으로 되어 있다고 가정하고서 인간의 영혼을 부정한 뒤, 그 토대 위에 진보의 골격 이론을 세우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두개골과 상완골로 재미있는 기하학적 형태를 수없이 조립하고 뼈로 만들 수 있는 것을 최대한 보여준 뒤, 미립자로 이루어진 이들 구조물 사이에 영혼이 다시 나타나면 얼마나 불편한지를 성공적으로 입증해 보인다.” 
―p.53 ‘제1편 명예의 근원’ 중에서 

“나는 애정을 단순히 하나의 변칙적인 힘, 평범한 경제학자의 계산을 모조리 무효로 만들어버리는 이상한 힘으로 보고 있다. 경제학자가 이 새로운 요소를 계산에 도입하고 싶어 해도 그들에게는 사실 그 요소를 다룰 능력이 없다. 애정은 경제학의 다른 모든 동기와 조건을 무시해야만 비로소 진정한 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p.60 ‘제1편 명예의 근원’ 중에서 

“모든 노동에 관한 자연스럽고 정당한 제도는, 모든 노동은 정해진 임금률에 따른 보수를 받아야 하지만, 숙련된 노동자는 고용되고 서투른 노동자는 고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잘못되고 부자연스럽고 파괴적인 노동 제도는 서투른 노동자가 자신의 노동력을 반값에 제공하는 것이 허용될 때 생겨난다. 그런 노동자는 숙련된 노동자의 일자리를 빼앗거나, 숙련된 노동자가 서투른 노동자와 경쟁하느라 부당한 임금을 받고 일하도록 강요하게 된다.” 
―p.67 ‘제1편 명예의 근원’ 중에서 

“설교단만이 아니라 시장에도 순교가 존재할 수 있고, 전쟁만이 아니라 장사에도 영웅적인 행위가 존재할 수 있다” 
―p.75 ‘제1편 명예의 근원’ 중에서 

“‘가장 값싼 시장에서 사고, 가장 비싼 시장에서 팔라’는 상업훈(商業訓)은 국가 경제의 가장 유익한 원칙을 나타낸다는?근대 사상만큼 인간의 지성에 수치스러운 사상은 내가 아는 한 역사에 한 번도 기록된 적이 없다. 가장 값싼 시장에서 사라고? 그건 좋다. 하지만 시장을 싸게 만든 것은 무엇인가? 집에 불이 난 뒤 숯으로 변한 목재가 잔뜩 쌓여 있다면, 그곳에서는 숯이 쌀지도 모른다. 지진이 일어나 건물이 무너진 길거리에서는 벽돌이 쌀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화재와 지진이 국가에 이익이 될 수는 없다. 가장 비싼 시장에서 팔라고? 그것도 좋다. 하지만 시장을 비싸게 만든 것은 무엇인가? 여러분은 오늘 아주 비싼 값에 빵을 팔았다. 그런데 그 빵을 산 사람은 누구였던가? 마지막 남은 동전을 빵값으로 다 쓰고 이제 다시는 빵을 먹을 필요도 없게 된 빈사 상태의 사람?” 
―p.103 ‘제2편 부의 광맥’ 중에서 

“인간의 손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황금이 가득 들어 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것을 휘두르거나 움켜쥐면, 실제 황금을 소나기처럼 뿌리는 사람보다 더 강한 힘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또한 눈에 보이지 않는 이 황금은 아무리 써도 줄어들지 않는다. 이 정신적인 힘은 비록 계량할 수는 없지만, 경제학자들도 언젠가는 여기에 주의를 기울이는 편이 좋을 것이다.” 
―p.105 ‘제2편 부의 광맥’ 중에서 

“고용주가 정당하면 그렇게 많은 사람의 노동을 자기 한 사람의 이익에 집중할 수도 없고, 그렇게 많은 사람의 마음을 자기 한 사람의 의지에 복종시킬 수도 없다. … 그래서 정의의 작용은 부의 직접적인 힘을 줄일 뿐만 아니라 가난이 주는 최악의 무력감도 없애주는 것이다. 노동자의 운명 전체는 결국 이 중대한 문제에 달려 있다. 수많은 사소한 이해관계들이 때로는 그것과 충돌하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나, 실은 모든 이해관계가 여기서 파생한 것들이다.” 
―p.136 ‘제3편 대지의 심판자여’ 중에서 

“밀(Mill)의 생각에 따르면 유용성과 쾌적성은 교환가치의 근저에 있고, 어떤 물건이 그 두 가지 성질을 갖추고 있는 것이 확인되어야만 비로소 그 물건을 부의 물체로 간주할 수 있다. 그런데 물건의 경제적 유용성은 물건 자체의 성질만이 아니라 그 물건을 사용할 수 있는 능력과 사용하려는 의지를 가진 사람의 수에도 달려 있는 것이다. … 따라서 모든 물질의 유용성은 하나하나가 그것과 상대적인 인간의 능력에 달려 있는 것이다.” 
―p.155 ‘제4편 가치에 따라서’ 중에서 더보기

