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TR벨트랙은 노조탄압 중단하고, 직장폐쇄 철회하라"

"노조의 부분파업에 대한 직장폐쇄는 불법행위"

     화섬뉴스 2016-7-30              


화학섬유노조가 29일 성명서를 내고, (주)TR벨트랙의 금산공장 조합원 14명을 대상으로 취한 직장폐쇄 조치에 대한 철회를 요구했다.


비밀리에 매각된 회사


(주)TR벨트랙은 대전과 금산에 공장을 두고, 컨베이어 벨트 등을 생산하는 제조업체다. 연 매출 400억 정도를 거두며, 전체 직원은 140여명이다. 회사는 올 4월 캐나다 기업 (주)캄소가 사모펀드 (주)카무르 파트너스에 매각하면서 사명을 바꿨다.


매각이 이뤄지던 4월 당시는 임금협상이 진행되던 중이었다. 회사는 협상 중 갑자기 매각 사실을 통보하면서, “노조의 요구사항과 관련된 일체의 권한을 위임 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노조가 “내용도 모른 체 그럴 수는 없다”며 이를 거부했고, 매각 과정은 비밀리에 진행됐다.


직원들이 ‘인수회사가 어디인지’, ‘매각조건이 무엇인지’ 등 아무 것도 모른 체 매각은 완료됐고, 회사는 한함 후에야 인수자를 노조에 알려왔다. 노조는 이후에도 매각에 대한 어떠한 설명도 들을 수 없었다. 


임금인상 5.5%, 고용협약서 작성, 매각 위로금 보상, 작업환경 개선 요구에 직장폐쇄로 답해


임금협상은 난항이었고, 5월 13일 협상 및 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은 중단됐다. 노조는 애초 요구에서 “5.5%까지 내렸지만, 더 이상 안 된다”는 입장이고, 회사는 “임금인상 3%에서 절대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근속 20년차 조합원 시급은 7,500원에 불과하다.


노조는 매각 이후 고용 안정을 위해 “고용협약서를 작성하자”고 요구했지만, 회사는 “법에 의거 보장하겠다”는 원론적인 발언에 그쳤다. 


노조는 또 매각 위로금을 요구했다. 최근 5년간 순이익 190억을 달성하는 동안, 한 푼의 성과급조차 없었다. 노후화 된 기계설비들에 대한 투자도 없었다. 유해물질로부터 안전해지기 위한 시설 보충도 없었다. 조합원들은 “피땀 흘려 일군 회사에서 남은 건 저임금 뿐 이기에 그에 합당한 위로금을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조정이 중단되고 회사의 전향적인 자세를 바라며, 노조는 5월 중순부터 부분파업을 시작했다. 조합원 몇 명이 하루 2~4시간 동안 진행해왔다. 1주 전부터는 전 조합원이 2~4시간 진행하기도 했다. 회사는 27일 금상공장 조합원 14명에 대한 직장폐쇄를 단행하고, 그 자리에 사무직원과 복수노조 조합원을 투입했다.


대표이사 “사내에 절대적으로 있어서는 안된다는 교훈을 만들어 갈 것”

노조, 협박 그만하고 불법 직장폐쇄 철회하라


매각 이후 ‘월급쟁이 사장’에서 ‘지분을 가진’ 사장으로 변신한 김우종 대표이사는 26일, 직장폐쇄를 공고하는 한편 각 가정에 공지문을 발송했다. 김 이사는 “회사의 오랜 문화를 무너뜨리는 사람은 사내에 절대적으로 있어서는 안된다는 교훈을 만들어 갈 것”이라 경고한 후, “가족들의 역할을 부탁드립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조합원, 가족들에 대한 명백한 협박이며, 노조와 조합원을 향해 비방을 일삼는다”고 비난했다.


노조는 29일 성명에서 직장폐쇄에 대해 “어떠한 폭력도 불법적 행위도 하지 않았으며, 법이 정한 범위내에서 최소한의 저항을 한 부분파업에 대해 공격적으로 직장폐쇄를 한 것은, 법이 정한 최소한의 방어적 수단으로써의 직장폐쇄의 범위를 뛰어넘는 불법적 행위이다”며 회사의 행태를 규탄했다. 또 “성실한 교섭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며, 노사간의 신뢰를 회복하고 회사를 정상화하기 위한 열린 자세를 가지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노조는 비밀 매각을 진행하고 철수한 캐나다 기업 (주)캄소의 ‘먹튀 매각’을 비난하며, 캐내다 대사관 앞에서 매주 2회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