출판사 서평위로

위대한 영혼들을 움직인 존 러스킨의 명저 
경제학에도 인간의 정신과 영혼이 담겨야 한다는 것을 일깨운 명저, 2세기에 걸쳐 위대한 사회개혁 사상가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어온 고전. 19세기 중후반 영국의 대표적 지성인 존 러스킨(John Ruskin)은 자본주의의 폐해와 정통파 경제학의 모순을 직시하면서 ‘악마의 경제학’ 대신 ‘인간의 경제학’을 하라고 설파한다. 그는 기존 경제학이 ‘너무도 우발적이고 교란적인 요소’여서 논의에서 배제한 변칙적인 힘, 그러나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요소인 ‘애정’이야말로 경제학 최대의 변수라고 역설한다. ‘생명’을 가치의 유일한 척도로 놓는 그의 경제론에서는 정직, 도덕, 정의 등 인간의 정신적 가치들이 더 중시된다. 그를 통해 노동, 자본, 고용, 수요와 공급 등의 경제용어들이 전혀 새로운 철학적 의미를 얻는다. 경제학 비판의 형태를 취하고 있지만, 수식과 공식 대신 문학적인 문장 속에 그가 담아낸 것은 경제학 자체가 아니라 인간의 본성과 이상적 사회의 조건에 대한 빛나는 통찰이다. 이 책을 읽고 변호사 간디는 사회개혁가 간디로 인생 행로를 틀었고, 버나드 쇼는 가장 혁명적인 인물로 마르크스 대신 러스킨을 꼽았다. 

‘광야에서 외치는 예언가’ 존 러스킨 
존 러스킨(John Ruskin, 1819-1900). 19세기 영국의 작가요 화가, 예술비평가인 동시에 위대한 사회개혁 사상가로, 한때 그의 책을 읽는다는 것은 곧 ‘영혼이 있는 사람의 증거’로 받아들여졌다.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는 그의 대표 저서이자 사회개혁 사상가로서의 면모를 처음 드러낸 책이다. 처음 잡지에 연재될 당시 러스킨의 주장은 지지에 앞서 비난을 먼저 받았다. 정통파 경제학자를 비롯한 독자들의 격렬한 반발에 부닥쳤고, 그 때문에 책으로의 탄생조차 순탄치 않았다. 그의 주장이 너무 급진적이어서가 아니라 오히려 너무 온건해서, 즉 일반 경제학자들의 상식으로는 수용하기 어려울 만큼 ‘인간적’인 얼굴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책 속에서 거대한 사회시스템에 홀로 맞서는 외로운 지식인의 결기, 경제학을 화두로 지혜를 전하는 현자의 모습을 만나게 된다. 

경제학 최대의 변수는 ‘애정’이다 
이 책에서 존 러스킨이 가장 먼저 공격한 대상은 경제학의 ‘전제’다. 인간을 감정적이고 도덕적인 존재가 아닌 이기적이고 합리적인 존재로만 가정한 경제학은 인간에게 뼈대가 없다고 가정한 것과 마찬가지의 결과를 이끌어낸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그는 ‘정직’과 ‘애정’ 등 정신적 요소가 경제학 최대의 변수라며, 경제학은 ‘사람’이 중심이 되는 ‘정의로운’ 학문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의 경제학에서는 ‘생명’이 상품과 노동과 자본의 가치를 판별하는 유일한 척도다. 러스킨은 말한다. “생명을 제외하고는 어떠한 부(富)도 있을 수 없다.” 그 속에서 노동, 자본, 고용, 수요와 공급 등 경제용어가 전혀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된다. 

우리는 여전히 러스킨의 ‘악몽’ 속을 살고 있다 
19세기 중후반, 자본주의는 영국의 경제를 급성장시켰으나, 한편으로는 경제 공황과 실업, 빈부격차, 환경오염과 같은 폐단을 키우며 안으로 곪아가고 있었다. 이런 파멸적 현상에 대한 대안은 물론 위기에 대한 인식조차 없는 상황이 러스킨에게는 악몽이나 다름없었다. ‘악마의 경제학’을 철폐하라고 외치며 새로운 이상사회의 꿈을 담아낸 것이 이 책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이다. 문체는 차가웠지만 주장은 뜨거웠다. 지금 우리 사회는 ‘러스킨의 악몽’에서 얼마나 벗어나 있을까? 양극화와 물질만능주의, 실업과 불안정한 고용….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갖은 병폐는 본질적으로 변하지 않았고 오히려 더 넓은 범위에서 다양한 형태로 심각하게 드러나고 있다. 150년 전 러스킨의 선언이 오늘날 우리에게 여전히 유효한 이유다. 

‘나중에 온 이 사람’은 누구인가 
“친구여, 나는 너를 부당하게 대한 것이 아니다. 너는 나와 1데나리우스로 합의하지 않았느냐. 너의 품삯이나 받아 가지고 돌아가라.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너에게 준 것과 똑같이 주는 게 내 뜻이다.” 성경의 한 구절로부터 시작한 존 러스킨의 이야기는 사회경제체계를 날카롭게 비판하는 한편 약자의 고통과 상처를 따뜻하게 감싸안는다. 그가 이야기하고 있는 ‘나중에 온 사람’이란 사회경제적 약자의 다른 이름이다. 마지막 남은 일자리라도 붙잡기 위해 해질녘까지 인력 시장을 떠나지 못하는 노동자, 냉혹한 경쟁 속에서 능력으로 인간성마저 심판받아야 하는 고용인들, 그리고 불안한 처지에 놓은 모든 사람들을 가리킨다. 여기에서 존 러스킨은 오늘 이 순간에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물음을 던진다. 사회의 마지막 자리에 서 있는 이들은 어떤 대우를 받아야 하는가? 러스킨은 노동자의 노동할 권리와 공평한 보수로써 생존할 권리를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선택받는 것은 유능한 노동자가 당연히 받아야 할 보수’이다. 또한 존 러스킨은 ‘나중에 온 사람들’이 동등하게 배려 받는 ‘조화로운 불평등’을 추구하는 사회가 더 큰 사회적 부(富)를 생산한다고 주장하며, 지금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사회의 불평등과 고용문제들을 돌아보게 한다. 

마르크스에 비견되는 러스킨의 영향력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는 그 문제의식과 후대에 미친 영향력 등 여러모로 마르크스의 <자본론>에 비견될 만하다. 하지만 두 이론의 전제와 결론은 정반대의 입장에 서 있다. 유물성에 입각한 마르크스주의와는 달리, 러스킨은 인간의 유심성(唯心性) 즉 사회적 애정에 입각한 인도주의적 경제학을 펼쳐 보이고 있다. 경제학을 인간과 노동, 도덕, 가치 등 문명 전반의 문제와 연결 지은 그의 이론은 이후의 정치사상과 사회운동, 그리고 그러한 문제에 관심을 가진 많은 작가들에게 지대한 영향력을 미쳤고, 영국 노동당의 이상과 간디의 사상에도 영향을 주었다. 

국내 최초로 소개되는 사회사상가로서의 존 러스킨 
러스킨의 명성에 비해 국내에서 그에 대한 평가는 의아할 정도로 미미했다. 특히 건축, 예술 관련해서는 간헐적으로 소개되었으나 사회사상가로서의 존 러스킨은 거의 알려진 바 없다. 현재 국내에 번역되어 나온 그의 저서도 예술비평서 두 권이 전부다. 사회사상가로서의 진면목이 잘 드러나는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가 출간된 것은 그런 면에서 의미가 깊다. 스스로 ‘평생의 가장 진실되고 뛰어난 명문’이라 평하는 이 책은 러스킨이 예술비평가에서 본격적으로 사회사상가로 발걸음을 옮기는 분수령에 해당한다. 더욱이 이 책은 특급 번역가 김석희의 번역으로 더욱 빛을 발한다. 엄밀함을 추구하는 러스킨 특유의 성격상 문장 자체가 복잡할 뿐 아니라 당대 최고의 예술평론가의 글답게 문학적으로도 현란한데, 김석희는 이를 직역에 가깝게 번역하여 원문을 손상시키지 않고 잘 살려냈다. 120개가 넘는 많은 역주는 옮긴이가 번역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한 아직은 이 사회사상가가 낯설게 느껴질 한국의 독자들을 위해 존 러스킨의 생애와 사상에 관한 해설을 덧붙였다. 

<추천사> 
“그 책은 한번 읽기 시작하자 놓을 수가 없었다. 나는 그날 밤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나는 내 생활을 이 책의 이상에 따라 변경하기로 결심했다. […] 내 생애에 즉각적이고 실천적인 변화를 가져다준 것이 바로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다. 후에 이것을 구자라트 말로 번역하고 제목을 <사르보다야(만인의 복리)>라고 했다. […] 나는 나의 가장 깊은 확신 중의 어떤 것들이 러스킨의 이 위대한 책 속에 반영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믿고 있으며, 또 그랬기 때문에 그것이 나를 사로잡았고 내 생애를 변화시켰을 것이다.” 
―간디 

“러스킨은 가슴으로 생각하는 희귀한 사람들 가운데 하나였다. 그는 자기가 보고 느낀 것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미래에 생각하고 말할 것까지도 생각하고 말했다.” 
―톨스토이 

“나는 평생 대단히 혁명적인 인물을 몇 사람 만났다. 내가 ‘당신은 누구의 영향으로 이런 혁명적 노선을 택하게 되었는가? 마르크스인가?’ 하고 묻자 그 가운데 많은 사람들인 간단하게 ‘아니, 러스킨이오’ 하고 대답했다.” 
―버나드 쇼 

“위대한 책 <나중에 온 사람에게도>는 동시대인에게, 그리고 이후 세대에게도 가장 지속적이고도 유익한 영향을 끼칠 것이다.” 
―윌리엄 모리스 

“우리의 어린 시절은 러스킨에 의해 훈육되었다. 그는 복잡하고 복합적이며, 모순적이고 역설적인 예언자였다. 그 시대는 참기 어려운 때였다. 지속될 수 없었다. 부르주아가 파멸하는 시기였으며, 물질주의 속에서 익사하는 시대였다.” 
―르 코르뷔지에 

<책속으로> 

“마술과는 구별되어야 하는 의학, 점성술과는 구별되어야 하는 천문학과 같이 가짜 경제학과는 명백히 구별되어야 하는 진짜 경제학은, 생명을 향해 나아가는 물건을 열망하고 그 때문에 일하도록, 그리고 파멸로 이끄는 물건을 경멸하고 파괴하도록 국민을 가르치는 학문인 것이다.” 
―p.162 ‘제4편 가치에 따라서’ 중에서 

“생명을 제외하고는 어떤 부도 있을 수 없다. … 이 생명에는 사랑과 환희와 찬탄의 힘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가장 부유한 나라는 최대 다수의 고귀하고 행복한 사람을 양성하는 나라이고, 가장 부유한 사람은 자신의 생명의 기능을 최대한 완벽하게 하여 그 인격과 재산으로 다른 사람들의 생명에 유익한 영향을 최대한 널리 미치는 사람이다. 이상한 경제학이라고 생각할지 모르나, 사실 이것은 지금까지 존재한 유일한 경제학이고, 앞으로도 다른 경제학은 있을 수 없다,” 
―p.196 ‘제4편 가치에 따라서’ 중에서 

“…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너에게 준 것과 똑같이 주어질 때가 올 것이다. 그때가 되면 지상의 서로 반목하는 악한 자와 지친 자들에게도 좁은 가정의 화목보다 더 거룩한 화목이 오고, 평온한 경제가 이루어져, 그곳에서는 악한 자들도 더 이상 소란을 피우지 않고, 삶에 지친 자들도 휴식을 얻게 될 것이다.” 
―p.214 ‘제4편 가치에 따라서’ 중에서 닫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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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이미지저자 존 러스킨 
화려한 예술비평가의 길과 험난한 사회사상가의 길을 차례로 걸었던 19세기 영국의 저명한 지식인. 런던에서 태어나 옥스퍼드 대학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의 관심은 예술을 비롯하여 문학, 자연과학(지질학과 조류학), 정치학, 경제학, 사회학 등 다방면에 걸쳐 있었으며, 작가이자 화가로서도 많은 작품을 남겼다. 뛰어난 재능으로 당대 예술평단의 일인자로 명성을 떨치던 중, 어두운 사회경제적 모순을 목도하고 불혹의 나이에 사회사상가로 변모한다. 후에 간디, 톨스토이, 버나드 쇼 등은 러스킨을 두고 ‘당대 최고의 사회개혁가’라고 평하기도 했다. 주요 저서로 <근대화가론>, <베네치아의 돌> 등의 예술비평서,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를 비롯한 경제학 저술, <참깨와 백합>, <티끌의 윤리학> 등의 대중강연집이 있다. 

역자 김석희 
1952년 제주도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인문대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 국문과를 중퇴했다. 198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되어 작가로 데뷔한 뒤, 영어·불어·일어를 넘나들며 번역작업을 해왔다. 옮긴 책으로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전15권, 1997년 제1회 한국번역상 대상 수상), <르네상스의 여인들>, <신의 대리인>, <로마인에게 묻는 20가지 질문> 등을 비롯하여, 자코모 카사노바의 <카사노바 나의 편력>(전3권), 홋타 요시에의 <고야>(전4권), <몽테뉴>(전3권), 앤드루 그레이엄 딕슨의 <르네상스 미술기행>, 이나미 리츠코의 <중국의 은자들> 등이 있다. 그 밖에 옮긴이 후기 모음집 <북마니아를 위한 에필로그 60>을 펴내기도 했다.


- 인터넷 교보문고 발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